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 집사 되기] ⑤접촉 시 위험한 실내 화초가 있다

한 달 전 가구·생활용품 대형매장에서 사온 실내 화초 두 개는 지금까지도 집에서 잘 자라고 있다. 하나는 스파티필룸, 또 다른 하나는 테이블야자다. 

나중에 알게 됐지만, 이 중 하나는 피부 접촉 시 위험하다는 식물 목록에 포함돼 있었다. 요즘 식물이 그냥 좋기만 했지 건강에 위험할 거로 생각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놀랍기도 하고 정보를 빨리 알고 싶은 맘이 커졌다. 어떤 식물들이 위험한 건지 알아보자.

프랑스의 인간 건강을 위협하는 종 관측센터 '위험 식물(PLANTES RISQUE)'에 따르면 접촉 시 위험한 식물에는 ▲알로카시아, ▲안젤리카, ▲자이언트 호그위드, ▲칼라듐, ▲콜로카시아, ▲디펜바키아, ▲스파티필룸, ▲포토스(스킨답서스), ▲파울 스트리트, ▲유포비아 등이 있다. 

스파티필룸(Spatiphyllum)은 잎과 줄기가 유독한 부분이며, 징후는 피부 발적, 가려움증, 작열감 등이다. 이 식물을 입으로 가져가면 입술과 혀, 목의 부기, 호흡 곤란을 유발할 수 있어 피부와의 접촉을 피해야 하며 아이들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두어야 한다. 피부와 입, 눈에 접촉된 경우 노출된 부위를 물로 헹구고 접촉된 의복을 세탁한다. 심각한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전문가와 상담하는 게 좋다. 프랑스에서는 스파티필룸이 자연에서 관찰된 바 없다고 한다. 

스파티필룸은 공기정화 식물로 시중에서 만나기 쉬운 화초 중의 하나로 관리하기 쉬운 편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스파티필룸의 과명은 천남성과(Araceae), 학명이 Spathiphyllum Schott.이다. 원산지는 열대 아메리카로 약 30여 종이 분포하는데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은 대부분 잡종이라고 한다.

공기정화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디펜바키아(Dieffenbachia)는 꽃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식물인데 잎과 줄기가 유독하다. 발적, 가려움증, 작열감 등 피부 반응이 일어날 수 있고, 이 식물도 또한 입으로 가져가면 입술과 혀, 목에 부기, 호흡곤란을 유발할 수 있다.

별 모양 잎과 풍성하게 늘어지는 게 매력적인 아이비는 음이온 발생량과 상대습도 증가량이 많은 식물로 공부방에 두면 좋은데, 독성이 있어 잎을 먹거나 피부에 문지르면 따가울 수 있다. 

아름다운 색을 지닌 수국은 실내 식물 중에도 흔한 편이지만 꽃을 씹으면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수국에는 하이드라진(Hydrazine)이라는 물질이 들어있는데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하이드라진의 노출은 피부 자극, 접촉 피부염 및 작열감, 간, 신장 및 중추 신경계에 장기 손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또 백합은 고양이에게 위험한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데 고양이의 소화기관을 자극하고 설사와 구토를 유발하기도 한다. 

요즘 기자가 가장 사랑하고 자주 삽목을 시도하는 식물인 스킨답서스, 안타깝게도 이 스킨답서스(Pothos)도 접촉 시 위험한 식물에 속한다.

하지만 접촉 시 위험하다고 해서 키우면 안 된다는 말은 아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식물 자체에 독성이 있는 경우, 독성물질을 정화하는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에 다룰 때 조심만 한다면 우리 생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스킨답서스는 일산화탄소 제거량이 가장 우수하고,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란다. 주방에 두면 요리할 때 많이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가스를 제거할 수 있어 실내 공기정화에 도움이 된다.

접촉 시 위험 식물을 잘 키우는 방법

식물을 판매하는 곳에서는 위험 식물에 대한 정보가 함께 비치된 곳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또 원예전문가들은 식물을 판매할 때 일반적으로 위험 정보에 대해서는 부각하지 않는 편이라고 한다.

이러한 식물을 안전하게 실내에서 키우기위해서는 식물에서 떨어지는 꽃잎과 나뭇잎을 청소해주고, 위험을 알리는 푯말을 붙이는 게 좋다. 식물을 만진 후에는 손을 씻고, 반려동물이 있다면 화분에 고인 물을 먹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어린이나 노약자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독성 식물을 두고 만지지 않도록 교육하는 것, 식물을 구매 전에 정보를 알아두는 것이 필요하다. 혹시 독성 식물을 섭취했을 때는 물이나 우유를 마셔 최대한 희석하고, 섭취한 식물을 가지고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서 치료받아야 한다.

이름도 모르고 대형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스파티필룸을 처음 만났을 때 하얀 꽃 냄새가 좋아 매력적이었는데 식물의 정보는 알고 구매하는 게 올바른 식물 집사의 길이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