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기생충 감염률, 2019년 5.0% → 2020년 5.9%로 증가
간흡충이 3.8%, 장흡충 1.7%, 편충 0.2%, 참굴큰입흡충 0.1% 순
주요 감염어종은 돌고기, 참붕어, 몰개류 등
경북 청송군 용전천이 초고도 위험도
민물고기 잘게 다져 양념과 버무려 먹는 향토 음식 즐기는 식습관 때문
간흡충, 국제암연구소(IARC)가 생물학적 발암 원인 병원체로 정의
민물고기 날것으로 먹지 않고 완전히 익혀먹어야

70년대 국내 기생충 감염률이 84.3%였던 시기에는 대부분 회충과 편충 등 토양매개성 기생충 감염이었다. 지금은 기생충 감염 자체가 현저히 감소해 위협적이지 않은 감염병이 되었지만, 자연산 민물고기 생식에 의한 어류매개 기생충 감염, 특히 간흡충이 일부 강 유역 주민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타이 간흡충(Opisthorchis viverrini)과 간흡충(Clonorchis sinensis)의 수명주기 /이미지=Plos Medicine '간흡충은 담관암을 유발한다' 연구

질병관리청의 ‘2020년 간흡충 유행지역 주민 및 중간숙주 감염현황(2021.6.10)’에 따르면 국내 주요 강에 근접한 장내기생충 유행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한 결과 장내기생충 감염률은 2019년 5.0%에서 2020년 5.9%로 증가했다. 기생충 별로는 간흡충이 3.8%로 가장 높았으며, 장흡충 1.7%, 편충 0.2%, 참굴큰입흡충이 0.1% 순이다. 

여성보다는 남성이 2배 이상 높았고, 연령은 60대 이상에서 감염비율이 높고, 20대 미만에서는 감염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2019년, 2020년 강별 장내기생충 감염률 비교(왼쪽), 성별, 연령병 간흡충 감염 위험도 분석(오른쪽) / 질병관리청 '2020년 간흡충 유행지역 주민 및 중간숙주 감염현황' 갈무리

간흡충 피낭유충은 11개 조사지역에서 모두 검출되었고 주요 감염어종은 돌고기, 참붕어, 몰개류 등이었다. 간흡충 피낭유충 감염률이 가장 높았던 돌고기의 강별 감염 위험도는 경북 청송군 용전천이 초고도 위험도를 나타냈고, 경북 군위군 위천, 경남 산청군 덕천강과 강원도 철원군 토쿄저수지 어류가 중등도의 위험도를 보여주었다.

강별 돌고기 간흡충 피낭유충 감염률 /질병관리청 '2020년 간흡충 유행지역 주민 및 중간숙주 감염현황' 갈무리 ⓒ포인트경제CG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간흡층 감염률과 감염정도가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한 이유는 조사 지역이 확대됨에 따라 신규 지역들이 조사에 많이 참여하고, 해당 지역의 감염률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상대적으로 심각한 감염률을 보여준 지역에서는 민물고기를 잘게 다져서 양념과 버무려 먹는 향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 때문인 것으로 판단했다.

간흡충은 2009년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생물학적 발암 원인 병원체로 정의했을 정도로 감염 후 예후가 치명적일 수 있다.

간흡충증(간디스토마, Clonorchisis sinensis)은 기생충이 우리 몸 안에 들어와 간 담관 안에서 기생해 증상을 일으킨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간흡충의 중간 숙주는 붕어, 잉어, 피라미와 같은 30여 종의 담수어로 사람이 담수어의 살 속에 들어있는 간흡충의 피낭유충을 날 것으로 먹으면 인체에 들어와 성충으로 발육해 발병하게 된다.

간흡충증(간디스토마)의 감염 부위(우측상단), 간흡충(우측하단) /이미지=서울아산병원, CDC

몸 속에 들어와 간이나 간 밖의 담관과 담낭 속에 살면서 자극하고, 이차적인 세균 침입으로 심한 염증을 일으켜 담관염이나 담낭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간 내 담관에 감염되면 담석이 생기거나 만성적인 염증 등의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 담관암이나 간암을 일으킬 수 있다.

감염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증상이 거의 없지만 감염된 기생충 수가 많고, 기간이 길수록 복부 통증, 발열, 위장 출혈, 설사 등 소화기 장애를 포함해 황달, 간이 커지거나 복수가 차 야맹증이 나타나고, 급사까지 이를 수 있다.

간흡충증의 치료는 95% 이상의 완치율로 약물 복용으로 대부분 치료된다. 중요한 것은 간디스토마 자체 문제보다는 다양한 합병증에 의한 증상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어 장기간 감염되면 주의 깊은 치료와 관찰이 필요하다.

민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지 않고 완전히 익혀먹고, 사용하는 칼과 도마 등의 주방용품은 반드시 끓는 물에 10초 이상 담궈서 소독해 사용하는 습관이 중요하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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