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식품용 원료, '로진·파라핀 왁스·마이크로크리스탈린 왁스·에스테르검' 등
작업장의 찌든 때와 거미줄 등 비위생적인 작업 환경
생산작업일지 미작성, 생산실적 허위 보고, 제조원·원재료명 거짓 표시

울산 울주군에 소재한 식품첨가물제조업체 (주)자이언트케미칼이 2018년도 부터 2021년 2월까지 비식품용으로 수입된 원료 4종을 식품용 원료들과 혼합해 제조하고 식품첨가물로 표시해 판매하다 적발됐다.

이렇게 판매한 3종의 약 966톤인 39억원 상당의 제품에 들어간 비식품용 원료는 약 786톤으로 식품용 4종 약 180톤과 함께 혼합되어 8대 2 (비식품용 원료=8, 식품용 원료=2)비율로 제조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자이언트케미칼이 불법 제조판매한 제품들- '석유왁스', '솔검', '자이언트왁스'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용된 비식품용 원료는 ▲로진(베트남), ▲파라핀왁스, ▲마이크로크리스탈린 왁스, ▲에스테르검(중국) 등이다. 이를 혼합해 불법제조한 제품은 석유왁스, 솔검, 자이언트 왁스 등이다.

식약처 식품첨가물공전에 따르면 에스테르검 품목은 로진 또는 그 중합물 등의 유도체의 에스테르화합물로 글리세린계에스테르검, 펜타에리스리톨계에스테르검, 메탄올계에스테르검 등이 있다. 백색이나 황색의 분말과 엷은 황색이나 갈색의 투명한 유리 모양의 덩어리, 점조한 액체로서 냄새가 없거나 약간 특이한 냄새가 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로진(Rosin)은 잉크, 복사 용지, 바니시, 접착제(글루), 비누, 탄산음료, 납땜 플럭스, 밀봉 왁스 등에 쓰이며, 에스테르검은 알코올로 가열하여 에스테르화된 로진으로 만든 변성 천연 수지다. 에스테르 검은 로진보다 색상이 더 밝고 연화점이 높지만 산가는 낮다고 한다. 이것은 에나멜, 페인트, 니트로셀룰로스 라커, 텅 오일 혼합물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불법 제조된 가공보조제는 오리 도축 시 잔털 제거용으로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공보조제는 식품첨가물의 한 종류로 식품의 제조과정에서 의도적으로 사용해 기술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제품이다. 최종 제품 완성 전에 분해, 제거 되지만, 비의도적으로 미량 잔류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이 업체는 오랫동안 청소하지 않은 작업장의 찌든 때와 거미줄 등 비위생적인 작업 환경에서 가공보조제를 제조하고, 생산작업일지를 작성 및 보관하지 않았으며, 생산실적도 허위 보고했다. 또 제조원과 원재료명도 거짓 표시한 것도 드러났다.

지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업체를 식품위생법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협의로 적발하고 즉시 약 20톤의 제품을 회수 압류 및 수사 의뢰했으며, 농림축산식품부 및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해당 가공보조제가 사용된 오리고기를 우선 출고 판매되지 않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압류 조치 제품(약 20톤) /식품의약품안전처

다만, 식약처는 지난 3월 31일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오리의 잔털 제거를 위해 오리 표면에 사용된 해당 가공보조제가 대부분 제거과정과 세척과정을 거쳐 오리고기의 표면에 남아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평가했다"며 "무신고 원료사용과 국민 안심 차원에서 신속 수거 검사했으나 식품첨가물 기준 규격에는 적합해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가공보조제가 사용되어 출고 판매중지된 오리고기를 수거해 안전성 검사 후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검토할 계획이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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