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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커다란 바퀴벌레와 마주친다면?...해충 퇴치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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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커다란 바퀴벌레와 마주친다면?...해충 퇴치를 위하여
  • 심성필 기자
  • 승인 2021.06.09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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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 스프레이 제품 사용보다 바퀴벌레용 끈끈이 권해
출몰 입구 막기...이동 경로에 바퀴벌레 트랩 설치
평소 위생과 종합적인 관리 유지

얼마 전 40대 주부 A씨는 새벽에 화장실에 갔다가 입주 이후 8년 동안 한 번도 발견한 적 없던 바퀴벌레가 배수구에서 나오는 모습을 발견하고 기겁했다. 남자 엄지손가락만 한 커다랗고 흉측한 외형에 놀랐지만, 우여곡절 끝에 바퀴벌레를 잡아 변기로 내려보냈다.

그러나 한 마리가 보이면 여러 마리가 이미 집 안으로 들어왔을 수 있다는 생각에 그녀는 밤새 잠을 청하지 못했다고 했다. 해충 퇴치를 위해 어떤 방법을 써야 할까.

뿌리는 바퀴벌레 살충제를 써야 할까?

시중 마트에 판매되고 있는 해충 살충 제품들 ⓒ케미컬뉴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분사 방식의 바퀴벌레 살충제의 성분을 살펴봤다. 가장 대중적인 브랜드 제품 A의 성분명에는 ▲프탈트린,▲ d-페노트린, ▲소르비탄모노올레이트, ▲액화석유가스, ▲정제수, ▲파라졸, ▲폴리옥시에틸렌라우릴에테르가 표시되어 있었고, B제품에는 ▲파라졸, ▲이미프로트린, ▲디-T80-시페노트린 리모넨이 표시되어 있었다.

바퀴벌레 살충제 성분명 표시 확인 ⓒ케미컬뉴스
바퀴벌레 살충제 성분명 표시 확인 ⓒ케미컬뉴스

프탈트린은 국내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로 미국 환경보호청(EPA)가 잠재적인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장기간 흡입 시 축적 우려로 자동분사기에 사용을 금지한 살충 성분이다.

d-페노트린은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 시 비염, 천식, 두통, 이명, 구역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지난 2015년 발암성 위험 우려로 식약처가 가정용 살충제의 디페노트린 함유 96개 제품 사용 시 주의사항에 실내에서 사용 후 충분히 환기한 다음 출입하도록 하는 표기를 추가하도록 했다.

파라졸(파라디클로로벤젠, 1,4-다이클로로벤젠)은 나프탈렌과 함께 사용되는 유기염소계 살충제로 두통, 현기증, 눈·코·목 자극, 신장염, 백내장 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곤충의 신경을 마비시켜 죽게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인체에도 유해하다. 국내 해충방제업체 세스코 고객지원에서는 스프레이형 살충제 사용은 가급적 피하고 바퀴벌레용 끈끈이 등을 사용해보라고 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 데다 2019년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던 연구에 따르면 바퀴벌레는 살충제에 내성이 생기며, 새로운 살충제로 방역을 해도 또 다른 종류에도 살충제 내성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혀졌다.

살충제에도 내성이 생겼다는 바퀴벌레, 어떻게 퇴치해야 할까?

일단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말도 있으니 우선 바퀴벌레의 특징에 대해서 알아본다.

켄터키 대학교 곤충학자 마이클 F. 포터에 따르면 바퀴벌레는 오물에서 음식으로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식중독과 기타 질병을 일으키는 병원성 미생물을 옮길 수 있다. 독일 바퀴벌레는 종종 감염된 식료품 가방, 음료수 상자나 가구에서 들어온다. 미국 오리엔탈 바퀴벌레의 경우는 창문, 통풍구, 개구부 주변 틈새 등으로 침입한다. 아파트와 같은 다세대 주택의 경우 공동 벽과 천장 등을 통해 이동한다.

일반적으로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 번성하지만 깨끗한 집도 예외는 아니다. 바퀴벌레는 낮보다 밤에 더 활동적이며, 인간의 모든 음식과 비누, 치약, 풀, 머리카락, 배설물, 오물 등을 먹는데,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공간은 부엌과 욕실 등 따뜻하고 어둡고 습한 곳이다. 때에 따라 집안 어디에서나 바퀴벌레가 발견될 수 있다.

