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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하얀 테러, 새똥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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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하얀 테러, 새똥의 정체
  • 김민철 기자
  • 승인 2021.05.12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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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배설물은 똥+오줌의 형태
배설과 함께 고체화 되는 하얀색 요산
산성으로 철과 콘크리트 부식...차에 묻은 새똥은 굳기 전에 처리해야
차 유리에 떨어진 새똥 /사진=픽사베이

세차를 한 직후에 가장 반갑지 않은 것 중에 하나가 새똥이다. 사실 야외 주차장에서 겪는 운전자의 불쾌함뿐만이 아니라 건축물, 외부 기계 장비 등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하얀 테러' 문제는 참 만만치가 않다.

새의 몸에는 소변을 보관하는 방광이 없기 때문에 액체 상태의 소변도 없다. 생식기도 분리되어 있지 않아 총배설강(總排泄腔, cloaca)이라는 구멍을 통해 '똥오줌'이라고 할 수 있는 배설물을 배출하고, 알도 낳는다. 이는 효율적이고 빠른 비행을 위해 몸이 가벼워야 하는 필요성에 의한 것으로 간혹 닭의 달걀 표면에 닭의 배설물이 묻어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동물의 몸속에서 물질대사가 진행되면 암모니아와 같은 독성이 있는 질소 화합물이 생성된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 사람을 포함한 포유류는 독성이 없는 '요소'로 변환시켜 땀이나 소변으로 배출하고, 물고기는 아가미를 통해 배출을 한다. 조류는 '요산'으로 바꿔 똥과 함께 배출을 하는데, 요산은 하얀색 결정 형태를 띠고 있다.

요산의 화학구조
요산의 화학구조

탄소, 수소, 질소 등으로 이루어진 요산은 맛과 냄새가 없다. 액체일 때는 무색이지만 배설과 함께 고체화되어 흰색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새똥에 포함된 요산은 pH 3.5~4.5 정도의 산성을 띠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일반적인 자연환경에서는 새똥을 분해하는 미생물이 풍부해서 큰 문제가 없지만 철과 콘크리트로 이루어진 도시에서는 부식의 원인이 된다. 유럽의 오래된 건축물들과 야외의 조각상이 손상되거나 사라져버리는 모습이 대표적인 예이다. 캐나다 중남부에 위치한 새스커툰(Saskatoon)시에서는 다리(Senator Sid Buckwold Bridge) 한 곳의 새똥을 청소하는데 약 90만 달러를 쓰기도 했다. 50년이 넘은 이 다리에 61만9430kg의 새똥은 콘크리트를 손상시키고 강철을 부식시켜 다리를 매우 위험하게 하는 원흉이었다.

차량에 묻은 새똥의 경우 차체뿐만 아니라 도장, 도색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포드 자동차의 경우 차량 제작에 사용하는 페인트 테스트 중에 새똥 테스트를 포함한다. 새들의 먹이까지 파악하여 새똥을 다양하게 재현해서 여러 가지 조건하에서 부식에 견디는 페인트를 개발·적용하고 있다.

여담으로 차에 묻은 새똥은 가급적 딱딱하게 굳기 전에 처리하는 것이 좋고, 문질러서 지우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새똥 속에는 요산 외에도 모래 알갱이나 소화가 덜된 씨앗, 열매가 있을 수 있어 흠집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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