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탕수수 기반의 바이오매스 원료 사용
기존 PET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 28% 저감 등 제품 친환경성 충족
국내 기업 최초로 PET소재 환경표지 인증 획득
생분해 플라스틱은 아니기 때문에 버려지면 오랜 시간 썩지 않아
"제품의 바이오매스 함유량을 친환경 마크에 적시해야"
KBS, 최근 분리 투명 페트병이 다른 플라스틱과 섞여 처리되는 현장 포착

환경표지 인증을 획득한 롯데케미칼의 바이오PET 소재 /롯데케미칼 제공

2011년 롯데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바이오 PET을 생산한 이후 이번에는 동일업계 최초로 환경표지 인증(EL727:바이오매스 합성수지 제품)을 획득했다는 소식을 17일 전했다.

올해 3월 한국환경산업기술원으로부터 PET 소재가 국내 최초로 환경성적표지 인증(EM702)을 획득한 바 있다. 

해당 바이오 PET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Bio-MEG(Mono-ethylene glycol)를 원료로 사용해 석유화학 원료 기반의 기존 PET 대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28% 절감했다는 게 롯데케미칼의 설명이다. 가공성과 열안정성, 투명성 등은 기존 PET와 동일한 품질을 갖추고, 100%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한 장점을 지녔다. 

환경표지 인증 로고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표지대상제품(왼쪽)과 환경표지 인증 로고(오른쪽) /환경부 한국환경산업기술원

환경표지 인증은 제조, 유통, 소비, 폐기에 까지 전 과정에서 동일 용도의 다른 제품에 비해 자원과 에너지 소비 절약, 배출물 감소 등 환경성 개선이 인정되는 제품에 부여되는 환경부 공인 인증이다. 

또한 소비자에게 환경성 개선 정보를 제공하고, 이로 인해 기업이 친환경제품을 개발 생산하도록 유도해 자발적 환경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다. 독일에서 1979년 처음 시행된 이후 현재 유럽연합과 북유럽, 미국, 캐나다, 일본 등 40여 개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2년 4월부터 도입되어 시행 중이다.

환경표지 인증을 받은 친환경 플라스틱은 '친환경'일까?

바이오매스 합성수지(EL727) 제품에 관한 환경표지 인증기준은 재생 가능한 자원인 바이오매스로부터 유래한 모노머를 가지는 합성수지를 원료로 하여 성형 제조한 제품 및 이를 제조하기 위한 성형 원료의 환경표지 인증기준과 적합성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에 대해 규정한다. 

바이오매스(biomass)란 지질 형성 또는 화석화 과정을 거치지 않은 생물 유기체 자원을 말한다. 예를 들어 석유 유래가 아닌 사탕수수 등의 생물자원으로 만든 에탄올로 폴리에틸렌(pp)을 만드는 것처럼 바이오매스를 이용해 석유화학 합성수지를 만들 때보다 탄소배출량을 적게 해 친환경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만들어진 물질은 동일하게 합성수지이기 때문에 처리에 있어서는 동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바이오매스 합성수지(EL727) 인증 사유 /이미지=환경표지 대상제품 및 인증기준 개정고시(2016년)

바이오매스 합성수지가 탄소배출량 감소를 초점을 맞춘 '친환경'이지만, 생분해 플라스틱은 아니기 때문에 버려지면 오랜 시간 썩지 않기 때문이다. 100% 재활용과 재사용이 가능해지기 위해서는 분리수거와 처리가 100% 제대로 될 때 가능하다. 예를 들어 칫솔과 같이 여러 재료가 혼합해 만들어진 제품은 분리배출하지 않도록 되어 있고, 종량제 봉투에 일반 쓰레기봉투에 넣어 버리기 때문이다. 이는 매립할 경우 완전하게 분해되기 쉽지 않고, 소각 처리할 경우 생분해 플라스틱에 비해 탄소를 많이 배출한다. 

그래서 현재 친환경 인증제도가 정부의 친환경 정책 목표를 달성하기엔 부적합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생분해 플라스틱이 아닌데 동일한 마크로 보이게 하는 것이 정작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친환경 플라스틱 인증 규정은 2016년 7월 개정된 이후 계속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지난 8월 월간지 '물류와 경영'이 이와 관련해 친환경 플라스틱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구한 결과, 생분해 플라스틱은 '생분해'로 표기하고, 바이오 베이스 플라스틱은 '바이오 베이스'로 표기해 '바이오매스 20%', '바이오매스 50%' 등 각 제품의 바이오매스 함유량을 친환경 마크에 적시해 정확하게 소비자가 알 수 있도록 개선하자는 의견이 제시되기도 했다.

롯데케미칼의 바이오 PET는 탄산음료 및 생수 용기, 투명 Sheet, 포장재, 기타 압출, 사출품 등에 쓰인다. 물론 지난해 말부터 국내에서 투명 생수병 등에 대한 분리수거가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애써 분리해 놓은 투명 페트병이 다른 플라스틱과 섞여 처리되는 현장이 최근 KBS에 포착되기도 했다. 애써 분리수거한 사람들이 허탈하지 않도록 관련 시스템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한편,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국내외 바이오 PET 매출이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번 인증 획득으로 고객 신뢰도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며, 바이오 PET 소재 시장 확대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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