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사게비맙(tixagevimab)과 실가비맙(cilgavimab) 
두 개로 구성된 지속형 항체 조합...근육 내 각 150mg씩 투여
기존 항체 약물과 달리 장기적 예방 기대
"암환자, 면역억제제 복용 중인 환자 등이 수혜자 될 수 있어"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되었거나 최근 노출된 적 있으면 안돼"

코로나19 항체요법 '이부실드(Evusheld)' /abcnews 갈무리

면역 기능이 약화되거나 부작용 우려로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새로운 항체요법이 미국에서 긴급승인을 받은 가운데, 기존 항체 약물과 달리 장기적인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8일(현지시간)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이하 AZ)는 두 가지 항체로 구성된 새로운 항체요법, '이부실드(Evusheld)'가 면역저하 성인 및 청소년(12세 이상, 체중 40kg 이상)의 코로나19 노출 전 예방을 위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의 긴급승인(EUA)을 받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을 맞지 못하는 사람, 즉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적절한 면역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 있어 약물과 백신 접종이 권장되지 않는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다만 AZ는 현재 코로나19에 감염되었거나 최근에 노출된 적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밝히고 있다. 

이부실드는 어떤 치료법인가?

이부실드는 틱사게비맙(tixagevimab, AZD8895)과 실가비맙(cilgavimab, AZD1061) 두 개로 구성된 지속형 항체(long-acting antibody, LAAB)의 조합으로 근육 내 투여(틱사게비맙 150mg,실가비맙 150mg) 된다.

이는 SARS-CoV-2 바이러스 감염 이후 회복기 환자들이 기증한 B세포에서 유래했다. 밴더빌트 대학 의학 센터에 의해 발견되어 2020년 6월 아스트라제네카에 허가된 인간 단일클론 항체는 SARS-CoV-2 스파이크 단백질의 고유한 부위에 결합하며, 아스트라제네카에 의해 반감기 연장 및 Fc 수용체 감소와 C1q 결합으로 최적화되었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가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부작용 위험이 높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미국에서 약 700만 명의 사람들이 면역 기능이 저하되어 있고, 코로나19의 사전 노출 예방을 위해 이러한 이부실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것.

화학요법으로 치료 중인 혈액암, 기타 암환자, 장기 이식 후 약물을 복용 중인 환자, 다발성 경화증 및 류마티스 관절염을 포함해 면역억제제를 복용 중인 사람 등이 수혜자가 될 수 있다.

'Evusheld(구 AZD7442) 지속형 항체 복합제, COVID-19 노출 전 예방을 위해 미국에서 긴급 사용 승인' /아스트라제네카 갈무리

AZ에 따르면 이부실드의 긴급승인을 뒷받침하는 자료(1차 분석 77%, 중앙값 6개월 분석에서 83%)에서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발병 위험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소했다. 위약과 비교해 바이러스로부터의 보호가 최소 6개월 동안 지속되며, 전체 보호 기간을 설정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 

기존 항체 약물과 달리 이부실드는 단기적 치료가 아닌 장기적 예방을 목적으로 하는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AZ는 이부실드는 미국에서 승인된 최초의 항체 치료이고,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전에 19가지 증상을 예방하고 한 번의 복용으로 오래 지속되는 보호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현재까지 이부실드가 델타 및 Mu 변이체를 포함하여 최근에 출현한 다른 SARS-CoV-2 바이러스 변이체를 중화한다는 것을 보여주며, 새로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효능을 확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AZ는 미국 정부에 70만 도즈의 이부실드를 공급하기로 합의했고, 미국 정부는 이 선량을 주와 준주에 무료로 비례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돌파감염 사례 증가와 백신 부작용 등의 우려로 백신 패스 도입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일종의 백신 대체재 역할을 할 수 있게 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 /사진=셀트리온 제공

한편, 9일 셀트리온은 국내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의 유럽 9개국 초도물량 15만바이알 선적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공급을 포함해 18개국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12월에 공급 물량만 15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9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률은 83.4%, 2차는 80.8%로 나타났고, 3차 추가접종인 부스터샷은 454만4천여 명이 접종받아 9.4%로 나타났다.

국내 재원중 위중증 환자 및 사망자 관리 현황(2021.12.9 0시 기준) /질병관리청

이날 위중증 환자는 전일대비 17명이 늘어 총 857명으로 최다를 기록했으며, 사망자는 57명이 늘어 총 4077명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 수는 7102명으로 어제와 같이 7천명 대를 이어가고 있다.

정부는 12~17세 미접종자 중심으로 확진자 발생이 지속 증가하고 있어 청소년들의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 12~17세 접종에 사용되는 화이자 백신은 식약처를 포함해 미국 FDA, 유럽 의약품안전청(EMA) 등 각국에서 청소년 접종에 안전성과 유효성이 확인된 바 있다.

12~15세의 가장 빈번한 이상반응은 주사부위 통증, 피로 및 두통 등 일반적 이상반응으로 대체로 수일 내 증상이 소실된다. 12~17세 접종 후 아나필락시스 의심으로 신고된 37건을 검토한 결과 아나필락시스로 판정된 사례는 12건으로 9일 질병관리청은 현재 모두 회복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