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의 초기 징후는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
미국 1962년~2018년, 알려진 감염자 145명 중 4명 만이 생존
따뜻한 담수에서 수영할 때 코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텍사스, 지난 27일 수돗물 11개 샘플 중 3개 양성 반응 결과

드물지만 치명적인 '뇌를 먹는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바이오스페이스 캡쳐
드물지만 치명적인 '뇌를 먹는 아메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바이오스페이스 캡쳐

지난 27일(현지시간) 텍사스는 걸프 코스트 카운티에 대한 재난 선언을 발표했다고 뉴욕타임즈 등 해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유는 일명 '뇌 먹는 아메바'로 불리는 ‘네글레리아 파울러리(Naegleria fowleri)’에 의해 텍사스에서 9월 초 6세 소년이 감염 후 사망했으며, 상수도에서 그 유기체가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노스 캐롤라이나의 호수에서 59세 남성이 수영을 하다가 이 유기체에 감염돼 숨졌으며, 같은 해 9월에도 텍사스주에서는 10세 소녀가 이 유기체에 의해 감염되어 숨진 바 있다. 


'네클레리아 파울러리'는 대체 무엇일까?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네클레리아'는 따뜻한 담수인 호수나 강과 토양에서 흔히 발견되는 단세포 생물 '아메바'이다. 이 중 한 종만이 사람을 감염시키는데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그것이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호수와 강 등에서 수영이나 다이빙 할 때 발생하며, 그 물이 코를 통해 몸에 들어갈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 영향을 받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어린이와 청소년이며, 4분의 3이 남성이라고 한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의 생물학적 단계 : 낭종, 영양 생체, 편모

감염의 초기 징후는 두통, 메스꺼움, 구토 등이 있을 수 있고, 질병은 빠르게 진행되어 진단이 어렵고 감염된 대부분의 사람들은 1~2주 내에 사망한다. 사망 기전은 감염이 뇌 조직을 파괴하고 뇌의 부종과 사망을 유발하게 된다. 

이 유기체의 감염은 드물지만 치명률은 97% 이상이다. 미국에서 1962년부터 2018년까지 알려진 감염자 145명 중 4명 만이 생존했다고 한다. 

네글레리아 파울러리가 코를 통해 몸에 들어간 후 후각 신경을 따라 뇌로 이동할 수 있고, 뇌 조직을 파괴하게 된다. 감염의 기술적 명칭은 원발성 아메빅뇌수막염이다. 

또 네글레리아 파울러리는 최대 46°C 의 고온에서 가장 잘 자라며 고온에서 단기간 생존 할 수 있다. 감염된 사람에서 다른 사람에게 확산은 될 수 없다.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따뜻한 담수에서 수영할 때 코로 물이 들어가지 않게 해야 한다. 코를 막는 클립을 사용하거나 머리를 물 위에 두는 것이 좋다. 

잭슨 호수에서 물을 샘플링하는 텍사스 환경 품질위원회의 조사관 /텍사스 환경 평등위원회, 뉴욕 타임즈 캡쳐

CDC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동안 미국에서 34건의 감염이 보고된 사례 중 30명은 레크레이션 용수에 감염되었고, 4명이 오염된 수돗물에 감염되었다. 

이달 초 이 감염으로 사망한 6세 소년의 가족은 집에 있는 호스와 땅으로부터 물이 솟구치는 도시의 스플래시패드에서 이 유기체에 노출된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스플래시 패드를 닫았으며, CDC와 텍사스 주 보건국의 도움을 받아 도시 내 수돗물에 대한 여러 차례의 검사를 실시했다. 채취한 11개 검체 중 3개 검체가 '예비 양성' 검사가 나왔다. 해당 샘플은 시내 끝 골목 소화전, 스플래시 패드 저장탱크, 가정용 호스 에서 가져온 것이라고 했다. 

텍사스 잭슨 호수 정수장은 텍사스 환경 품질위원회의 지시에 따라 8개 도시에 수돗물 사용금지 권고를 발표했으며, 잭슨 호수의 밥 시플 시장은 재난을 선언했다.

그렉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긴급 요청에서 "이번 위협의 영향은 심각하다"며 "잠재적인 피해에는 질병과 죽음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또한 텍사스 환경품질위원회는 수도 시스템의 세척·소독에 대한 계획에 대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요일 저녁 늦게 시에서 물 사용 금지 주의보를 해제했지만, 추가 예방 조치와 끓는 물 고지가 시행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잭슨 호수 주민들은 식료품으로 몰려들어 물병을 사들였다고 전해졌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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