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제거 성능, 7개 제품 모두 적합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 5개 제품이 상대적 우수해
소음은 6개 제품이 상대적 우수

공기청정기 ⓒ포인트경제
공기청정기 ⓒ포인트경제

대기오염과 팬데믹 등으로 실내 환경에서 쾌적한 공기는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고 소비자들의 공기청정기 사용은 계속 늘고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제품들의 성능은 어떨까?

지난 6일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가 많이 사용하는 공기청정기 8개 브랜드(삼성, 샤오미, 위닉스, 코웨이, 쿠쿠, 클라쎄, LG, SK매직 등)의 8개 제품을 대상으로 그 성능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내놨다.

성능 시험대상 공기청정기 제품 /이미지=한국소비자원
성능 시험대상 공기청정기 제품 /이미지=한국소비자원

이들 제품 모두에서 안전성에 이상은 없었지만 유해가스 제거와 탈취효율, 소음, 자동모드 미세먼지 제거 성능 등에서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고, 연간 에너지 비용과 필터 교체 비용이 제품 간 최대 2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은 최대 1.8배 차이를 보였다.

소비자원은 폼알데하이드와 톨루엔,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 등 5개 유해가스의 제거율은 ▲삼성(AX40A5311WMD), ▲코웨이(AP-1019C), ▲쿠쿠(AC-12X30FW), ▲LG(AS120VELA), ▲SK매직(ACL-131T0 등 5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고 밝혔다.

◆폼알데하이드(HCHO) : 색깔이 없이 투명하며 자극성이 강한 냄새를 띤 기체상의 화학물질, 휘발성 유기화합물질로 국제암연구소에서는 1등급 발암물질로 분류하고 있다.

◆톨루엔(C7Hs) : 접착제, 페인트 등에서 방출되며 저농도에서는 두통, 현기증이 일어나고 고농도에서는 강한 마취작용을 일으키는 화학물질

◆암모니아(NH3) : 특유의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무색 기체로 분뇨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발생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CH3CHo) : 특유의 톡쏘는 악취가 나는 무색 기체로 분뇨 냄새 등의 구성 물질

◆초산(CH3COOH) : 무색의 자극성 강한 냄새를 가지며 식초의 구성 물질

공기청정기 제품들의 유해가스 제거·탈취효율 평가결과 /한국소비자원

보통 많이 사용하는 자동모드 운전 조건에서 고농도의 미세먼지가 보통 수준으로 낮아질 때까지 걸린 시간을 삼성, 샤오미, 위닉스, 코웨이, LG, SK매직 등의 6개 제품이 제품 간 평균 18분 이내로 소요돼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환경부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조용한 주택의 거실은 40 dB(A), 조용한 사무실은 50 dB(A), 백화점 등 보통의 대화소리 정도의 소음은 60 dB(A) 수준으로 이번에 시험 측정한 제품별로 소음은 45 dB(A) ~ 50 dB(A) 수준이었고, 삼성, 위닉스, 코웨이, 쿠쿠, 클라쎄, LG 등 6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공기청정기의 미세먼지(지름 0.3 ㎛) 제거성능을 나타내는 제품별 표준사용 면적(34.0 ~ 47.2 m2)은 표시 대상 7개 제품 모두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SK매직 'ACL-131T0' 제품은 직류전원 사용제품으로 표시 대상이 아님) 

감전 위험성과 오존 발생량 및 필터의 CMIT·MIT(메틸아이소싸이아졸리논) 유해성분은 모든 제품이 안전기준에 적합했다. (CMIT·MIT는 가습기 살균제와 공기청정기 필터에 함유되어 논란이 되었던 미생물 증식 방지 물질로 안전확인대상생활화학제품인 필터형 보존처리 제품에 함유금지물질로 지정)

다만, 코웨이(AP-1019C) 제품은 CO2 배출량과 연간 에너지 비용 등 일부 항목이 허용오차범위를 초과해 에너지소비효율등급라벨 표시 정확성 관련 기준에 부적합했는데, 코웨이(주)는 표시에 대한 개선조치를 완료했다고 회신했다고 전해졌다. 

경제성과 환경성의 차이

필터교체 비용은 사용 환경과 교체 주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데 1년마다 교체할 경우, 연간 에너지 비용은 쿠쿠 제품이 가장 저렴했고, 삼성 제품이 가장 비쌌다. 필터교체 비용은 샤오미 제품이 가장 저렴했고, SK 매직 제품이 가장 비쌌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쿠쿠 제품이 연간 24kg으로 가장 적었고, 삼성 제품이 42kg으로 가장 많았다. 

CO2 배출량 및 에너지소비효율등급 조사 결과 /한국소비자원

샤오미 제품이 무게가 4.5kg으로 가장 가벼워 상대적으로 쉽게 위치 이동해 사용할 수 있었고, 삼성 제품이 9.0kg으로 가장 무거웠다. 

소비자원은 제품별로 운전모드, 보유센서, 공기청정도 표시, 필터교체 알림, 와이파이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사용환경과 선호도 등을 고려해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기청정기 종합평가표 /한국소비자원

공기청정기의 올바른 사용법

공기청정기는 실내의 공기오염도를 낮춰주는 역할을 하지만 환기는 꼭 필요하다. 하루에 3회 정도 1회당 30분 이상 환기를 하는 것이 필요하며, 늦은 저녁이나 새벽시간에는 대기가 침체되어 오염물질이 정체되어 있을 수 있어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 사이에 환기하는 것이 좋겠다.

음식을 조리 중에는 주방 후드를 작동하거나 환기를 시켜 오염물질을 배출시킨 후 사용하는 것이 좋은데 그 이유는 기름 입자 등이 필터에 흡착되면 필터의 수명이 단축될 수 있기 때문이다. 

벽과 천장 등 주변과 충분한 간격을 두어 설치해야 공기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습도가 높은 장소는 먼지센서가 농도를 더 높게 측정해 불필요한 작동이 발생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집진 필터는 높은 습기로 인해 성능이 떨어질 수 있고 공기청정기 주변에 가습기와 함께 놓지 않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 주변에서 헤어스프레이 등 발화 물질을 사용하지 말고, 공기 흡입구나 배출구 주위에 손이나 작은 물체를 넣지 않도록 한다. 청소할 때는 전원 플러그를 반드시 뽑고 팬이 회전을 완전히 멈추면 시작한다. 벤젠이나 신나 등 유기용제를 이용해 청소하면 변색 등의 원인이 되므로 청소에 사용하지 않는다. 

제품 성능의 유지를 위해서는 설명서에 명시된 필터의 세척법과 교체 주기에 따라 관리하고, 실내 오염도를 감지하는 센서부는 면봉이나 천으로 주기적 청소를 해준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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