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이 든 공원 /사진=픽사베이
가을 단풍이 든 공원 /사진=픽사베이

늦여름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쌀쌀함이 느껴질 때쯤이 되면 단풍시기도 어느새 다가온다. 올해도 어김없이 가을을 보여주는 단풍이 서서히 준비되고 있다.

우리가 보통 떠올리는 푸른 나뭇잎은 엽록소(葉綠素, chlorophyll) 때문이다. 이 녹색의 화합물은 푸른색의 원인이자 광합성 활동의 핵심 물질로 작용한다. 엽록소는 기온이 높을 때 활발히 생성되기 때문에 봄을 거쳐 여름에 울창한 푸르름을 보여주고, 가을에 다시 기온이 낮아지면서 분해·소멸된다. 엽록소가 소멸되면서 단풍잎의 색이 각기 다른 색으로 나타나는 것은 나무마다 가지고 있고 생성하는 색소의 종류와 함유량이 다르기 때문이다.

엽록소
백리향의 단면에서 관찰되는 엽록소 /네셔널지오그래픽 갈무리

붉은색 단풍은 엽록소가 소멸될 때 나무가 안토시아닌(anthocyanin)을 생성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안토시아닌은 사람에게는 항산화물질로 사랑받지만 초식곤충으로부터 식물을 지키는 방어물질로 작용되기도 한다. 붉은색 단풍의 대표적인 나무는 단풍나무, 신나무, 복자기나무, 복장나무, 고로쇠나무 등이 있다.

노란색 단풍은 나무에 있는 광합성 보조색소인 크산토필(xanthophyll)과 카로티노이드(carotinoid)가 드러나게 되면서 나타나는 단풍잎 색이다. 생물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색소들로 고추·달걀노른자·어란(魚卵) 등에도 함유되어 있다. 노란색 단풍의 대표적인 나무는 은행나무, 생강나무, 백합나무, 피나무, 자작나무 등이 있다.

갈색빛이 도는 단풍은 크산토필과 함께 타닌(tannin)이 드러나면서 만날 수 있다. 타닌은 포도 껍질을 비롯 식물계에서 넓게 분포하는데 와인에서 말하는 그 타닌과 같다. 갈색 단풍의 대표적인 나무는 참나무, 신갈나무, 느티나무 등이 있다.

나뭇잎의 생리적 변화인 단풍은 일교차가 크고, 건조하지 않은 적당한 습도와 일사량에서 절정을 보인다. 다가오는 몇 주간이 기대되는 이유다.

2021년 첫 단풍 및 단풍 절정 시기 예상 /Kweather 갈무리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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