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9시 18분 태풍 바비,전남 목포 서쪽 약 170km 해상 시속 30km로 북진 중
중심기압은 950hPa이며 최대풍속 155km/h로 초속 43m
행안부, 오후 7시30분 기준 64건 시설 피해 접수
가로수 10개소와 가로등·전신주 13개소 쓰러져
27일 낮 12시께 중국 하얼빈 남쪽 약 570㎞ 부근 육상 거쳐 점차 약화 예상

2020년 8월 26일 16시~21시 종합영상 /기상청

26일 태풍 '바비(BAVI)'가 북상하면서 서울 등 수도권에도 태풍특보가 확대된다.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비교적 느리게 북상 중인 태풍 바비는 한반도 대부분 지역이 점차 영향권에 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시를 기해 서울, 인천, 경기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김포·동두천·연천·포천·가평·고양·양주·의정부·파주·성남·안양·구리·남양주·군포·의왕·하남·광주·양평, 서해5도, 서해 중부 앞바다(인천·경기북부앞바다)에 태풍주의보가 발효된다.

26일 오후 9시 18분 기준 기상청의 기상특보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전남 목포 서쪽 약 170km 해상에서 시속 30km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50hPa이며 최대풍속은 155km/h로 초속 43m이다. 

충청도, 전라도, 제주도 및 일부 경기도, 강원도, 경상도 지역에 태풍특보가 발효 중이며 최대순간풍속은 144km/h(40m/s) 이상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시간당 2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곳이 있다. 

태풍경보 발효 지역은 제주도, 흑산도·홍도, 전남 거문도·초도, 제주도 전해상, 남해 서부 동쪽 먼 바다, 남해 서부 서쪽 먼 바다, 남해 동부 먼 바다, 서해 남부 남쪽 먼 바다, 서해 남부 북쪽 먼 바다이다.

태풍주의보 발효 지역은 세종, 광주, 대전, 인천 옹진, 경남 진주·남해·고성·사천·통영·합천·거창·함양·산청·하동·의령, 경북 문경·영주·예천·상주·김천·칠곡·성주·고령·구미, 전남(거문도·초도 제외), 충북, 충남, 강원 원주, 경기 여주·화성·안성·이천·용인·평택·오산·수원), 전북, 남해 서부 앞바다, 남해 동부 앞바다(경남 서부 남해 앞바다), 서해 중부 먼 바다, 서해 중부 앞바다(충남 남부 앞바다, 충남 북부 앞바다, 인천·경기남부앞바다), 서해 남부 앞바다 등이다.

기상청은 내일 27일까지 매우 강한 바람과 많은 비가 예상되어 심한 피해가 우려되니 각벌한 유의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8호 태풍 '바비(BAVI)'가 제주 서쪽 해상을 통과 중인 26일 제주시 노형동 인근에 쓰러진 가로수를 경찰이 안전조치 하고 있다. /사진=제주경찰청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30분 기준 64건의 시설 피해가 접수됐다. 공공시설 35건, 사유시설 29건이다. 3시간 전보다 12건이 늘은 수치다.

공공시설로는 강풍에 의해 가로수 10개소와 가로등·전신주 13개소가 쓰러졌다. 중앙분리대 10곳도 부서졌다. 사유시설 피해로는 간판 파손이 12건 접수됐다. 아파트 외벽이 강풍에 뜯어지거나 유리창이 깨지는 일도 잇따라 발생했다.

전기 공급도 한때 끊겨 큰 불편을 겪었다. 지금까지 887가구가 정전돼 이 중 871가구(98.2%)만 복구됐다. 나머지 16가구는 이날 오후 9시께 정상화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소방관 334명과 장비 85대를 투입해 토사·낙석 등 도로 장애 16건을 제거했다. 강풍에 떨어진 간판 등 60건도 철거했다.

제주시 노형동의 차도에 가드레일이 강풍으로 넘어가 있다. ⓒ포인트경제=제주
제주시 노형동의 차도에 중앙분리대가 강풍으로 쓰러져 있다. ⓒ포인트경제=제주

하늘과 바닷길도 모두 막혀 9개 공항의 항공기 482편이 결항되고 99개 항로 여객선 157척(유선 142척, 도선 74척)의 발이 묶인 상태다.

전체 21개 국립공원의 607개 탐방로는 이날 오후 3시에 기해 모두 통제됐다. 오후 7시에 기해 신안·암태 천사대교는 긴급 통행제한이 이뤄졌다.

바비는 점차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면서 27일 0시께 서산 서남서쪽 약 170㎞ 부근 해상을 시속 33㎞로 지날 전망이다. 이후 강한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27일 오전 6시께 백령도 동북동쪽 약 70㎞ 부근 육상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바비는 중간 강도의 소형 태풍으로 27일 낮 12시께 중국 하얼빈 남쪽 약 570㎞ 부근 육상을 거치면서 점차 약화해갈 것으로 예상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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