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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집사 되기] ①꺾꽂이, 뿌리 생길 때까지는 빛·영양보다 온도·물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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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 집사 되기] ①꺾꽂이, 뿌리 생길 때까지는 빛·영양보다 온도·물 중요
  • 유민정 기자
  • 승인 2021.07.13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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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킨답서스와 떡갈잎 고무나무 삽목 시도
번식 중에 더 많은 양의 물과 온도 필요, 절단한 뿌리는 따뜻한 온도 필요
직사광선 없는 통풍 잘 되는 곳, 시들지 않게 빛 서서히 쪼여주기
처음 선물 받았을 때보다 풍성하게 자라난 식물 화분들 (왼쪽은 '스킨답서스', 오른쪽은 '떡갈고무나무')  ⓒ케미컬뉴스

선물로 받은 두 개의 화분을 시작으로 초보 식물집사에 합류한 기자는 일로 인한 스트레스도 이제 식물들을 돌보면서 위로를 받는다. 작은 식물 화분들을 더 사들여 지금은 제법 잘 자라고 있는 여러 식물을 보면서 기쁨과 만족감이 커지기도 했다.

사실 식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전무했던 터라 식물이 지속 생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방법을 찾아야 했다.

볕이 드는 창가에 식물을 두고, 물을 정기적으로 주는 것뿐만 아니라 환기에도 신경 썼지만, 어떤 식물은 변색하면서 축 늘어지기도 했다. 이럴 땐 식물 영양제를 사서 주기도 하고, 몸집이 커진 식물은 분갈이도 해주면서 조금씩 관리법을 알아갔다. 무성하게 자란 식물은 잎과 줄기 등을 잘라 삽목(꺾꽂이)이 필요하다는 내용도 전문가를 통해 듣게 되었다. 

가위로 건강한 줄기를 자르고 있다 ⓒ케미컬뉴스

우선 낯선 단어였던 '삽목'이 무엇인지 알아봤다.

산림청에 따르면 삽목(揷木, cutting, 꺾꽂이)은 식물의 영양기관의 일부를 모체로부터 절단해 흙 속에 꽂고 발근, 발아 시켜 독립된 식물체로 하는 무성 번식법을 말한다. 식물은 재생력이 있어 식물체의 부분을 잘라서 새로운 개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식물은 정적인 것 같지만 참 생동감 있는 존재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실제 매일 가만히 식물을 들여다보면 똑같은 모습이 아니다. 작게 올라오던 몽우리가 전날보다 펼쳐져있거나 작은 잎이 부쩍 커버린 모습에 감탄하기도 했다.

삽목의 원리 ⓒ케미컬뉴스
삽목의 원리 ⓒ케미컬뉴스

나무로닷컴에 따르면 삽목을 하면 삽수의 절단면 부근의 세포가 분열해 굳은살(callus)처럼 절단면을 덮게 되는데 이것은 병균이 들어가서 썩는 것을 막아준다. 토양수분이 충분할 때 잘 생기지만, 과하게 습하면 공기가 부족해서 좋지 않다. 세포분열이 왕성해지면서 분열세포의 덩어리가 생기며, 이곳에 유관속(관다발)이 생긴다. 유관속을 따라 수분이 통하게 되면 땅속으로 자라서 뿌리가 되는 원리다. 수종에 따라 땅속에 묻힌 부분 전체에서 나오거나 마디에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줄기를 자른 단면) 오른쪽 떡갈잎 고무나무 단면에서는 진액이 나와 잠시 마르길 기다렸다
(줄기를 자른 단면) 왼쪽은 스킨답서스, 오른쪽은 떡갈잎 고무나무다. 고무나무는 단면에서 나오는 진액이 나온다. ⓒ케미컬뉴스

일반적으로 식물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기본 요소인 영양, 빛, 물, 온도 등은 번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삽목에서는 빛과 영양보다 물과 온도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물과 온도는 번식 중에 더 많은 양이 필요하며, 절단한 뿌리는 일반적으로 따뜻한 온도가 필요하다. 직사광선이 없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서 시들지 않도록 하며, 빛을 서서히 쪼여주는 게 좋다.

흙도 거름기가 없는 게 좋다. 삽수는 자체 영양분을 이용하기 때문에 발근 전까지는 흙 속의 영양분이 아무런 도움이 안 되기 때문이다. 영양제로 시중에 많이 판매되고 있는 질소 성분은 뿌리를 썩게 만들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자른 줄기를 다른 작은 화분에 옮겨 심다 (왼쪽: 스킨답서스 삽목, 오른쪽: 떡갈잎 고무나무 삽목) ⓒ케미컬뉴스

영양분을 새로 넣지 않은 새흙을 작은 화분에 옮겨 담고 잘랐던 줄기들을 조심스럽게 꽂아 주었다. 

일주일 정도 지나니 떡갈잎 고무나무 가지를 잘라 붙여진 화분은 잎이 너무 커서 그런지 점점 기운 없이 내려앉는 모양새였다. 커다란 잎들은 가위로 작게 잘라주기도 했다. 스킨답서스(Neon Pothos) 잎들은 일주일 정도 지나니 살짝 잎 하나가 갈색으로 변했다. 뿌리를 잘 내리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삽목한 라임 스킨답서스 잎과 떡갈잎고무나무 줄기(일주일 후) ⓒ케미컬뉴스
삽목한 스킨답서스 잎과 줄기(일주일 후), 왼쪽은 화분에 오른쪽은 수경 삽목 ⓒ케미컬뉴스

더 지켜봐야겠지만 스킨답서스를 수경 삽목해 유리컵에 넣어준 잎들이 더 싱싱해 보였고, 뿌리도 내리고 있었다. 삽수를 어느 정도 수경으로 유지하다가 뿌리가 내리면 흙이 있는 화분으로 옮겨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무나무 삽목은 햇볕을 좀 받으면 좋을까 싶어서 볕이 드는 창가 쪽에 고무나무 삽목 한 화분을 놓고 하루 이틀 지냈더니 완전히 시들어버리고 말았다. 뿌리가 나오기 전에 잎이 시들어버리는 듯했다. 아무래도 뿌리가 나올 때까지는 수경 삽목을 해야겠다.

떡갈잎고무나무 줄기 ⓒ케미컬뉴스
떡갈잎고무나무 줄기 삽목 일주일 후 시들어버린 모습 ⓒ케미컬뉴스

해외 가든 저널의 네온 포토스(국내에서는 스킨답서스로 불린다)는 일 년 중 어느 시기에나 절단해 흙이나 물에 뿌리를 내릴 수 있지만 이상하게도 수경한 삽목은 흙에서 잘 자라지 않고, 흙에 삽목 한 것은 물에서 잘 자라지 않는다고 한다. 정말 그런지 실험 삼아 수경 삽목 한 스킨답서스의 뿌리가 좀 더 자라면 흙에 옮겨 심어볼 생각이다.

식물이 잘 시드는 이유는 무엇인지 묻는 기자에게 원예 전문가는 "의사에게 두통의 이유를 묻는 것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다양한 환경에서 두통의 원인을 찾아내야 하는 것처럼 식물의 환경에서 영향을 미칠만한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빛과 수분, 온도, 영양, 바람, 공기, 토양, 곤충 등의 환경요인을 포함해 유전적인 요소들도 작용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를 맺는 초기 단계에 서로를 알아가는 재미와 진심으로 다가가려는 마음이 있는 것처럼 식물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시행착오를 거쳐 익숙하지만 소중한 관계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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