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용 기구 2건 용출규격 기준 초과...통관 차단
중국산 꼬지 1건에서 발암성 금속 '니켈' 규격 초과
미국산 일회용 접시 1건에서 비활성 물질 용출량 초과
'식품용' 등 제품 표시사항과 용도에 적합한 제품인지 확인
금속제 조리기구는 코팅 벗겨지거나 흠집 생기면 바로 교체해야

캠핑 /사진=픽사베이

무더위 속에서도 캠핑 수요는 몰리고 관련 시장은 계속 성장세인 가운데 캠핑할 때 사용하는 식품용 기구 2건에서 니켈 등 유해물질의 용출량이 기준 초과 검출되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고시 '기구 및 용기·포장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면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에 직접 닿아 사용되는 기구 및 용기·포장에서 식품으로 이행될 수 있는 위해 우려 물질에 대한 규격 등을 정하고 있다.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적발된 식품용 기구는 중국산 스테인레스 꼬지 1건과 미국산 아크릴수지 일회용 접시 1건이다.

고기나 야채, 소시지 등을 꿰어 꼬치구이로 구워먹는데 사용하는 꼬지는 캠핑 시 자주 사용하는 기구다. 적발된 꼬지 1건에서는 니켈이 기준규격 0.1mg/L 이하보다 17배인 1.7mg/L가 검출되었다. 제조업소명은 'DALIAN JINBANG STAINLESS STEEL PRODUCTS CO.,LTD(중국)'다. 

바베큐 꼬치(이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 /사진=픽사베이

일회용 접시 1건에서는 아크릴수지의 용출규격 항목인 총용출량이 기준 규격 30mg/L 이하보다 10배가 넘는 322mg/L가 검출되었다. 제조업소명은 CREATIVE CONVERTING(미국)이다.

지난달 5일부터 23일까지 캠핑용 식품과 식품용 기구 총 409건을 검사한 식약처는 국내 제조 식품과 식품용 기구 120건은 모두 적합해 모두 안전하며, 수입 식품 및 식품용 기구 289건 중 식품용 기구 2건이 부적합해 통관 차단했다고 밝혔다.

니켈(nickel)은 여러 금속과 결합해 합금의 원료로 사용하며, 주로 스테인레스 강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국제암연구센터(IARC)에 따르면 니켈은 발암성 금속으로 비강암과 폐암을 유발시키며, 알레르기성 피부염, 호흡독성까지도 유발한다. 철 냄비, 프라이팬, 호일, 주전자 등 식품용 금속제 기구에서 초과 검출될 수 있다. 2019년에는 식품용 철근 석쇠 제품에서 니켈이 기준치보다 초과 검출돼 판매 중단되기도 했다. 

식품용 기구나 용기, 포장 재질에서 납 등 유해물질이 식품으로 용출되면 인체에 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캠핑에서 음식을 조리할 용품을 구매할 때에는 '식품용' 등 제품 표시사항과 용도에 적합한 제품인지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비어캔치킨 홀더와 같은 전용 기구가 아닌 맥주캔을 사용해 캠핑 시 '비어캔치킨'을 조리한다거나, 전자레인지 전용 용기 표시가 없는 PET, PS 등의 재질로 포장된 식품을 전자레인지에 사용하는 것은 유해물질이 식품으로 용출될 수 있다.

금속제 조리기구는 코팅이 벗겨지거나 흠집이 생기면 바로 교체하고, 새로 산 금속제 기구는 사용하기 전에 식초 물을 넣고 끓인 후 깨끗이 세척해 사용한다. 불판 등은 사용할 때 마다 기름 코팅 후 사용하면 금속 성분의 용출을 줄일 수 있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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