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탈레이트, BHA와 기타 식품, 화장품 첨가물, 트리클로산, 미량 금속

환경호르몬은 생체 내 호르몬의 합성과 방출, 수송, 수용체와의 결합 또 결합 후의 신호전달 등 다양한 과정에 관여해 각종 형태의 내분비 교란을 일으키고 생태계와 인간에 영향을 미친다. 또한 유전적으로 성장 억제와 생식 이상 등을 초래할 수 있다. 

환경호르몬인 알킬페놀, 비스페놀A, 다이옥신과 PCB, 과불화화합물, 풀리브롬화 내화성 물질에 이어 프탈레이트 등 다양한 환경호르몬들을 알아본다.

◆프탈레이트

프탈레이트계는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부드럽게 하는 플라스틱 가소제로 주로 사용되며 대표적인 환경호르몬이다.

매년 서유럽에 100만 톤이 생산되고 있는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유화제의 90%가 PVC 생산에 사용된다. 종류는 다양하고 많은 프탈레이트계 물질이 이미 사용 금지되었다.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류는 어린이 장난감니아 장갑, 포장, 도로, 섬유, 여행 가방, 의류, 매니큐어와 같은 화장품에도 사용되어 고르게 발리고 벗겨지는 것을 막아준다. 또 탈취제와 향수의 효과를 높이고 풀, 잉크, 페인트 색이 오랫동안 유지되게 하며 흡입관 등 다양한 의학 도구에도 사용된다.

RoHS 2 추가 규제물질 프탈레이트 4종 물질정보/환경부

일상에서 흔히 쓰여 사실상 피하기 힘든 물질이며, 이 프탈레이트계 물질은 독성도 다르다. 전이는 심하지는 않지만 많이 노출되면 위험할 수 있어 어린이와 임신부는 특히 주의해야 한다. 

산업분야에서 PVC를 대체할 방법이 많은데 케이블을 생산하는 데에는 폴리프로필렌을 사용하는 식으로 대체 물질을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조산아에 인공영양 투여 시 프탈레이트를 약에 함유하면 안 된다. 

국내에서 지난해 7월 환경부는 인체 건강과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해물질인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 부틸벤질프탈레이트, 디부틸프탈레이트, 디이소부틸프탈레이트 등 프탈레이트게 4종을 전기·전자제품 사용제한 물질로 추가했다.

◆BHA와 기타 식품, 화장품 첨가물

BHA와 BHT는 산화를 방지하기 때문에 식품이나 화장품, 의약품의 방부제로 사용되는데 대표적인 물질이 파라벤과 갈산프로필이다. 

BHA 성분에서 산화 방지물질인 E320은 환경호르몬으로 암을 유발할 수 있으며, BHT는 분류할 수 없는 물질로 변도의 추가 평가가 필요하고 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주의해야 한다. 갈산프로필의 경우는 유아에게 혈액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일부 식품의 경우 비타민 E로 대체하는 등의 대체 방법이 있다고 한다.

◆트리클로산

트리클로산은 항균 효과가 있어 매우 광범위하게 사용되다가 유행 가능성이 과장되게 알려져 이전보다 사용이 줄었다. 가정용 청소용품, 화장품, 치약에 사용된다. 

대한화장품협회에 따르면 트리클로산은 화장품과 개인케어 제품에 사용되는 것 외에도 운동복, 양말, 도마 등이나 옥외용 쓰레기통, 비닐 샤워커튼, 기타 플라스틱 제품과 같이 과도한 세균에 노출되는 소비자 제품에도 사용된다. 

치약 파동 전과 2019년도 치약제품 내 성분표시 비교ⓒ포인트경제

국내에서 트리클로산은 국내 및 유럽에서 화장품의 살균·보존제로 사용되고 있으며, 사용한도 원료로서 사용 후 씻어내는 인체세정용 제품류, 데오도런트 등 일부 제품 유형에서 0.3% 이하로 사용 가능하다고 평가한 바 있다.

◆미량 금속과 기타(안티모니, 카드뮴, 알루미늄, 트리부틸린 등)

노출 경로는 다양하며 오래전부터 배의 동체에 칠하는 페인트에 함유된 트리부틸린은 배에 연체동물이 달라붙는 것을 막아주는데 사용된다. 현재 노출 가능성이 줄어든 편이나 PVC의 첨가제로 여전히 유기주석 화합물이 사용된다. 

질병을 일으키는 금속은 다양하며, PE 등 일부 금속이 끼치는 영향은 최근 밝혀졌다. 트리부틸린에 노출되면 체내에 지방 물질이 쌓인다. 

트리부틸주석(tributyltin, TBT)은 지방이 쌓이게 하고 암컷이 수컷처럼 되게 하고, 임포섹스(강제 성전환) 현상으로 음경과 정관이 자라게 한다. 또한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태아의 성장을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다.

◆자외선 차단 필터

4-메틸벤질리덴 캠퍼(4-MBC), 벤조페논은 많은 선크림 제품에 함유되어 있다. 선크림과 기타 다양한 자외선 차단 화장품에 포함되어 있고, 불임을 일으킬 수 있지만 부작용은 노출 정도에 따라 다르다. 

◆농약

약물화학협회에 따르면 특히 문제가 되는 성분은 타이람, 메톡시클로르, 만코제브, 지네브, 페나리몰, 레스메트린, 델타메트린, 메트리부진, 케토콜나졸, 카발린, 테르부틴, 페니트로티온 등이다. 

유기농을 섭취하는 게 좋고 적당한 기간 동안만 농약을 사용하고, 지속적으로 사용을 줄여갈 수 있다.

◆글리콜에테르

종류가 다양하고, 위험도도 제각각이며 글리콜에테르의 부산물인 EGE(에틸렌글리콜 E계열)는 일부 금지되었으나 페녹시에탄올처럼 1% 농도까지는 사용이 허용된다. P계열인 PGE(프로필렌글리콜)는 독성이 덜하며 글리콜에테르는 3세 미만 유아의 기저귀에 사용이 금지되었다. 글리콜에테르는 생식 장애를 일으키고 신경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페녹시에탄올이 들어가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테트라클로로에틸렌

섬유와 의류 드라이클리닝에 사용되는데, 새로운 프레싱 다리미에는 사용 금지되어 노출될 위험이 적지만 구식 세탁소에서 일하는 사람과 그 근처에 사는 사람은 주의해야 한다. 

테트라클로로에틸렌은 국제암연구소(IARC)가 발암물질 2A군으로 분류했으며 신경계, 간, 콩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테트라클로로에틸렌 규제정보 [이미지 출처=환경부]

역사적으로 위협적이고 해로운 미생물에게서 인간을 보호하는 역할을 해왔던 화학 물질은 또한 인간의 건강을 방해하고 생식, 면역 체계를 교란시켜 병을 일으키는 부작용도 낳았다. 

세계보건기구(WHO)의 2011년 보고서에 따르면 화학 물질로 사망한 사람은 490만 명이라고 한다. 각국 정부의 규제와 적은 양의 화학물질은 괜찮다고 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 화학 물질은 서로 만나 반응하고 오랜 기간 노출될 경우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일상과 소비에서 합성 화학물질로 인한 여러 정보에 관심을 가지고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하며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잘못된 습관들은 바꿔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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