SARS-CoV2가 인간의 신장 세포, 근위 세뇨관을 직접 침범

코로나19 환자의 사례 최대 25%가 심장 마비와 같은 급성 신장 손상을 가져온다고 알려져있다. 독일과 네덜란드의 연구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신장을 감염시키고 조직에 흉터를 유발해 장기적으로 신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고했다.

건강한 대조군(왼쪽)과 코로나19 환자(오른쪽)의 신장의 단면.(흉터 조직은 파란색)
건강한 대조군(왼쪽)과 코로나19 환자(오른쪽)의 신장 단면.(흉터 조직은 파란색) /메디칼엑스프레스

메디칼엑스프레스에 따르면 임상의들은 이러한 신장 손상이 면역체계가 SARS-CoV2 바이러스와 싸우기 위해 염증성 단백질인 사이토카인을 갑자기 방출한 데 따른 부작용으로 의심해 왔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조직과 장기를 손상시킨다.

코로나바이러스가 인체에 심각한 손상을 줄 수 있고, 신장도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으나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신장에서 정확히 어떤 일이 일어날까.

최근 새로운 연구에서 SARS-CoV2가 인간의 신장 세포, 특히 장기의 폐기물 여과 기능에서 주요 관문 역할을 하는 근위 세뇨관을 직접 침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24일 과학저널 'Cell Stem Cell'에 게시된 연구 'SARS-CoV-2 infects the human kidney and drives fibrosis in kidney organoids(SARS-CoV-2는 인간의 신장을 감염시키고, 신장 오가노이드에서 섬유증을 유발한다)'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가 신장 세포를 직접 감염시키며, 세뇨관 간질 신장 섬유증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했다.

'SARS-CoV-2 infects the human kidney and drives fibrosis in kidney organoids(SARS-CoV-2는 인간의 신장을 감염시키고, 신장 오가노이드에서 섬유증을 유발한다)' /Cell Stem Cell 갈무리
'SARS-CoV-2 infects the human kidney and drives fibrosis in kidney organoids(SARS-CoV-2는 인간의 신장을 감염시키고, 신장 오가노이드에서 섬유증을 유발한다)' /Cell Stem Cell 갈무리

연구팀은 코로나19의 전신 염증와 무관하게 신장에 대한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인간 유도만능줄기세포 유래 신장 오가노이드(organoid)를 SARS-CoV-2로 감염시켰다. 코로나19가 아닌 폐 감염이 있는 (중환자실)ICU 환자 및 대조군과 비교해 조직의 흉터를 발견했다. 

오가노이드는 장기유사체로 성체줄기세포,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부터 자가 재생 및 자가 조직화를 통해 형성된 3차원 세포 집합체다.

연구원들은 감염된 신장 오가노이드는 바이러스가 면역 체계와 무관하게 세포 손상을 직접 유발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신장 섬유증 또는 신장 손상은 사실상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장기적 결과로, 신장 기능과 상관관계가 있다고 밝혔다. 

"covid-19는 환자의 신장 섬유증과 관련이 있다" /연구 이미지=Cell Stem Cell 

이 연구 결과는 9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생존자의 신장 기능 저하를 보고한 미국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의 최근 발견이 신장 흉터 형성을 유발하는 SARS-CoV2 바이러스의 직접적인 영향 때문일 수 있음을 나타낸다.

신장기능장애가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위험인자로 작용한다는 최근 유럽 연구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아직까지 코로나19로 손상된 신장을 치료하는 약물은 알려져 있지 않고, 많은 환자들은 장기가 즉각적인 감염에서 회복되기 시작할 때까지 일시적인 신장 기능을 제공하기 위한 단기간 투석을 받는다. 

한편, 지난 27일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코로나19 경구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경우 중증 간·신장 장애가 있는 환자에는 투여가 권장되지 않는다. FDA에 따르면 팍스로비드에 사용된 리트로나비르가 심장 및 콜레스테롤 약과 함께 복용 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고령이나 심각한 기저질환이나 복합적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코로나19 기본 예방접종과 부스터샷의 예방조치는 매우 중요하다고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국내 위중증 현황(2021년 12월 28일 0시 기준) /질병관리청
코로나19 국내 위중증 현황(2021년 12월 28일 0시 기준) /질병관리청

28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3865명으로 4주만에 5천명대에서 3천명대로 줄었다. 하지만 위중증 환자 수는 전일대비 24명이 늘어 1102명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사망자 수는 46명이 늘어 총 5346명이다.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85.8%, 2차는 82.5%, 3차 추가접종률은 31.1%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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