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화복동 차량 전복 침수...일가족 3명 모두 구조
물에 빠진 차량에서 탈출하는 방법

2021년도 제1회 119의인상 수여식/소방청

지난달 21일 낮 12시경 김해시 화복동에서 낚시를 하고 있던 한 50대 남성은 SUV 차량이 농수로로 추락한 것을 목격하고 차 안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일가족 3명을 모두 구조해 19일 소방청에서 '119의인상'을 받았다.

소방청에 따르면 당시 농수로의 수심은 1.5m로 강이나 호수처럼 비교적 깊지는 않았으나 차량이 뒤집어진 상태였으며 수압 때문에 문이 내부에서 열리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긴급한 상황에 김씨는 지체없이 물 속에 뛰어들어 침수되고 있는 차량을 손으로 더듬어가며 앞좌석의 문을 열고 운전자(일가족의 아버지)를 구조하고, 뒷좌석에 탔던 동승자인 어머니와 아들까지 모두 구조했다고 알려졌다.

119의인상 수상자 김기문씨와 사고현장 사진 /김해 서부소방서 제공

119의인상을 수상한 김씨는 "나도 예전에 큰 사고를 당했을 때 119와 주변의 도움으로 새 삶을 살 수 있었다"며 "더욱 주변을 살피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말했다.

재난 시에 김씨와 같은 의인이나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없다면 스스로 문을 열거나 창문을 깨서 물 속 차 안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한국안전신문에 따르면 실제로는 상상만큼 물 속 차량 안에서 문을 열거나 창문을 깨는 것이 쉽지 않다고 한다. 원인은 수압 때문이며 물 속 질량과 부피, 밀도 등으로 인한 압력으로 수심이 깊어질수록 더 세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물 속 차량 탈출법은 첫 번째가 침착성이다. 갑작스러운 상황이지만 정신을 차리고 탈출 방법을 우선 생각해내야 한다.

물에 빠진 차량에서 탈출하는 방법을 알아보자.

탈출할 때 제약을 주는 모든 것들을 제거
안전벨트 풀기, 장신구, 신발 등을 벗는다.

차 유리창문을 내리고 차문의 잠금장치 풀기
자동일 경우는 엔진룸이 물에 잠기면 사용불능이 되기 때문에 그 전에 시도하고, 내려지지 않을 경우 유리를 깨는 방법을 시도한다. 차량은 엔진무게로 인해 본넷부터 가라앉고 트렁크 부분의 공기가 빠져 나가는 시간이 있어 뒷자석으로 탈출 해야 조금이나마 호흡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차량 유리 파괴하기
차 유리창은 수압차로 유리 파편이 차 안쪽으로 튈 수 있어 안면 부위를 대략 보호한 후 실행하는 것이 좋고, 유리를 깰 망치나 스크류 드라이버 등의 도구가 없다면 발, 하이힐, 팔꿈치, 펜 등으로 파괴를 시도한다. 전면 유리창은 깨지지 않기 때문에 시도하지 말고, 측면 유리의 중앙을 파괴해야 한다.

유리 파괴가 안 되는 경우, 뒷자석을 통해 차량 문 개방 시도
차량 내외부의 수압차가 최소화되도록 차 내부에 머리 부분까지 물이 차오를 때까지 침착하고 냉정하게 기다렸다가 마지막 크게 숨을 들이쉬고, 차량 문을 발로 힘을 가해 서서히 열며 탈출한다. 차량이 거의 물에 잠기는 그 순간이 수압의 영향이 가장 낮기 때문에 이 순간에 문을 열어야 하며, 더 잠기면 문을 열기는 더 어려워진다.

디스커버리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한 물 속 차량 탈출 실험 영상에서는 스턴트맨이 차량이 물 속에 잠기면서 문을 열려고 시도하거나 창문을 열어보려 하지만 열리지 않아 결국 준비 중이던 물 속 카메라맨의 도움으로 산소공급을 받으며 탈출한다. 

이렇게 쉽지 않은 물 속 차안에서 탈출을 했을 경우, 물 위로 올라가야 하는데 방향을 모를 경우 물방울이 올라가는 방향을 따라 올라간다.

'아담이 침몰하는 차를 피할 수 있을까?' 영상에서 실험에 참가한 스턴트맨이 탄 차량이 물에 잠기는 모습 /유튜브 디스커버리, 신화 버스터스 영상 캡처

이러한 사고가 없도록 안전운전이 필요하지만 불의의 사고 발생 시에 침착하고 냉정하게 탈출 방법을 찾아 사고를 피할 수 있어야 겠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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