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3일은 미국의 '내셔널 프렌치프라이 데이(National French Fry Day)'
'프렌치프라이'의 시작은 프랑스가 아닌 벨기에
감자에 있는 다양한 영양이 감자튀김에도 일부 존재
고지방·고염분은 건강에 좋지 않아.. 발암물질 아크릴아미드 우려도

최근 한 유명 패스트푸드 브랜드가 전 세계 50개국 매장에서 선보였던 'BTS 세트'는 많은 화제를 낳았다. 우리나라에서만 120만 개 이상을 판매하며 기록적인 흥행을 보인 것을 비롯해 세트에 포함된 감자튀김의 원재료인 감자 부족 현상으로 경쟁사가 감자튀김 판매를 중단했다는 루머가 돌았는가 하면, 마찬가지로 세트에 포함된 치킨 너겟 메뉴의 판매가 평소 대비 250% 급증하는 결과를 얻기도 했다.

BTS 세트가 기존의 세트 메뉴와 달랐던 것은 버거가 없었다는 점이다. 많은 나라에서 같은 구성으로 판매하는 만큼 선호도·종교 등의 문제에서 벗어나기 위함인데 한편으론 치킨 너겟과 감자튀김의 보편성을 확인할 수 있는 지점이기도 하다.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함께 선보인 맥도날드의 '더 BTS 세트'/사진=뉴시스

7월 13일을 수식하는 흥미로운 기념일 중에 미국의 '내셔널 프렌치프라이 데이(National French Fry Day)'가 있다. 누가 시작했는지는 불확실하지만, 감자튀김을 원 없이 먹고 즐기자는 의미와 함께 감자튀김을 취급하는 수많은 업체가 날짜에 맞춰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는 걸 보면 이들의 생활에 감자튀김이 얼마나 밀접한지 보여준다.

감자튀김을 의미하는 '프렌치프라이(French Fries)' 때문에 감자튀김이 프랑스에서 시작된 것으로 오해하는데 사실 벨기에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중론이다. 벨기에의 한마을에서 강이 얼어 물고기를 잡지 못할 때 감자를 얇게 잘라서 튀겨 먹었던 것을 그 시작으로 본다. 이후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어를 공용어로 쓰던 벨기에 군대로부터 전파된 것이 이름에 포함된 오해의 배경이다. 참고로, 벨기에는 북서부 브뤼헤에 ‘프라이트뮤지엄(Frietmuseum)'이라는 감자튀김 박물관을 만들어 놓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으며 감자튀김은 다양하게 변주되고 있다. 영국의 대표 음식 '피시 앤 칩스(Fish and Chips)'에서 감자튀김 '칩'은 소금이나 식초 소스를 뿌려 먹고, 미국의 국민 간식 '칠리 치즈 프라이(Chili Cheese Fries)'에서는 감자튀김에 나초치즈와 칠리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캐나다를 대표하는 음식 '푸틴(Poutine)'은 감자튀김 위에 치즈와 그레이비소스를 얹어 먹으며, 라틴 아메리카의 대표적인 패스트푸드 '살치파파스(Salchipapas)'는 소시지를 넣은 감자튀김으로 토마토케첩과 마요네즈를 곁들여 먹는다. 종주국 벨기에는 감자튀김의 명칭이 '프릿(Friet)'인데 굽거나 튀긴 감자를 마요네즈나 특제 소스에 찍어 먹는다.

(왼쪽상단부터 시계방향) 피시 앤 칩스, 푸틴, 살치파파스, 칠리 치즈 프라이 /사진=픽사베이, Serious Eats, Tasteatlas, Bottom Left of the Mitten 갈무리

감자튀김의 영양과 위험도 다양하게 주목된다. 감자튀김이 흔히 정크푸드로 인식되지만, 감자로 만든 만큼 관련 영양도 존재한다. 비타민 C, 비타민 B6, 비타민 K와 칼륨, 섬유질 등이 감자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감자튀김도 미량이나마 영양상의 가치가 있다. 감자의 경우 껍질에 많은 영양소가 있어 영양학적으로는 가급적 껍질을 유지한 채로 조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2017년 6월 미국임상영양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 이상 감자튀김을 먹는 것은 좋지 않다고 주장한다. 감자튀김에는 심혈관 질환을 높일 수 있는 지방과 염분이 많아 고혈압, 당뇨병, 비만의 위험을 높인다고 말한다. 이와 함께 감자튀김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의 경우 다른 고지방, 고염도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도 지적한다.

아크릴아마이드(C3H5NO)의 생성과 화학구조/사진=Dangers Alimentaires 갈무리

튀김에 많은 발암물질 아크릴아미드(Acrylamide)도 반갑지 않다. 120℃ 이상의 고온에서 식재료를 오래 굽거나 튀길수록 아크릴아미드도 증가하는데 영국 식품기준청(FSA) 보고서에 따르면 조리 시간에 따라 그 수치가 최대 50~80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자튀김의 경우 가급적 너무 바삭하게 튀기기보다 익을 정도로만 튀기는 게 좋다. 기름 대신 에어 프라이어를 활용할 때는 최대 190℃에서 30분 이내로 조리하는 것이 안전하게 섭취하는 방법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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