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보관 2℃~8℃의 표준 냉장 온도로 30일 동안 보관가능
선적 및 장기보관, -20℃에서 6개월 동안 보관 가능
모더나 백신, 다른 백신들보다 비교적 비싼 편

모더나는 자체 백신의 유통기한과 안정성을 향상 시켰다. /영국 가디언지 갈무리

미국 생명공학회사 모더나가 최근 코로나19 백신의 3상 임상실험에서 감염환자 95명 기준 백신의 효능이 94.5%로 나타났다고 중간 분석결과를 공개했다. 

16일 발표된 이 분석에서 90명의 환자가 위약을 맞았고, 나머지 5명이 백신을 맞았으며, 모더나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영국 가디언지 등을 통해 전해졌다. 

앞서 이달 초 화이자와 독일회사 바이오엔텍의 백신 임상 중간결과에서 90% 효과를 나타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3만명 이상의 참여자들에게 시험되고 있는 모더나 백신은 내년이 되야 미국 밖에서도 보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2020년 말까지 미국에 2천만 용량을 선적할 준비가 되어있고, 내년에 전 세계적으로 5억~10억 선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모더나의 스테판 반셀 CEO는 빠르면 1월에 영국을 포함한 유럽에서 선량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더나는 일본, 캐나다, 카트르, 이스라엘도 협약을 맺었고, 유럽위원회는 잠재구매 협약을 맺고, 영국은 지난 7월 맷 핸콕 보건장관이 정부가 스스로 백신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유럽연합의 백신 구매 계획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바이오앤테크와 유사한 mRNA 기술을 기반으로한 모더나 백신은 평균 2개월 이상 이어질 임상시험 참가자들 가운데 151건의 코로나 사례에 대한 최종 분석을 통해 FDA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임상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인상적인 결과가 계속 유지된다면 모더나 백신은 잠재적으로 화이자 백신보다 큰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그 이유로 화이자 백신은 생산시설에서 환자에게까지 -70~-80℃ 사이의 초저온 냉동이 필요한 반면, 모더나는 자체 백신의 보관 유통기한과 안정성이 향상되어 2℃~8℃의 표준 냉장 온도로 30일 동안 보관할 수 있으며, 선적 및 장기보관을 위해 -20℃에서 6개월 동안 보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두 번의 주사를 맞는 데 38파운드(약 5만5천원)에서 45파운드(약 6만6천원)로 모더나의 백신은 다른 선두주자들보다 더 비싼 편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는 1회 약 3파운드(약 4천원)에 백신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존슨앤존슨 등과 함께 임상시험 중인 백신과 사노피의 GSK협업은 모두 1회 약 8파운드(약 1만2천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의 경우는 두 번 주사를 맞는 데에 약 30파운드(약 4만4천원)를 미국에 청구하고 있다. 

모더나의 두 번의 백신은 mRNA 유전물질을 인체에 주입한 다음 바이러스 세포를 침범하는 데 사용되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세포가 방출하는 데 사용된다. 스파이크 단백질은 바이러스의 표면을 덮고 있으며 감염을 없애기 위한 신체 면역 반응의 주요 표적 중 하나이다. 모더나의 중간 분석결과는 사례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94.5% 라는 수치에 대한 통계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화이자 백신에 남아있는 물음표는 중병을 예방하느냐인데, 모더나의 경우 임상 시험 동안 심한 코로나19가 발병한 참가자 11명 중 모두 위약 그룹에 속해 있었다. 이 결과는 이 백신이 노인과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한다. 또 모더나는 큰 안전성 우려가 없으며, 보고된 부작용으로는 1차 시범 참여자의 2.7%가 주사부위 통증이었고, 2차 이후 가장 큰 부작용으로는 피로 9.7%, 근육통 9%, 관절통 5% 등이 있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주사 부위에 통증 또는 발적을 경험했다. 

백신을 공동 개발한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전염병 연구소장 앤서니 파우시는 모더나와 아직 시험 중인 다른 제품이 '터널 끝의 빛'이라고 표현하면서도 "질병의 확산을 줄이기 위한 방역지침을 계속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그는 "우리는 효과적인 백신의 성취로 인해 경계를 늦출 수 있다고 느끼게 해서는 안된다"며 "궁극적으로 백신과 방역 간의 시너지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하는 동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17일 오전 1시 26분 기준 존스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전세계 코로나19 감염확진자는 5456만3천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는 132만여 명에 이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사진=뉴시스

16일 0시 기준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193명, 해외유입 사례는 30명이 확인되어 이날 신규확진수는 223명으로 나타났다. 위중증 환자는 50명이며, 사망자는 1명이 늘어 494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적인 대규모 확산 위험이 우려되는 가운데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금 수준에서 어느정도 유행을 꺽지 않으면 의료체계에도 상당히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준으로 급속하게 증가할 위험이 있다"며 "1~2주 지속되면 현재 보유한 중환자 병상으로는 관리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민 개개인의 철저한 개인위생과 거리두기 준수를 거듭 강조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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