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당은 비정제 흑설탕
정제당에 비해 섬유소라든가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
보통 먹는 흑설탕은 백설탕을 가열해서 캬라멜화 시킨것
결국은 설탕이니 과다섭취하면 해로운건 마찬가지

[출처=요거프레소]
[이미지 출처=요거프레소]

요즘 커피숍에 가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추천메뉴로 흑당 음료를 쉽게 볼 수 있다.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운 사진에는 흑당을 원료로 한 커피와 차 그리고 빙수, 버블티 등 다양한 메뉴들이 추가되고 있고, 흑당 전문점까지 줄줄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흑당 음료 열풍은 홍대에서 시작해 전국으로 번지고 있다. 대만 밀크티 프랜차이즈인 타이거 슈가는 한국 상륙 3개월 만에 지점을 6개로 늘렸으며, 대만 현지보다 가격이 비싸지만 줄 서서 마실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흑당은 우리가 아는 그 흑설탕인가?"
"흑설탕이 다른 설탕보다 몸에 좋은가? "

설탕의 기본 정보와 음료에 들어가는 설탕은 어떤 유형일지 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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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먹는 설탕의 종류별 설명[사진 출처=위키피디아]ⓒ포인트경제CG

흑당(黑糖)은 정제되지 않은 흑설탕,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즙을 졸여서 만든 설탕. 케인 슈가(Cane sugar)라고도 한다. 
추출해낸 즙을 졸인 후 원심분리기로 당밀을 제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정제당에 비하여 불순물이 많고 품질이 떨어지지만, 산지에 따라 독특한 풍미를 가지고 있다.
오키나와와 아마미 군도가 흑설탕으로 유명하다.

성분은 수크로오스(자당) 80%, 전화당(轉化糖) 6%, 무기질 2%, 수분 4%이지만, 산지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설탕을 이루는 성분, 수크로스 화학식과 설명 [참조=Wikipedia]ⓒ포인트경제CG

비정제 흑설탕은 정제당에 비해 섬유소라든가 비타민미네랄이 풍부하게 들어있기 때문에 건강엔 좋은 편이지만, 어디까지나 '정제당에 비해' 그렇다는 것이고, 결국은 설탕이니 과다섭취하면 결론은 똑같다. 설탕 자체가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흡수가 빠른 단당류나 이당류를 과잉 섭취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비정제 흑설탕에는 삼온당 흑설탕에는 없는 향이 있기 때문에 '맛'을 위해서 사용한다고 접근하는 것이 올바를 것이다. 

대한민국 내에서 판매되는 대부분의 흑설탕은 대부분 삼온당이라고 보면 된다. 삼온당은 정제당과 제법은 같으나, 제조 중에 나온 제당용 당밀을 이용해 다시금 결정시킨 설탕. 이 때 당밀을 서너 번 다시 가열시키므로 삼온당이라고 불린다. 이 몇 번의 가열에 의해 캐러멜 성분이 형성되어, 결정이 노란색이 된다. 보통 우리가  슈퍼에서 사는 흑설탕은 하얀 정제당을 가열해 캐러멜화시켜 색을 낸 것이다. 최근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국내에서 비정제 흑설탕을 예전보다는 쉽게 구할 수는 있다. 다만 가격은 일반 설탕보다는 좀 비싼 편이다. 진짜 비정제 흑설탕인지의 여부는 뒷면의 성분표를 보자. 실제로 삼온당과 비정제 흑설탕을 반쯤 혼합한 듯한 제품도 존재한다.

정제당(백설탕)은 일반적으로 '식이섬유나 미네랄이 모두 빠져버렸기 때문에 혈당치를 급격하게 올리고, 비타민B2, 칼슘을 소모시켜 골다공증과 폭력적인 성격을 유발하며 식원성증후군이라 불리는 인스턴트 식품 과다섭취에 의한 성격 황폐화의 대표적인 원인물질' 이라고 알려져 있다.

정제하지 않은 황설탕은 무스코바도(muscovado)라 부른다. 비정제 사탕수수 가루나 유기농 무스코바도 등의 이름으로 많은 제품들을 일반 인터넷 쇼핑몰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대한제당협회의 설탕 규격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설탕 제품 성분표시(2019.07.19)
대한제당협회의 설탕 규격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설탕 제품 성분표시(2019)ⓒ포인트경제CG

마트에서 팔고 있는 설탕 제품 성분표시를 확인해보았다. 유기농 흑설탕 제품중에는 식품의 유형이 '설탕'으로 표기되있고, 흑설탕 제품과 자일로스 설탕제품의 경우는 식품의 유형이 '기타 설탕'으로 표기되어 있었다. 대한제당협회의 설탕 규격 기준으로 보니, 식품첨가물의 유무에 따라 식품의 유형이 '설탕' , '기타 설탕'으로 구분되는 것으로 인지된다.  

한편,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흑당 버블티의 열량은 약 300~400㎉로 밥 한 공기(210g, 300㎉) 수준이다. 게다가 400g 흑당 음료 기준 설탕 함량은 대략 30~40g 사이다. 흑당 음료 한 잔이면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장 설탕 섭취량 25g(2000㎉l 섭취 기준) 이상을 한 번에 섭취하게 되니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일부 영세업체들이 백당을 가공한 캐러멜 류를 흑당이라고 속여 파는 경우까지 있다”고 말했다. 설탕 자체는 좋고 나쁨의 가치 대상이 아니라 얼마만큼의 양을 사용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한다.

[출처=Pixabay]
[사진 출처=Pixabay]

보기에도 먹음직스럽고, 달콤한 흑당 음료가 이 더운 여름날을 기분 좋게 할 수 있고,  비정제당이라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있어 마음의 죄책감을 줄여준다 하더라도  적당히 먹고, 건강도 챙기는 것이 좋겠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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