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공은 코어에 몇 겹의 내·외피를 쌓았느냐에 따라 구분
화학물질의 특성상 변형이 일어나기 때문에 유통기한 존재
높거나 낮은 온도, 온도차가 높은 곳 등에 보관은 피해야

미국에서 잠수부가 14년 동안 골프장 연못에서 골프공을 건져 170억 원이 넘는 수익을 올려 화제가 된 적이 있었다. 잠수부 글렌 버거(Glenn Berger)는 미국 플로리다 주의 골프장 수십 곳과 계약을 맺고 정기적으로 골프공을 수거, 1년 평균 약 150만 개 정도의 공을 건졌다. 건진 공을 세척을 해서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개당 1달러에 팔아 수익을 올린 것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건진 골프공은 계속 쓸 수 있는 것일까?

잠수부 글렌 버거(Glenn Berger)가 골프장 연못에서 골프공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Wow Amazing 갈무리

현재 사용되는 골프공은 코어에 합성고무와 플라스틱을 몇 겹으로 쌓았느냐에 따라 구분한다. 합성 고무와 화학물질이 혼합된 코어에 외피만 있을 경우 2피스, 코어와 외피 사이에 내피가 있을 경우 3피스로 구분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4피스, 5피스 공도 있다. 외피는 설린(Surlyn)·발라타(balata)·엘라스토머(elastomer)·우레탄(urethane) 등이 사용되며 내피로는 아이오노머(ionomer) 등이 사용된다.

이렇듯 골프공은 화학물질로 이루어져 있어 외부요인에 따라 변형이 될 수 있다. 공의 탄력이나 탄성의 변형은 경기력은 물론 다른 요인에 대한 의구심 확대로 번져 멘탈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구력이 높을수록 골프공에 신경을 쓰게 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2피스 골프공의 경우 3피스 골프공에 비해 경도가 높은 편이라 비거리에서 유리한 점이 있다. 그래서 초보자들이나 스윙 속도가 느린 골퍼들이 사용하기 적합한데 골프공의 수명도 비교적 긴 편이다. 윌슨 골프공의 R&D 이사 랄프 피터슨(Ralph Peterson)은 "2피스 볼의 경우 5~7년 정도는 공의 성능에 변화가 없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골프 공 구조 /이미지=GolfMagic 갈무리

3피스 골프공의 경우는 코어가 고무 혹은 액체로 되어있고 내피가 추가되어 컨트롤과 방향성이 우수하도록 설계된 공이다. 중상급자 이상이 많이 사용하는 공으로 타구감이 부드럽고 의도된 정확한 샷을 구사하는데 좋다. 재질이 추가된 만큼 응력의 한계가 있어 보관 기간은 2피스 공보다 짧은데 피터슨은 약 2년 정도라고 말한다.

2피스 골프공이든 3피스 골프공이든 표면에 흠집이 났을 경우는 골프공의 수명이 다한 것으로 본다. 내·외피의 재질이 다르고 고르게 힘의 전달이 될 수 없기 때문에 게임에 사용하기 적합하지 않다.

골프공 /사진=픽사베이

요즘에는 골프 공의 생산날짜를 확인하는 경우도 많다. 내·외피의 화학물질이 시간이 지나면서 결합력이 약해지는데 이는 경도 및 골프공의 성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보관 장소도 습하거나 온도차가 많은 곳은 피하는 게 바람직하기 때문에 여름철 같은 경우 자동차 트렁크에 보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간혹 골프공을 냉동실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는데 골프공 테스트 전문 업체 GBT Technologies에서는 이 같은 보관방법은 전혀 효과가 없으며 권장하지 않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앞서 소개한 잠수부의 골프공도 최소한의 선별과정을 거치고 싸게 팔았던 것도 이런 이유들에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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