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해외통신원들이 살고있는 현지(미국, 프랑스, 일본)의 쓰레기 분리배출과 수거 방법을 알아보고 우리나라와 비교한 차이점과 개선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도쿄도 기타구의 한 맨션 단지 내 쓰레기 배출장소, 종이상자류가 접혀서 쌓여있다. ⓒ포인트경제 도쿄통신원
도쿄도 기타구의 한 맨션 단지 내 쓰레기 배출장소, 종이상자류가 접혀서 쌓여있다. ⓒ포인트경제 도쿄통신원

일본 가정집에서는 쓰레기를 어떻게 배출하나?

일본에서는 크게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 및 자원으로 분리해 각각 지정된 요일에 회수한다. 

본지 도쿄통신원은 현재 도쿄도 기타(北区)구의 한 맨션에 살고 있다.(한국의 아파트라고 보면 되는데, 일본에서 '아파트'는 엘리베이터가 없고 나무로 지은 빌라같은 개념으로 한국과는 다르다.)

"맨션 단지에는 쓰레기 배출장소가 한 단지마다 3곳으로 1층에 위치한다. 실내지만 환풍시설이 잘 되있어서 쓰레기 냄새가 나지는 않는다. 쓰레기의 종류별로 색깔이 구분된 박스에 각각 분리배출하는데 예를 들어 ▲노란색 박스는 종이, ▲빨간색 박스는 금속, ▲초록색 박스는 가연(불에 타는) 쓰레기 등이다"

도쿄도 기타구의 한 맨션 단지 내 쓰레기 배출장소 ⓒ포인트경제 도쿄통신원

"일본 쓰레기 분리배출 기준은 시나 구에 따라서 다르며, 도쿄에서만 23개 구마다 각각의 쓰레기 처리 시스템이 있다. 예전에 살던 후추시(府中市)의 경우 쓰레기봉투 자체가 없었다. 지금 사는 곳은 봉투를 판매하고 있긴 하지만 많이들 사용하고 있지는 않다"

일본의 많은 지역구에서는 주민들에게 쓰레기 수거일을 상기시키기 위해 색과 부호로 표시된 표지판을 주택가 바깥쪽에 비치하고 규정을 준수하도록 안내한다.

기타구청에서는 웹사이트를 통해 '가정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자국인을 비롯해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 중국어, 한글, 벵골어 등의 PDF 파일로 제공된다. 기타구에서는 ▲타는 쓰레기는 주 2회 회수, ▲타지 않는 쓰레기는 월 2회 회수하며, ▲병·캔·페트병 등은 주 1회 회수한다. ▲폐지는 주 1회, ▲대형 쓰레기는 한 변이 30cm 이상인 것으로 배출 전에 접수센터에 신청(유료) 해야 한다.

일본 가정 쓰레기·자원 분리배출 방법에 대한 안내지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일본어와 외국어 버전)/기타구청 웹사이트 갈무리

컴퓨터나 가전은 각 제조업체에 문의해 회수하는데 TV, 냉장고, 에어컨, 의류건조기, 세탁기 등이 법령으로 재활용이 의무화되어 있어 처분하려면 구입한 판매점이나 구입할 판매점에 인수를 의뢰해야 한다. 판매점에 의뢰할 수 없을 때는 가전 재활용 접수센터에서 한다. 

사업 활동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폐기물 처리업자에게 위탁해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며, 종업원 2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자의 경우는 유료로 구에서 수거해주기도 한다. 처리한 곤란한 자동차 부품, 오토바이, 타이어, 소화기, 흙, 액체, 벽돌, 가스통, 석유, 약품류 등 유해·위험물은 구청에 따로 문의해 처리해야 한다. 

일본 가정 쓰레기·자원 분리배출 방법에 대한 안내지(한국어 버전) /기타구청
일본 가정 쓰레기·자원 분리배출 방법에 대한 안내지(한국어 버전) 일부 갈무리/기타구청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에서 음식물 쓰레기는 '타는 쓰레기'에 포함된다. 보통은 음식물 쓰레기는 타는 쓰레기 박스에 분리배출하는데 통신원이 사는 맨션 단지의 집 싱크대에는 음식물 처리기가 설치되어 있다.

"음식물 쓰레기는 싱크대에 버리면 갈려서 하수구로 나가는 방식을 사용한다. 우리 단지는 모두 설치되어 있는데 일반 다른 집도 모두 그렇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간편한 방식이지만 환경적으로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보통 가정집에서 버리는 날짜에 문 앞이나 지정된 장소에 쓰레기를 내놓으면 가져간다. 예를 들어 캔을 버리는 날이면 파란색 통만 나와있는 식이다. 폐지의 경우 끈으로 묶어 배출하고 있다. 

도쿄도 기타구의 한 맨션 단지, 문 앞에 쓰레기를 배출한 모습 ⓒ포인트경제 도쿄통신원
도쿄도 기타구의 한 맨션 단지, 문 앞에 쓰레기를 배출한 모습 ⓒ포인트경제 도쿄통신원

도쿄 통신원은 "세계적으로 한국이 쓰레기 분리배출과 관련해 엄격하게 관리하는 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폐지 줍는 사람들은 보이지 않는데 몇몇 사람들이 캔 등을 주워가기도 한다. 거리는 깨끗한 편이지만 더러운 곳은 일반적으로 더럽고, 사람이 적게 다니는 곳은 쓰레기가 많은 편이다. 

한편,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은 환경순환형 사회·생물다양성 백서(2020년판)를 발표했다. 2018년 일본의 일반폐기물 총배출량은 4272만 톤으로 1인당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918g이었다. 이 중 소각, 파쇄, 선별 등으로 중간 처리나 직접 자원화된 양은 853만 톤으로 최종 처분량은 384만 톤이다. 

2017년 환경부의 'OECD 국가별 도시폐기물 발생 및 처분 동향'에 따르면 20년 동안 매립률을 낮추고 재활용률이 가장 급증한 국가 중 벨기에(35.2%)와 노르웨이(28.5%) 다음이 일본(24.8%)이다. 우리나라의 재활용률은 1995년에 22%, 2005년에 57%, 2014년에 59%로 변화해 왔다. 매립률은 우리나라가 15.7%로 OECD-EU 회원국 중 7개 국가가 4% 미만으로 일본은 1.3%다. 

일본은 지속 가능한 순환형 사회 형성을 위해 자원 효율성, 3R(쓰레기 줄이기, 재사용, 재활용), 기후변화, 유해물질 관리, 자연환경보전 등 포괄적으로 정책을 통합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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