바퀴벌레의 종류

 바퀴벌레의 종류 /이미지=세계보건기구(WHO) ⓒ케미컬뉴스CG

◆독일 바퀴벌레(Blattella germanica)

실내에서 가장 흔한 바퀴벌레로 성충은 옅은 갈색이며 1.2cm 정도로 머리 뒤의 방패 모양을 따라 세로로 두 개의 어두운 줄무늬가 있고 매우 빠르게 번식한다. 싱크대와 화장실 아래의 균열과 틈새 등이 선호하는 은신처다. 사람이 없는 실외에서는 잘 발견되지 않는다.

◆미국 바퀴벌레(Periplaneta americana)

주거지에서 흔히 발견되는 가장 큰 바퀴벌레로 다 자란 성충의 길이는 약 3.8cm다. 적갈색, 갈색 등이며 머리 뒤 영역의 가장자리에 옅은 노란색 띠가 있다. 잘 발달한 날개를 가졌지만 자주 날지는 않는다. 미국 바퀴벌레는 독일 바퀴벌레보다 더 느리게 번식한다고 알려지기도 했다. 지하실처럼 어둡고 습한 지역을 선호하며, 바닥 배수구, 세탁실, 보일러실, 하수도 등에 모인다. 여름철에는 야외의 쓰레기통 주변에서도 발견된다.

◆오리엔탈 바퀴벌레(Blatta orientalis)

광택이 나는 검은 색이나 짙은 갈색인 오리엔탈 바퀴벌레는 약 2.5cm로 암컷은 날개가 매우 짧고, 수컷은 배의 절반 정도를 덮는 날개를 가졌다. 하수구, 지하실 등 시원하고 어둡고 습한 장소를 좋아한다. 야외에서도 살며 쓰레기, 인간과 동물의 배설물, 부패하는 유기물을 먹는다.

◆갈색 줄무늬 바퀴벌레(Supella longipalpa)

독일 바퀴벌레와 비교해 크기는 비슷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은 종으로 머리 뒤쪽에 어두운 세로줄 무늬가 없고 머리 뒤에 검은색 종 모양의 패턴이 있고 날개를 가로지르는 두 개의 가로 노란색 줄무늬가 있다. 집안 어디에서나 볼 수 있고, 천장, 벽, 벽장, 액자 뒤, 가구 아래 등이다.

바퀴벌레 퇴치를 위해서는 음식과 습기, 은신하기 편한 곳에 번성하기 때문에 청결이 가장 중요하다. 음식물 쓰레기는 깨끗이 치우고, 설거지 바로 하기, 애완동물 사료는 밤새도록 두지 않기 등 음식물과 쓰레기를 그대로 방치해두지 않아야 한다.

문과 창문 주변의 균열과 열린 구멍 등은 실리콘 등으로 막아준다. 무작위로 살충제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바퀴벌레가 좋아하는 은신처를 찾아 처리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한다. 붕산이나 규조토 등의 분말을 직접 뿌리는 방법도 있지만, 애완동물이 있다면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다.

인터넷에 바퀴벌레 퇴치를 검색하면 붕산을 유인제와 섞어 놓은 미끼로 바퀴벌레를 퇴치할 수 있다는 글들이 많다. 한 해충방제업체는 직접 이를 실험한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붕산을 섞은 미끼를 먹은 바퀴벌레들은 20시간 후에도 별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바퀴벌레 트랩의 몇 가지 방법-a) 정교한 기계식 트랩으로 미끼가 들어있다. b)끈적이 종이에 갇힌 바퀴벌레와 화학적 작용 c) 간단한 항아리 트랩으로 한 장의 종이로 바퀴벌레가 들어갈 수 있게 해주고 안쪽에는 얇은 코팅으로 인해 탈출을 못 하게 막는다. /이미지=세계보건기구(WHO)

WHO에 따르면 미끼(주사형, 설치형 제품 등)를 이용해 싱크대와 변기 주변, 냉장고, 쓰레기통 근처 등 바퀴벌레의 이동 경로에 바퀴벌레 덫(트랩)을 배치하는 방법을 사용할 때에는 가장자리와 모서리에 설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미끼 주위에는 세제나 기타 살충제 등을 뿌리지 않는다.

A씨는 화장실 배수구에 망을 붙여 바퀴벌레 출입을 막고, 집 안 구석구석 균열한 벽이나 구멍이 있는지 점검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녀는 "바퀴벌레가 또 나타나면 해충방제업체에 문의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바퀴벌레의 유입구를 막고 이동 경로에 살충 제품을 설치하고, 평소 위생에 힘쓰면서 종합적인 관리를 유지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케미컬뉴스=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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