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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의 화분을 선물 받으면서 시작하게 된 기자의 식물집사 생활은 1년이 돼가고 있는데 이제 함께 살고 있는 식물은 30개를 넘어섰다. 이 중에 물을 제때 공급해주지 못하거나 해충의 습격으로부터 구해내지 못해 안타깝게 시들어 보내버린 식물들도 있다. 

반면 새순이 쑥쑥 나오고 잎과 줄기가 풍성해져 분갈이와 삽목 등으로 화분들은 점점 늘어났으며, 새로 들여온 식물들로 실내는 푸릇푸릇해졌다. 

식물과 함께 하면서 느끼는 기쁨 중에 새순이 나는 것을 보는 것은 참 신기하면서 감사한 마음까지 준다.

새순이 난 식물들(왼쪽 상단부터 아글라오네마, 고무나무, 스킨답서스, 홍콩 야자)  ⓒ포인트경제

돌돌 말려서 나오다가 펴지는 아글라오네마, 큰 잎과 동일한 모양으로 크기만 아주 작게 나와서 그대로 점점 커지는 홍콩 야자, 아주 밝은 연둣빛으로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형광 스킨답서스의 새순 등 그 모양은 식물의 종류에 따라 참 다양하다.

식물의 새순은 아기 피부처럼 보드랍고, 맑은 느낌을 준다. 새순이 까맣게 마르면서 피지 않는다면 환경을 건강하게 자랄 수 있게 바꿔주어야 한다. 흙, 습도, 채광 등을 조절해 새순이 잘 돋아나고 어른 잎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필요하다.

원예 전문가들은 시들거나 마른 잎들이 보이면 잘라 주는 게 좋다고 말한다. 보기에도 안 좋을뿐더러 시든 잎으로 인해 병해충에 감염될 수 있어 주기적으로 정리해주는 것이 권장된다. 또 계속 위로만 자라게 놔두는 것보다 삽목이나 순지르기를 하면 새순이 더 잘 나온다. 

칼라테아
청페페와 칼라테아에서 연두빛 새순이 자라고 있다. ⓒ포인트경제

순지르기란 '적심(摘心)'이라고도 하며 식물체의 더 많은 가지와 꽃들이 생기도록 해주는 작업으로 열매를 맺는 식물의 경우 영양분이 열매에 집중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사용된다. 식물의 햇가지 위를 잘라 곁눈을 유도해서 가지가 많이 생기도록 하는 순 자르기도 있다. 

반려 식물도 이러한 가지치기를 하면 건강하게 키울 수 있고, 아름다운 형태를 유지할 수 있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은 공간에 맞는 크기와 수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다. 

얼마 전에는 몬스테라 화분에서 새순이 쑥쑥 자라 사방으로 자리를 너무 차지하게 되었다. 자세히 살펴봤는데 새순으로 자란 줄기에서 뿌리가 길게 자랐다. 몬스테라 같이 큰 줄기는 삽목이 처음이었지만 과감하게 뿌리와 붙어있는 줄기를 잘라 유리병에 꽂아 주었다. 잘 살아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몬스테라 화분에 새순으로 나온 줄기를 잘라 유리병에 수경을 시도했다. ⓒ포인트경제

반려나무 소셜 벤쳐 '트리플래닛'에 따르면 가지치기는 ▲죽거나 시든 가지가 보일 때, ▲위쪽으로만 웃자랄 때, ▲겹치는 잎이 많아질 때 등에 한다. 시들은 가지는 속으로 썩어 들어가 전체를 죽게 할 수 있어 잘라주어야 하며, 위로만 너무 쑥쑥 자란다면 위쪽 가지를 잘라주어 화분의 크기에 맞게 조절해주는 방법이다. 가지와 잎이 서로 많이 겹쳐 햇빛을 잘 받지 못한다면 시든 아래쪽 가지를 잘라준다. 햇빛을 골고루 받아야 줄기가 튼튼해지고 바람이 잘 통해 병해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깍지벌레가 생긴 산호수 화분을 며칠 간 천연약제를 뿌려준 후 한 줄기씩 다른 화분에 옮겨심어 주었다. ⓒ포인트경제

하루 일과 중에 90% 이상을 실내에서 생활하는 현대인은 하루에 20~30kg의 공기를 마신다고 한다. 원예식물은 공기정화 능력과 함께 보는 것만으로도 생기를 주고 위로를 준다. 

한편, 코로나19로 인한 오랜 피로감으로 서울시민 절반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정신건강이 나빠졌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식물은 평온한 감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고 바라보는 것으로 안정감을 준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기도 하다. 

아직까지 식물과 함께 하는 경험을 해보지 못했다면, 집 근처 꽃집으로 향해 손쉽게 키울 수 있는 화분 하나를 추천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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