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이 유발되는 티눈과 달리 굳은살은 보통 눌러도 아프지 않아
원인, 맞지 않는 신발·잘못된 자세의 보행습관·부적절한 체중 분배
각질제거제 원리, 각질 연화·촉진·제거용 산(Acid) 성분들 배합으로 각질 탈락 유도

발 건강 /사진=프리픽

피부의 가장 바깥층에 일종의 단백질인 각질은 정상적으로 피부가 분화되는 과정에서 발생해 저절로 떨어져 나가게 되는데 정상적으로 떨어지지 않고 피부에 쌓이면 점차 딱딱하게 굳은 살이 생긴다. 

미국 MSD 매뉴얼 '발문제-티눈과 굳은살' 에 따르면 눌렀을 때 아프거나 통증이 유발되는 티눈과 달리 굳은살은 보통 눌러도 아프지 않다. 보통 둘다 마찰과 압박으로 인해 발생하며, 꼭 끼거나 잘 맞지 않는 신발을 신거나 잘못된 자세의 보행습관, 부적절한 체중 분배로 인해 생긴다. 

굳은살은 보통 증상을 일으키지 않지만 마찰이 심한 경우 두꺼워지고, 자극을 받아 살짝 타는 듯한 느낌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발의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수지간 신경통)과 유사한 통증을 생기기도 한다.

발뒤꿈치, 펜을 잡는 손가락, 발가락, 발바닥, 무릎 등 체중의 부하를 견디는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하는 굳은살은 장기간에 걸쳐 골격의 변형을 동반할 수 있고, 보통 병원에서 치료받지 않고 내버려 두거나 발바닥의 두꺼워진 굳은살을 제거하기 위해 목욕 후 금속형 손발톱 줄이나, 돌 등 각질제거용 도구를 사용하기도 한다. 

손바닥과 발바닥에 생긴 굳은살 /사진=프리픽, MSD메뉴얼

전남대학교 피부과에 따르면 식초 등을 희석시킨 물에 발을 담그다 부작용이 생겨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표피의 각질층을 파괴하거나 진피층까지 부식시켜 피부괴사가 우려됨으로 화학적 제거방법은 올바른 방법을 숙지해야 한다.

굳은살로 인해 2차적인 염증과 물집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 척추나 고관절 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굳은살로 인해 불편함과 통증이 유발된다면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각질용해제나 요소 연고 등을 사용해 완화시키거나 심한 경우 수술적 제거방법도 있다.

각질제거의 화학적 원리

한국소비자원의 '각질제거제 관련 위해사례 분석(2020)'에 따르면 각질제거제의 화학적 방법에는 각질의 연화를 촉진하고 제거하는 산(Acid) 성분들이 배합되어 연화된 각질 사이로 산 성분들이 침투해 각질의 탈락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 성분은 분자 내에 하이드록시기(-OH)와 카복시기(-COOH)를 가지고 있는 화합물로 하이드록시기와 카복시기의 탄소 결합에 따라 a-하이드록시애씨드(AHA)와  β–하이드록시애씨드가 있다.

a-하이드록시애씨드(AHA)의 주요 원료

AHA는 각질 세포 간 지질의 결합력을 약화시키고 각질 세포의 탈락을 촉진하는 성분으로 구연산(시트릭애씨드), 글리콜산(글라이콜릭애씨드), 젖산(락틱애씨드), 사과산(말릭애씨드), 주석산(타타릭애씨드), 만델산(만델릭애씨드) 등이 있다. 이러한 성분의 농도가 높을수록 각질 탈락이 쉬우나 피부에 민감하게 자극될 수 있어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각질 표면을 녹이는 성분인 폴리하이드록시애씨드(PHA)는 분자량이 커 상대적으로 피부에 큰 자극을 주지 않는데 락토바이오닉애씨드, 글루코노락톤 등이 있다. 보습과 각질 용해 등 피부연화제로 쓰이는 우레아는 10% 이내 사용한도가 정해져 있으며, 그 밖에 알란토인, 레조르시놀 등이 있다.

각질제거제 부작용 사례

화학적 반응으로 각질을 연화시키는 각질제거제는 자극성 접촉피부염과 특정성분에 대한 알레르기 접촉피부염이 유발될 수 있다고 한다.

일본 국민생활센터에 따르면 2013년 이후 5년여 간 발 각질제거제 사용 후 화학 화상 등의 증상이 나타난 사례가 26건이 나타났으며, 하이드록시산의 함량과 표시 등을 조사했다. 관련 부처는 산 성분을 사용한 발 각질제거제에 대해 필요에 따른 의약품 등 분류 재검토를 요청했다.

2018년 네덜란드에서는 pH 0.8의 높은 산도로 인한 피부 부작용 우려로 발 각질제거 마사지 팩 제품을 리콜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2019년까지 각질제거제 관련 위해정보는 총 92건, 접수된 소비자상담건수는 144건으로 5년간 52.0%가 증가했다고 한국소비자원은 밝혔다. 2018년도 50대의 한 남성은 무릅과 발, 팔꿈치에 각질제거게를 사용한 후 손끝과 발목 부위가 화끈거리고 붉어지면서 부어올라 병원에서 연조직염으로 진단받고 치료를 받기도 했다. 

무좀 등 피부질환이 있거나 심한 과각화증의 경우에는 각질에 틈으로 게균 감염의 가능성이 있어 사용 상 주의가 필요하다. 심하게 갈라진 두터운 발 각질과 아기발을 비교해 부작용이 전혀 없는 것 처럼 오인되는 광고나 의학적 효능이 있는 것처럼 오인하는 광고 등도 주의해야 한다. 

당뇨병과 혈액 순환을 저해하는 장애를 가진 사람은 피부가 손상될 때 발에 벌어진 상처(궤양) 등이 생길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은 감염에도 주의해야 한다.

각질제거제 사용 시 주의사항

각질제거게 사용 시 주의사항 /이미지=한국소비자원

시중에 판매되는 각질제거제 사용 시에는 사용 전 제품의 전성분을 확인한다. 민감성 피부에는 적은 양을 시험해보고 사용해야 하며, 피부질환이나 상처가 있는 경우 사용은 자제한다. 피부에 심한 자극을 주지 않도록 부드럽게 마사지해주고, 적용 시간과 사용 횟수 등을 확인하고 사용법을 준수한다. 고농도의 각질제거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은 주의해 사용한다.

MBN의 의료관련 프로그램에서 이원영 정형외과 전문의에 따르면 발에 생기는 굳은살 위치에 따라 여러 질환이 의심해 볼 수 있으며, 발바닥 한쪽에만 굳은살이 생긴 것은 고관절과 무릎 관절도 한쪽에만 체중 압력이 가해지면서 휘고 안으로 굽어질 수 있다는 의미로, 관절 변형과 손상, 염증까지 유발될 수 있다고 한다. 

커터칼이나 손톱깍기 등 비위생적이며 인위적인 굳은살 제거는 감염의 위험이 있어 금물이며, 통증이 있을 정도의 굳은살로 고민이라면 병원을 찾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안전한 방법이다. 평소에 푹신한 깔창을 사용해 발에 가중되는 체중을 흡수시켜주는 것도 필요하다. 특히 기저질환자는 굳은살을 방치하지 않고,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 몸을 지탱해주고 '제2의 심장'이라 불리는 발 건강을 위해 평소에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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