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레몬, 라임 등과 같은 과일 껍질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화학물질
스티로폼의 용매로서 사용
식품 첨가제, 향료, 공기청정제, 세정제 등에 사용되는 물질
고농도일 경우 어린이들의 피부나 눈에 자극 가능...환기 중요
신체활동이 미숙한 어린이에게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아

[어린이 건강과 생활 속 유해물질] 리모넨 ⓒ포인트경제
[어린이 건강과 생활 속 유해물질] 리모넨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어린이 건강과 생활 속 유해물질' 15번째 물질은 '리모넨(Limonene)'이다. 

리모넨은 오렌지, 레몬, 라임 등과 같은 과일 껍질에 자연적으로 함유된 화학물질로 레몬 냄새가 나는 테르펜 탄화수소이다. 어원은 레몬, 프랑스어 Limon(lemon)에서 유래됐다. D-리모넨(D-Limonen)이라고도 하는데 리모넨의 종류 중에서 가장 흔하며, 오렌지 껍질에 고농축 되어 있다. 

화학업계에 따르면 D-리모넨은 감귤류 과실을 압축시켜서 주스로 만들 때 오일 형태로 껍질로부터 추출되는데, 이 오일은 특정 향을 내는 성분을 만들어내기 위해 증류된다. 리모넨은 급속히 스티로폼을 분해하며 녹이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스티로폼이나 EPS(expaded polystynene)의 효과적인 용매로써 사용되기도 한다. 그래서 폐스티로폼의 재활용하는데도 쓰인다. 

리모넨의 화학구조, 화학식 C10H16

환경부에 따르면 리모넨은 감귤 향을 내기 위해 식품 첨가제, 향수의 향료, 공기 청정제, 세정제 등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는 물질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손 세정거품 비누나 향기가 나는 공기 청정 제품의 성분표시에서 리모넨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방향제(디퓨져), 핸드워시 거품 비누 등 제품 성분에서 '리모넨' 성분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포인트경제

리모넨은 대한화장품협회의 성분 사전에 포함되어 있으며 향기 제품 등에 함유된 적정 기준은 인체에 해롭지 않은 수준이다.

다만, 고농도일 경우 어린이들의 피부나 눈에 자극적일 수 있으며 일부 사람들에게는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기도에 자극적일 수 있다고 한다. 무색 액체로 물과의 반응성은 없으며, 열과 화염에 노출되면 인화성을 가지고 있어 폭발 가능성이 있다. 

국제암연구소는 리모넨을 자료의 불충분으로 인체 발암물질로 분류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궁에 리모넨 고용량을 투여한 실험동물에서 리모넨은 성장 지연과 골격 변형을 유발했으며, 그 밖에 투여된 실험동물에서 높은 확률로 간과 신장 손상, 타액 분비 등의 증상이 발생했다.

환기가 가장 중요

어린이는 성인보다 신체활동이 미숙하기 때문에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리모넨을 포함한 제품 또는 강한 감귤 냄새가 나는 제품을 사용할 때는 환기를 꼭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일부 어린이는 증기만으로도 영향이 있을 수 있어 이런 제품들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냄새를 향료로 차폐시키는 공기 청정제보다는 냄새를 흡수하는 베이킹소다 같은 자연 탈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한 공기 청정제를 뿌려서 냄새를 막는 것 대신에 창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실내 공기 질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모넨 관련 제품을 집에 보관하는 경우에는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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