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주사,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에 가능성
치료비용 비싸고 만들기 어려워...높은 용량 투여
리제네론과 엘리 릴리 항체 치료제 개발
국내, 셀트리온·앱클론·에이비엘바이오 등 항체 치료제 관련 개발
일부 낙타에서 자연생성 항체 기초해 '나노바디'라는 작은 항체형 분자 개발

단핵 항체가 코로나바이러스에 이용되고 있는 것을 표현한 그래픽 /나노클러스터링, 네이처지 캡쳐

코로나19에 걸렸던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치료를 위해 많은 약을 투여받았는데, 그 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치료제'라고 칭찬했던 것은 리제네론 제약회사가 생산한 코로나 바이러스 항체 칵테일이다. 

네이처지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항체는 비싸고 만들기 어려우며, 상대적으로 높은 용량으로 투여된다. 

이 항체 치료제는 소규모 초기 연구에서 가벼운 코로나19 증상을 가진 사람들에게 가능성을 보였지만 대규모 임상 실험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 

초기 연구 이후 진행 방향

연구원들은 더 저렴하고 생산하기 쉬우면서 더 강력한 항체 치료법을 고안하고 있다.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에 대한 신체의 자연 면역 반응의 핵심 성분으로 연구자들은 바이러스성 단백질에 직접 결합하는 능력을 활용하고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것을 막는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경쟁해 왔다. 

코로나19에서 회복 중인 사람들의 혈장을 이용해 그들이 생산한 항체를 다른 사람에게 옮기는 것과 신체의 면역 반응을 보완할 수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특정 항체를 제조하고 대량 생산하는 것이 그 방법이다. 

리제네론(Regeneron)과 엘리 릴리(Eli Lilly)는 현재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치료제 개발로 각각 자체 독점 항체를 테스트하고 있다. 또 유망한 초기 연구를 바탕으로 FDA의 응급사용승인을 신청했다. 

엘리 릴리의 첫 번째 항체 요법은 위약그룹의 6%에서 약물을 받은 사람들의 1.7%로 병원 방문을 줄였고, 리제네론의 2가지 항체 조합은 증상과 바이러스 부하를 줄였다고 한다. 

다만 경미한 코로나19 환자가 심각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것이지, 바이러스뿐만아니라 신체의 면역 반응으로 인해 손상이 발생하는 심각한 사례의 경우에 대한 치료법은 낙관적이지 않다. 

적어도 10개의 코로나19 항체가 임상시험 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8일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3.3상 승인을 받아 예방 임상시험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며, 국내 이중항체 플랫폼 기반 기업 에이비엘바이오가 다국적 바이오기업 하이파이바이오 테라퓨틱스와 공동 개발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ABL901'이 FDA로부터 지난 9월 14일 임상 1상 승인을 받았다. 

에이비엘바이오와 하이파이바이오는 이 승인으로 미국에서 첫 환자 투여를 시작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안정성 확인에 중점을 두는 임상 1상은 미국에서 건강한 피험자 24명을 대상으로 단일용량상승시험을 진행해 독성 반응을 확인하게 된다.

임상 1상을 한달 내로 완료한 직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임상 2/3상을 동시에 개시할 계획이며, 임상 결과는 내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되며, 여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중이라고 한다. 

또 항체기반 치료제 전문기업 앱클론은 유한양행과 공동으로 코로나19 항체 신약을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AM201을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이 겪는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고 지난 8월 밝히기도 했다.

휴스턴 텍사스주립대 보건과학센터의 화학자 지아창 안은 이런 항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과 얼마나 잘 겹합되어 있는지를 고려할 때 이들 후보 중 많은 수가 "정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의 항체는 효능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들은 바이러스가 이런 치료법에 내성이 생길 가능성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항체를 하나만 사용할 경우, 예를 들어 결합 부위에 바이러스가 항체를 피할 수 있는 돌연변이를 발생시킬 수 있다. 

트럼프가 받은 리제네론 치료제 등 복수의 항체를 결합한 칵테일 치료법은 서로 다른 사이트에 묶는 복수의 항체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표적화함으로써 이런 일이 일어날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항체 치료제의 단점의 대안은?

네이처지에 따르면 여러 연구자들은 트럼프가 임상시험에서 시험한 항체 중 가장 많은 용량인 8g을 강조했다.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바이러스학자 제럴드 매키너니는 "이것은 엄청난 용량"이라며 "8그램의 복용량이지만 이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비쌀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공과대 생화학자 파멜라 비위크만은 실험 중인 낮은 용량인 리제네론의 최저량은 2.4g으로 예방 치료제로 널리 사용하기에는 용량이 너무 높다고 말하기도 했다. 

맥키너니 등 연구원들은 라마, 알파카 등 일부 낙타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항체의 일종에 기초해 '나노바디'라고 불리는 작은 항체형 분자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알파카 /사진=픽사베이

연구원들에 따르면 나노바디는 만들기가 더 쉽고, 정상적인 항체 생산에 필요한 포유류 세포보다 성장 및 유지비용이 훨씬 저렴한 박테리아 세포에서 생산될 수 있다. 

작년 FDA는 희귀 응고질환 치료제인 카플라시주맙(caplacizumab)이라는 최초의 치료용 나노바디를 승인했다. 

하지만 이 기술은 여전히 비교적 새로운 기술이며, 코로나19 나노바디 치료법은 클릭닉에서 기존 항체를 따라간다. 

맥키너니 연구팀은 타이슨이라는 알파카에서 스파이크라고 불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 단백질을 나노바디로 분리했다. 그들은 항체의 활성, 안정성 및 사람의 작업 가능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항체를 조작했지만 아직 동물에서 시험되지 않았다. 

일부 다른 연구자들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부위인 코와 폐를 직접 보호하기 위해 에어로졸화 및 흡입이 가능한 나노바디를 개발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에서 노바맵 바이오의약품은 원래 천식을 치료하기 위해 흡입 나노바디를 개발하던 중 코로나19 나노바디 개발로 전환하기도 했다. 

나노바디를 연구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의 생화학자 피터 월터는 "이 흡입식 접근법이 훨씬 낮은 용량에서 효과적일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며 "비행기에 오르거나 파티에 가기 전에 예방 스프레이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말했다. 

전세계 코로나19 집계 /존스 홉킨스 대학 CSSE 갈무리

한편,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26일 오후 5시 24분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감염확진자수는 4303만8800명에 달하고 있으며, 사망자수는 115만4200명을 넘어섰다. 최근 유럽 등 해외 신규사례가 다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수는 119명으로 위중증 환자는 53명이며, 사망자는 어제와 같은 457명으로 치명률은 1.76%이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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