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톱과 건강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기본적으로 손톱 뿌리의 반월은 하얗고 뚜렷한 것이 좋고 그 외 부분은 깨끗한 핑크빛이 도는 것이 건강한 상태로, 그렇지 않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

지난 6월 영국의 한 매체에서는 검은색 선이 있는 손톱을 가지고 있던 여성의 사연을 소개한 바 있다. 햄프셔주(州)의 포츠머스에 사는 간호사 알라나 세버스(Alana Severs, 36)는 2017년 1월 매거진 웹사이트를 보다가 자신과 같이 손톱에 검은 줄이 나타나는 것이 특정암의 증상일 수 있다는 기사를 접했다.

이전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겨 빨간색 매니큐어로 가려왔던 그녀는 바로 병원으로 향했고 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멜라닌 세포가 변형되어 생기는 피부 암의 일종인 흑색종으로 밝혀졌고, 그녀는 두 번의 수술을 통해 손톱 전체와 5mm의 암 조직을 무사히 제거했다. 흑색종은 다른 장기에 전이될 경우 5년 생존율이 30%가량일 정도로 치명적이다.

사진=dailymail 갈무리
기사를 접하고 찍은 엄지손가락 사진(중간), 손톱과 암조직 제거 수술 후 사진(오른쪽)/사진=dailymail 갈무리

이렇듯 손톱이 건 강상태를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설득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손톱 상태에 따라 주의해야 할 질병이나 문제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 손톱의 색깔

손톱의 이상. (왼쪽부터) 창백한 손톱, 하얀 손톱, 노란 손톱, 푸른빛이 도는 손톱, 가로 흰색선이 있는 손톱/사진=webmd, healthline 갈무리

손톱이 전반적으로 너무 밝거나 창백한 색을 띠고 있다면 빈혈·영양실조·간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보다 더 하얀색을 보이는 경우는 간염이나 황달과 같이 간에 문제가 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황달은 혈액 속 붉은색을 띠는 헤모글로빈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손톱에 하얀 빛이 돌게 만든다.

노란 손톱은 곰팡이에 감염이 됐을 때 잘 나타난다. 감염이 악화될 경우에는 손톱이 두꺼워지고 부서져 미관상으로도 좋지 않다. 간혹 갑상선 질환, 폐 질환, 당뇨병이나 건선의 증상으로 손톱이 노란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손톱에 푸른빛이 도는 것은 신체에 산소가 충분히 공급되지 않고 있다는 뜻일 수 있다. 호흡기나 폐의 문제로 인해서 정상적인 호흡이 불가능하거나 체내 산소가 부족해지면 말단 조직인 손끝에 전달이 잘되지 않아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같은 원리로 심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다.

손톱이 보라색이나 검은색을 보이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을 권한다. 사연에 소개됐던 흑색종 사례는 물론 혈관염의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손톱에 가로로 흰색 선이 보일 경우 비소 중독일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추가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

◆ 손톱 표면의 변화

(왼쪽상단부터)손톱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패인 손톱, 금이 가거나 갈라진 손톱, 손톱 아래 어두운 선이 있는 경우/사진=webmd 갈무리

손톱 표면이 울퉁불퉁하게 물결치거나 패인다면 건선이나 염증성 관절염의 초기 증상으로 의심해 볼 수 있다. 손톱 뿌리가 건조해지면 손톱을 매끄럽게 유지하지 못하는데 건선 환자 중 약 25~50%가 이 같은 증상을 경험한다. 손톱 끝이 얇아지면서 가운데가 움푹 팬 모양이 되면 철 결핍성 빈혈일 수도 있다.

손톱이 자꾸 금이 가거나 갈라지는 조갑박리증은 갑상선 기능의 저하와 건선·아토피·세균 감염이 주요 원인이다. 노란색을 띨 경우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곰팡이 감염일 확률이 높다. 보통 손이 건조할 경우에도 쉽게 나타나는 증상으로 로션 등을 이용해 보습해 주는 것이 좋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불균형도 손톱을 쉽게 갈라지고 부서지게 한다.

치아로 갉은 손톱은 몸속 이상으로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행위에 대한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불안과 강박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나는 손톱 깨물기는 미관상의 문제를 넘어 필요시 의사와 상담할 충분한 원인이 되는 문제다. 이뿐만 아니라 위생문제와 치아 뿌리를 짧게 하는 문제들과도 관련되어 있어 가볍지 않다.

◆ 손톱 주변의 피부 변화

손발톱 주변에 피부가 붉어지고 부어오른 모습 /사진=webmd 갈무리

손톱 주위의 피부인 조주름이 붉어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염증을 보이는 것은 루푸스나 결합조직장애 같은 자가면역 질환의 증상일 수 있다. 감염이 될 경우 손발톱 조주름의 발적과 염증은 자주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와 같은 의심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을 권한다. 정확히 손톱만으로 질병을 예단할 수는 없지만 다양한 이유가 작용하는 만큼 확인할 필요가 있고, 필요시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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