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연기에 포함된 미세먼지는 코로나19 확산의 주범
호흡기 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화되어 코로나에 취약해져
산불 발생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비도 필요

네바다주 리노에 있는 사막 연구소의 유전체 의학 센터와 네바다주 리노의 Renown Health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산불 연기가 COVID-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인 SARS-CoV-2에 대한 감수성을 크게 증가시킬 수 있다. /사진=DRI 갈무리

산불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 및 사망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연달아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달 하버드 연구팀이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한 연구 보고서는 산불 연기로 인한 미세먼지(PM2.5)의 증가가 코로나의 확산과 사망자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기본적으로 산불은 조기사망과 천식,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및 각종 호흡기 질환 등 인체에 악영향을 미치는 미세 입자 물질을 생성한다. 2020년 3월부터 12월 사이에 3개 주(州), 캘리포니아·오리건·워싱턴 일대에서 발생한 큰 산불 역시 많은 수의 피해자를 만들어냈는데 코로나 환자들을 늘리고 더 치명적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분석에 포함된 92개 카운티의 지도(색상 코드는 연구 기간(2020년 3월 15일 ~ 12월 16일) 동안 산불이 발생한 날의 백분율을 나타낸다. 산불 날의 비율은 3~29%) /이미지=사이언스 어드밴시스 갈무리

주에 속해 있는 92개 카운티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에서 산불로 인해 발생한 미세먼지가 최대 4주 동안 코로나 확산과 사망자를 증폭시켰다는 결과는 얻었다. 산불이 발생한 대부분의 카운티에서 평균적으로 코로나 환자는 11.7%, 코로나 사망자는 8.4%가 증가했다. 환자의 증가는 캘리포니아 소노마 카운티가 65.3%, 워싱턴주 휘트먼 카운티가 71.6%가 증가하며 가장 컸고, 사망자의 경우 캘리포니아 칼라베라스와 샌 버나디노가 각각 52.8%와 65.9%씩 증가하며 가장 심각했다.

연구팀은 뷰티 카운티의 경우 산불 연기가 없었을 때와 비교 및 분석했을 때 코로나 사망자의 41%가 산불 연기와 관련 있었다는 것을 예로 들기도 했다. 이에 관해 입방미터(㎥) 당 10마이크로그램(㎍)의 미세먼지 증가가 코로나 사망자를 8.4% 증가시킨다는 결론과 관련지어 설명하는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경고한 '산불 연기가 폐를 자극하고 코로나 바이러스 등으로부터 폐 감염에 더 쉽게 노출되게 한다'라는 사실과 괴를 같이한다.

이에 앞서 7월 네바다주(州) 사막연구소(DRI)에서는 학술지 'JESEE(Journal of Exposure Science & Environmental Epidemiology)'을 통해 2020년 8월 16일부터 10월 10일까지 산불이 발생했던 기간 동안 코로나 확진자가 17.7%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미세먼지가 입방미터(㎥) 당 10마이크로그램(㎍) 증가하면 2~6일 후에 코로나 양성률을 약 6.3% 증가시킨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일 PM2.5(왼쪽 패널)의 시차 0~14에서 10μg/m3 PM2.5 증가, 3일 평균 PM2.5(중간 패널)의 시차 0, 3, 6, 12와 관련된 SARS-CoV-2 시험 양성률의 상대적 백분율 변화, 7일 평균 PM2.5에서 0, 7, 14의 시차 변화/ 이미지=JESEE 갈무리
일일 PM2.5(왼쪽 패널)의 시차 0~14에서 10μg/m3 PM2.5 증가, 3일 평균 PM2.5(중간 패널)의 시차 0, 3, 6, 12와 관련된 SARS-CoV-2 시험 양성률의 상대적 백분율 변화, 7일 평균 PM2.5에서 0, 7, 14의 시차 변화/ 이미지=JESEE 갈무리

네바다 북부 워슈 카운티에 위치한 리노를 배경으로 한 이 연구는 산불 연기에서 나오는 미세 입자 물질과 코로나 확진자 데이터와의 관계를 분석해서 얻은 결과였다. 연구진은 산불 연기가 코로나 확산을 심화시킨다고 설명하며, 산불 발생 시 연기를 피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가 공공 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기 했다.

지금 전 세계는 기후 위기라고 할 만큼 다양한 기상이변과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가을은 산불을 경계해야 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여전히 관리가 요원한 코로나에 대응하기 위해 또 하나의 고려 사항으로 등장한 산불, 모두가 경계해야겠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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