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보고서, 중개 동물을 통한 인간 전염 가능성 높지만, 우한 실험실 누출 이론은 배제
중개 동물 후보, 밍크·천산갑·토끼·흰 족제비·오소리 등 지목
테드로스 사무총장, "실험실 누출 가능성 낮음 결론 냈지만 추가 조사 필요해"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 "이 보고서는 중국 정부가 뒷받침하는 은폐"라고 주장

사진=픽사베이

미국과 영국을 비롯해 14개국이 성명을 통해 중국이 코로나19 근원 조사 데이터를 보류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세계보건기구(WHO)의 코로나 보고서 비판에 나섰다.

지난 30일 영국 가디언지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근원조사를 위해 지난 1월 4주간의 중국 우한을 방문한 기간동안 WHO가 충분히 광범위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인정한 직후 이러한 성명이 나왔다고 전했다.

WHO의 보고서는 중개 동물을 통해 박쥐에서 인간에 전염되었을 것이지만, 우한 연구소 실험실에서 누출 이론은 배제했다. 

중간 숙주 가설은 가능성이 매우 높은 반면, 바이러스가 실험실에서 나왔다는 이론은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간주됐다는 것. 그러나 이러한 보고서는 전염병의 중심에 있는 수수께끼에 대한 명확한 답을 주지 못하고 있다.

어디에서 처음으로 인간에 전염된 것일까.

네덜란드 마리온 쿱만스 바이러스 전문가 /사진=가디언지 갈무리

네덜란드 바이러스 학자 마리온 쿱만스는 보고서와 관련해 "모든 것이 대답된 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좋은 출발"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질병을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가 원래 박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보고서에서는 가능성이 높은 중간 동물과 인간에 도약할 수 있는 가능한 후보 동물이 밍크, 천산갑, 토끼, 흰 족제비 오소리 등을 지목했다.

WHO 테드로스 아다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이 이번 보고서가 트럼프 행정부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유행성 이론을 원천으로 '매우 가능성이 낮다'고 생각했지만, 바이러스가 우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탈출했다는 이론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가 출현한 이후 15개월 동안 지금까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수는 1억2814만여 명이며, 사망자수는 280만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전 세계 정부는 세계 경제를 짖누르고 있는 처벌 규제를 도입해야 했다. 

WHO와 중국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기다려온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적 전염병이 동물로부터 인간에 전파됐을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대유행을 일어난 근원 조사 지연을 비판한 14개국의 성명은 조속한 시일 내에 독립 전문가들에게 시의적절한 접촉을 촉구하고 수개월에 걸친 어려운 협상 끝에 WHO 전문가가 중국에 접근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 조사에 관한 정치적인 문제를 다시 강조했다.

중국은 WHO의 조사를 포함해 우한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유행한 원인을 조사하는 것을 방해한 혐의로 지속적인 비난을 받아 왔다.

지난해 말에 중국은 전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코로나19의 기원이 중국 우한에서 시작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인민일보가 SNS를 통해 이러한 주장의 게시물을 올리거나 관련 내용의 논문을 란셋에 제출하기도 했으며, 중국 과학자들은 인도가 코로나바이러스의 기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당시 WHO는 이러한 주장들에 '매우 추측적'이라며 신빙성이 없다고 여겨졌다.

WHO 보고서는 실험실 추정 가설을 "불가능"하다고 평가했다./가디언지 영상 캡처

미국 백안관은 이번 성명과 별도로 WHO에 코로나19 기원을 밝히기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젠 프사키 백악관 공보비서관은 기자들에게 "관련 데이터에 대한 무제한적인 접근 권한이 있어야 하며, 현 시점에서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WHO가 취해야 할 조치"라고 말했다.

중국을 조사했던 WHO 팀원들이 중국 안팎의 정치적 영향력이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보고서 내용을 삭제하라는 압력을 받은 적은 없다고 전해졌으며, 연구팀은 트럼프 고위 관계자들에 의핸 추진된 '실험실에서 유출된 것'과 중국이 주장하는 '외부 냉동식품을 통해 유입된 것'이라는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출현에 대한 가장 가능성이 낮은 두 가지 가설을 결론지으며, 중국과 미국 양국을 유지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으로 보이는 두 가지 사례 모두에서 선두를 유지할 것을 약속했다.

WHO와 중국 전문가들이 작성한 이 보고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는 않았지만 가능성에 따라 다양한 가설의 순위를 매겼고, 가장 많은 사람들과 함께 실험실 누출 가설을 평가했다. 박쥐에서 중간 매개 동물을 통해 인간으로 점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한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연구팀이 실험실 누출이 가장 가능성이 낮은 가설이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이를 위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며 잠재적으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추가 임무를 수행해야한다고 말했다.

피터 벤 엠바렉은 3월 26일 우한에서 진행한 세계보건기구(WHO) 임무 종료 기자회견에서 코로나바이러스의 전염 경로를 보여주는 도표를 들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가디언지 갈무리

지난 3월 26일 우한에서의 WHO 임무 종료 기자회견에서 동물에서 인간으로 이동하는 질병에 대한 전문가 피터 벤 엠바렉은 중국의 감시 네트워크를 통해 중거를 찾지 못했거나 2019년 12월 이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하는 사례에 대한 초과 사망률 데이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네바에서 열린 이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12월 이전 몇 달 동안 7만6000건의 증상을 조사했는데, 코로나 환자가 발견되지 않았는지 확인해봤지만,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가 이르면 11월에 유포되었을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사례들은 해외에 있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많은 수의 양식 야생 동물의 표본 데이터를 연구했음에도 불구하고 연구원들은 코로나19의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도 했다.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 보고서는 코로나19가 우한에서 출현하기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수 주 동안 유포되었을 가능성을 포함하여,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을 발견하는 것보다 더 많은 이론들을 중단시키는 데 기여했다.

증거는 없지만 실험실 유출설을 밀어붙인 마이크 폼페이오 전 미 국무장관은 이 보고서가 중국 정부가 뒷받침하는 은폐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1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수는 506명이며, 위중증 환자는 전일대비 6명이 늘어 총 108명, 사망자수는 2명이 늘어 총 1731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심각한 이상반응으로 아나필락시스 의심사례가 새로 1건이 늘어 총 106건이며, 중증 의심 사례는 3건이 늘어 총 13건, 사망 사례는 4건이 늘어 총 26건이 신고되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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