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코로나19 백신 카니박-코브(Carnivak-Cov)의 면역 기간 약 6개월

개 /사진=픽사베이

지난 3월 러시아가 세계 최초로 동물 전용 코로나바이러스 예방접종을 등록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동물 접종이 시작됐다고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BBC에 따르면 러시아의 동물보호단체 로셀호즈나조르(Rosselkhoznadzor)는 현재 여러 지역에서 수의과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했으며, 유럽연합과 아르헨티나, 일본 그리고 한국이 이 백신(Carnivak-Cov vaccine)에 관심을 보인다고 이 기관은 밝혔다.

과학자들은 현재 동물이 인간에게 코로나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하고 있지만 개, 고양이, 원숭이, 밍크 등을 포함해 전 세계 다양한 동물들에서 감염이 확인된 바 있다. 

뉴욕의 브롱크스 동물원의 호랑이는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동물 최초의 사례로 알려져 있으며 지난해 7월 영국에서 고양이가 양성 반응을 보인 첫 사례로 확인되기도 했다. 캘리포니아 샌디에고 동물원에서는 8마리의 고릴라가 코로나19에 양성 반응을 보인 최초의 유인원이다.

모피를 위해 집단 사육되던 밍크는 코로나19 감염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 바 있다. 특히 덴마크에서 발생해 수백만 마리의 동물을 도살하고, 2022년까지 밍크 관련 산업을 완전히 중단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 밍크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돌연변이로 인간에게 다시 전염 시켰다는 증거에 대해 과학자들이 보고하기도 했다.

밍크의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덴마크 여행을 폐쇄한 영국 / 영국 가디언지 갈무리
밍크의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로 덴마크 여행을 폐쇄한 영국 / 영국 가디언지 갈무리

지난 1월 우리나라에서도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가 확인된 바 있으며, 지난 2월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수칙'을 안내했다.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진이 된 경우 다른 가족 구성원들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로부터도 격리 조치하고, 코로나19 감염 의심·확진자가 아닌 다른 가족구성원이 반려동물 돌보기, 반려동물이 아플 때에 의심 또는 확진자가 직접 동물병원 방문 금지 등이다. 

농립축산식품부의 반려동물 코로나19 검사와 격리조치 안내와 관련해 반려동물은 확진자와의 접촉에 의해 감염되므로 검사대상은 확진자에 노출되어 의심 증상을 보이는 반려동물로 제한하고, 반려동물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는 증거가 없어 양성으로 판정된 반려동물은 별도 격리보다는 자택격리를 원칙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수칙' /질병관리청

한편, 러시아의 동물 백신 카니박-코브(Carnivak-Cov)의 면역 기간은 약 6개월이라고 한다. 로셀호즈나조르 책임자 줄리아 멜라노는 여행을 자주 하는 애완동물의 주인을 비롯한 시민들의 예방 접종 요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수의학 제약회사 Zoetis에서 또 다른 동물 백신을 개발 중이다. 홍콩에서 개가 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인 후 지난해 동물용 백신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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