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몸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기침을 한다. 기침은 신체의 방어작용으로 이물질의 흡입부터 감염, 폐 질환에 이르기까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관심을 가지고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 이는 반려동물도 마찬가지다. 직접적인 표현을 할 수 없는 동물들이기 때문에 반려인들의 관심과 관리가 더욱 필요한 부분이다.

물론 가끔 기침을 하는 것은 우리도 그렇듯이 그다지 문제가 아니다. 하지만 지속적이거나 반복적이면 경계를 해야 한다. 감기 외에도 의심되는 질병이 많다.

개의 기침은 기관지염·폐 질환·심장병 등이 원일일 수 있다. 기관지염으로 인한 기침은 마른 기침으로 숨소리와 숨 쉬는 방식도 같이 달라진 것 같다면 의심을 가져야 한다. 기관지에 박테리아나 바이러스로 인해 염증이 생겼을 확률이 높은데 폐로 옮겨갈 경우 만성질환이 되거나 폐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개의 정상 폐 : 기도(trachea ), 세기관지(bronchiole), 폐포(alveoli), 기관지(bronchus) /pet life.ca 갈무리
개의 정상 폐 : 기도(trachea ), 세기관지(bronchiole), 폐포(alveoli), 기관지(bronchus) /pet life.ca 갈무리

가래가 낀 기침을 할 경우에는 상기도염이나 하기도염, 혹은 폐 질환일 수 있다. 상기도에 염증이 생겼거나 외부 물질이 목을 막고 있을 경우가 있는데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하기도염이나 폐 질환일 경우 기침을 할 때 울리는 소리가 나는데 염증 외에도 폐에 물이 찾을 수도 있으므로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야 한다.

심장사상충과 심내막염, 심근병증과 같은 심장 관련 질병의 증상에도 기침이 포함된다. 심장사상충의 경우 발병 이후에는 치료에도 어려움이 있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에 예방약이 최선이다. 심장 질환일 경우 유형에 따른 대응이 다르고 수술이나 심장박동기 장착 등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수의사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코넬 대학교 고양이건강센터에 따르면 고양이는 천식과 심장 사상충 등으로 기침을 동반한다. 천식은 호흡이 힘들어 보일 정도의 기침과 함께 입을 벌리고 숨을 쉬며 푸르스름하거나 회색의 혀와 잇몸을 보인다. 급성일 경우 응급 치료를 필요로 한다. 심장 사상충의 경우 심장뿐만 아니라 폐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기침과 기력 저하 증상을 보인다.

(왼쪽)정상적인 폐의 세기관지는 공기가 자유롭게 통과하도록 한다. 천식성 세기관지는 수축되어 통로에 체엑이 축적될 수 있다. (우상단)천식 발작으로 고통받는 고양이는 종종 특이한 웅크리는 자세를 취하고 천명이나 기침을 할 때 머리와 목을 앞으로 내민다. (우하단)천식이 있는 고양이의 흉부 X선 사진에서 기도를 따라 특징적인 밝은 패턴과 폐의 과도한 팽창을 볼 수 있다. /코넬 대학교(코넬 고양이 건강 센터) 갈무리

비강기관염은 길고양이나 아기 고양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전염병이다. 기침과 발열, 식욕 부진의 증상을 보이는데 특별한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2차 감염과 탈수를 막기 위해 병원에 빨리 데려가는 게 관건이다. 이외에도 기관지염이나 알레르기 반응에 따라 기침을 하는 경우도 있다.

토끼가 가장 걸리기 쉬운 전염병 중에 호흡기 질병인 스너플스(snuffles)가 있다. 파스튜렐라 멀토시다(Pasteurella multocida) 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데 증상으로 재채기와 기침, 콧물이 나타난다. 감기랑 착각할 수 있지만 심각할 경우 폐렴이나 폐농양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항생제로 관리해야 하는데 저항력이 약해지면 재발하기 쉬워 완치가 어렵다.

파스튜렐라 멀토시다(Pasteurella multocida) 균 /smallpetselect 갈무리

비말이나 접촉으로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여러 마리를 기르고 있다면 증상을 보이는 토끼를 격리시키고 사육하던 상자는 소독을 해준다. 아픈 토끼를 만진 뒤에 다른 토끼를 만지려면 손을 깨끗이 씻도록 한다.

거북이가 기침과 함께 헐떡거리고 과잉행동을 하면 폐렴을 의심해봐야 한다. 주로 박테리아나 곰팡이로 인해 주로 발생하는데 만성 폐렴이 되거나 급성일 경우 패혈증 등으로 수 시간 안에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므로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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