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양이더라도 정상적인 대사·성장·생명유지에 필수적인 비타민
기본적으로 발견된 순서에 따라 알파벳 붙여
비타민 K·P·H는 상징적 단어의 첫 글자, 비타민 F·G는 재분류되어 사라져 

비타민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CG
비타민 /사진=프리픽, ⓒ포인트경제CG

건강을 이야기할 때 언급되는 영양소로 가장 대표적인 비타민(Vitamin). 워낙 다양한 종류로 나뉘어 있어 헷갈리기도 하는데 비타민에 붙는 A·B·C...등은 어떻게 생기게 된 걸까?

192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영국의 생화학자 프레드릭 홉킨스(Frederick Gowland Hopkins)는 1906년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매우 적은 함유량이지만 정상적인 대사와 성장, 생명유지를 위해서 꼭 필요한 물질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다. 이 물질은 우리 몸에서 합성되지 않기 때문에 섭취가 부족할 경우에는 특정 질병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는데 이것이 비타민의 발견이다.

하지만 비타민이라고 명명한 것은 폴란드 출신의 미국 생화학자 카지미르 풍크(Casimir Funk)로 최초의 이름은 ‘Vitamine’이었다. 라틴어로 생명을 의미하는 ‘vita’와 질소 포함 유기물을 의미하는 ‘amine’을 합친 것이었는데 이후 발견된 비타민들 중에는 아민기를 가지지 않는 것들도 있었다. 그래서 영국의 생화학자 잭 드러몬드(Jack Cecil Drummond)가 마지막 'e'를 빼는 것을 제안, 지금의 'Vitamin'이 되었다.

프레드릭 홉킨스 /nobelprize
크리스티안 에이크만(왼쪽)과 프레드릭 홉킨스(오른쪽) /nobelprize

비타민 뒤에 붙는 알파벳은 보통 발견 순서를 나타내는데 A와 B는 조금 다르다. 비타민 A는 미국 생화학자 앨머 맥콜럼(Elmer McCollum)의 연구진이 쥐를 상대로 눈과 관련한 실험 중 우유의 지방층에 있던 비타민 A를 분리하는데 성공하면서 발견됐다. 실제로 비타민 A는 눈의 질환과 밀접한데 연구를 통한 발견 시기는 1913년이다.

비타민 B는 네덜란드 육군 의사였던 크리스티안 에이크만(Christiaan Eijkman)이 각기병과 관련된 다양한 실험을 하는 과정에서 생존에 필요한 '어떤 물질'에 대해 주장했는데, 홉킨스가 비타민으로 밝혀냈고 이것이 이후에 비타민 B로 명명되었다. 크리스티안 에이크만의 주장은 1901년 즈음으로 비타민 A의 발견 시기 보다 빠르며, 이를 계기로 홉킨스와 함께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후 과학자들에 의해 비타민 A가 지용성, 비타민 B가 수용성을 나타내는 것이 발견됐고 뒤이어 발견된 순서에 따라 알파벳 비타민 C, D, E로 명명되었다.

비타민 K는 발견 순서와 상관이 없이 '응고'를 뜻하는 독일어 ‘Koagulation’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덴마크의 생화학자 헨리크 담(Henrik Dam)과 미국의 생화학자 에드워드 도이지(Edward Adelbert Doisy)가 특정 물질의 섭취가 부족할 때 혈액응고가 정상보다 느리게 나타나는 현상을 연구, 비타민 K를 분리하고 구조를 밝혀냈다. 이들은 1943년 노벨 생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

헨리크 담(왼쪽)과 에드워드 도이지(오른쪽)의 사진 /nobelprize

이 밖에 비타민 P는 '혈액 투과성(Permeability)' 생리작용과 관련 있어서 명명된 경우이고, 결핍되면 피부염이 발생할 수 있는 비타민 H는 독일어 '피부(Haut)'의 첫 글자에서 따왔다. 비타민 H는 바이오틴(biotin)으로 불리며 비타민 B7로 분류되기도 한다.

비타민 F와 G는 존재했지만 지금은 사라진 경우다. 비타민 F는 불포화 지방산이자 필수 지방산의 하나로 밝혀졌기 때문인데 지금은 ‘리놀산(linolic acid)’ 혹은 ‘리놀렌산(linolnic acid)’으로 불린다. 비타민 G는 '리보플라빈(riboflavin)'이라고도 불리며 '비타민 B2'로 분류되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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