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컴퓨터 분야 최고 권위 학회, 전체 회원 중 상위 1% Fellow 선정
국내 대학 소속으로 4번째...2020 유일한 국내 대학연구자 선정
플래시메모리와 비휘발성메모리 활용 위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 권위자

노삼혁 UNIST 인공지능대학원장 /사진=UNIST 제공

국내 대학 소속 연구자가 세계 최고의 컴퓨터 분야 학회인 국제컴퓨터학회(ACM) 석학회원(Fellow)에 선정됐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의 국내 기관 소속 연구자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17일 울산과학기술대학교(UNIST)는 노삼혁 인공지능대학원장이 발표된 신규 석학회원 중 유일한 국내 대학 연구자로 뽑혔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국내 대학 소속으로 ACM 석학회원에 선정된 인물은 노삼혁 원장을 포함해 네 명이다. 

ACM 석학회원은 학회 전체 회원 중 가장 높은 성취를 보여준 상위 1%에만 주어지는 자리로 ACM은 현지시간 13일 오전 신규 석학회원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ACM은 미국 뉴욕에 본부를 둔 세계에서 가장 큰 컴퓨터 분야 학회로, 약 10만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석학회원 제도(ACM Fellows Program)는 지난 1993년부터 시작돼 매년 최고 수준의 연구자를 선정하고 있다.

ACM 가브리엘 코트시스 회장은 “올해 선정된 석학회원들은 다양한 컴퓨팅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보여줬으며, 우리 주변의 개인 생활과 전체 산업을 변화시키는 기술발전에 중추적 기여를 해왔다”며 “앞으로도 각자의 분야에서 선구적인 연구를 수행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노삼혁 UNIST 인공지능대학원장 /사진=UNIST 제공

노삼혁 원장은 어떤 업적을 인정받았을까.

노삼혁 원장은 저장장치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의 업적을 인정받았으며, 플래시메모리와 비휘발성메모리 활용을 위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의 권위자로 SSD등 저장장치 산업발전에 기여했다. 

약 20년 전부터 플래시메모리 소프트웨어 개발에 앞장섰고,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SSD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발판이 됐다. 최근에는 차세대메모리인 비휘발성메모리 분야에 연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해당 분야에서는 인텔 등 회사들이 최근 제품화에 성공하며 컴퓨팅 시스템에 접목을 주도 하고 있다.

노 원장은 서울대 전자계산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대에서 컴퓨터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 조지워싱턴대 초빙교수와 홍익대 교수를 거쳐 지난 2015년 UNIST에 부임했다. UNIST 전기전자컴퓨터공학과 교수, 학부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UNIST 인공지능대학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2016년부터 ACM이 발행하는 ‘트랜젝션 온 스토리지(Transactions on Storage)’ 편집장을 역임하고 있으며, 2017년에는 ACM 특훈회원(Distinguished Member)으로 선출된 바 있다. 또한 지난 2020년 2월 유즈닉스(USENIX)가 주관하는 저장기술 분야 세계 최고 학술대회 ‘FAST’의 의장을 맡아 주목받기도 했다.

노삼혁 원장은 “석학회원 선정이 쉽지 않은 일인 만큼 개인적으로 영광스럽고 또 감사하다”며, “컴퓨터 분야 최고 연구자와 동료들로부터 좋은 인정을 받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컴퓨터공학, 인공지능 등에 관심을 가지고 진학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로 더욱 더 많은 학생들이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현재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몇 년의 유행으로 그치는 성격의 변화가 아니며, 거대한 산업의 전환과 변화가 다가오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오랜 기간 지속적으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고, 자연스레 관련 분야에서 창출되는 기회와 자리가 무궁무진하게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컴퓨터공학도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노 원장은 "소프트웨어 연구는 정말 매력적인 분야다.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상상을 현실로 바꿀 수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 소프트웨어, IT, 컴퓨터 분야에서 미래를 선도할 주역들이 더 많이 탄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에게 쉽지 않지만 포기하지 말고 과감히 도전한다면 어려운 길이겠지만 아예 넘지 못할 산인 것도 아니라며, 산을 넘어 펼쳐질 다양한 기회들을 도전으로 성취할 수 있기를 응원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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