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2020의 공인구는 통합과 행복을 뜻하는 '유니포리아'
폴리우레탄의 내마모성·내열성·방수 기능·탄성은 축구공에 적합
1974년 독일 월드컵부터 폴리우레탄의 성능 활용

유로2020(UEFA Euro 2020)이 한창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된 도쿄 올림픽의 개최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대회를 연기했던 유로2020은 지난 6월 11일 개최, 한 달간의 일정 중에서 조별예선을 진행 중이다. 축구 대회는 대회마다 공인구가 관심을 모으는데 이번 유로2020의 공인구는 유니포리아(Uniforia)다.

공인구란 주최 측이 대회 기간 동안 공식적으로 사용을 인정한 축구공을 의미한다.

adidas Uniforia League J290 UEFA Euro 2020 풋볼 /사진=goalinn닷컴 갈무리
adidas Uniforia League J290 UEFA Euro 2020 풋볼 /사진=goalinn닷컴 갈무리

유니포리아는 11개국의 11개 도시에서 공동 개최되는 것을 기념하기 위해 통합의 'unity'와 행복의 'euphoria'를 합쳐 이름을 지었다. 축구공이지만 형광 녹색과 핫핑크, 블루 등의 화려한 색을 지니고 있는 것과 함께 경기가 치러지는 도시의 이름과 위치를 나타내는 표식이 있는 것도 흥미롭다.

유니포리아의 외피는 폴리우레탄(PU, polyurethane) 100%로 만들어졌다. 폴리우레탄은 내마모성과 내열성이 뛰어나고 방수 기능이 있으며 탄성이 좋아 축구공이 요구하는 성질에 부합하는 플라스틱 기반의 인조가죽이다. 그래서 주요 대회와 리그에서 사용되는 공인구는 폴리우레탄으로 만든 공으로 선정한다.

폴리우레탄 화학식 /ScienceDirect 고분자 과학 응용 '스포츠의 고분자' 갈무리

축구공에 천연가죽만 사용하던 시절에서 폴리우레탄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은 1974년 독일 월드컵으로 본다. 이전 대회인 멕시코 월드컵 공인구 '텔스타(TELSTAR)'를 개량한 '텔스타 더레스트(TELSTAR durlast)'가 그 주인공으로, 폴리우레탄을 코팅해서 쉽게 긁히거나 찢어지고 물을 먹던 천연가죽 공의 단점을 보완했던 것이다. 이후 폴리우레탄을 적극 적용하는 단계를 거치며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보인 공인구 '아즈테카(azteca)'는 최초의 인조가죽 100% 공인구가 되었다.

한편, 1년이 연기된 대회에 대한 열망으로 관심이 집중되었던 개막식에서 유니포리아의 독특한 등장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12일 새벽(한국시각) 이탈리아 로마에서 벌어진 이탈리아-터키전에서 경기전 RC카를 이용해 주심에게 경기에 사용될 공이 전달된 것이다. 비대면 방식이 적용된 다양한 모습 중에서 정점을 찍었다는 게 축구팬들의 반응이다.

유로 2020, 원격 제어 차량이 이탈리아 대 터키 경기에서 공을 전달하고 있다. /OneFootball 갈무리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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