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코로나19 유행 이전부터 전세계 가장 높은 결핵 유병률 보여
북한 결핵 유병률, 인구 10만명당 640명
"북한이 러시아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 구입해"
"중국으로부터 온도 측정하는 열화상 카메라 구입도"

전문가들은 북한이 결핵약 공급을 막고있다고 경고한다 /사이언스지 갈무리

코로나19 사례의 공식적인 보고를 하지않고 있는 북한은 외부와 고립되어 코로나19 뿐 아니라 다른 공중 보건 분야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사이언지가 전했다. 

인도주의단체들은 북한이 식량 안보 위험 뿐만아니라 결핵(TB)의 급속한 확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으며, 치료 가능한 균주에 대한 1차 의약품의 공급이 이번 달에 고갈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부터 북한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를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결핵 유병률을 보이는 나라 중 하나였다. 

2015년~2016년 정부 조사에 따르면 북한의 결핵 유병률은 인구 10만명당 640명으로 지난 2월 코로나19가 중국 밖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북한은 국경을 봉쇄하고 거의 아무도 입출국할 수 없도록 조치했으며 화물 수송도 크게 줄였다고 전해졌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미국의 한 인도주의단체 관계자는 "치료되지 않은 모든 결핵환자들은 10명에서 15명의 다른 사람들을 감염시킬 수 있다"며 "우리는 훨씬 더 큰 전염병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작년 한 달간의 공백 끝에 북한에 결핵과 말라리아 의약품을 공급하기로 재계약을 한 글로벌 펀드의 대변인은 이 기금이 북한의 프로그램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현재 의약품 사용 가능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방콕사무소 대변인은 6월에 결핵에 대한 약독화 생균 백신 인바실러스 칼 메테게린(BCG) 백신 91만8천개를 북한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북한의 신생아 30만 명 이상이 매년 BCG 백신을 맞고 있다고 한다. 

6월에 인도는 북한의 수도 평양으로 백만 달러 상당의 결핵 치료제를 공급했으나 이 약물은 거의 고갈되었다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비영리단체 유진 벨 재단은 2019년까지 약 1200명의 탈북자를 다제내성(MDR) 결핵으로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제공해 왔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제한으로 북한을 1년 넘게 방문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북한은 결핵 치료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지 않고 있고, 북한의 보건부는 주로 코로나19 검사 및 치료에 초점을 맞춘 세계보건기구에 제출된 3700만 달러의 지원 요청에서 결핵 및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자금을 요청했다. 

또한 복지부도 개인 보호 장비를 구입 등의 돈을 요구했지만 의약품은 아니었다고 한다. 

인도주의 단체들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북한의 규제로 대부분 북한에 남아있지 못하고 떠났으며, 현재 북한의 상황을 볼 수 없고 이대로 가다간 나중에 다시 북한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도 프로그램을 처음부터 다시 세워야 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세계 최초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라고 주장하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가디언지 캡쳐
세계 최초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이라고 주장하는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 /가디언지 갈무리

한편, 15일 북한이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V'을 구입했다고 전해졌다.

아사히 신문은 북한 상황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국경 봉쇄와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나 경제 활동 재개를 위해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사들인 백신의 약은 명확하지 않으며 조선노동당 간부와 당국자는 이미 접종을 시작했다는 정보가 있다고도 했다. 

북한은 또한 중국으로부터 온도를 측정하는 열화상 카메라를 구입했으며, 신의주와 혜산 등 북중 국경 세관에 설치를 시작했다고 전해졌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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