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성 목사, "교회가 도리어 사회적 지탄 받는 상황,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
송경호 목사, "예수님 이 상황에 계셨다면, 고개숙였을 것"
김디모데 목사, "교회보다 더 억울하고 속상한 세상을 섬겨야"
윤선 디자인, 엑스배너와 포스터 이미지 디자인 파일 무료 공유

인천 부평구 산곡동 '하늘꿈교회' 홈페이지 캡쳐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종교시설 7곳으로 번지면서 교회발 확산세가 지속될 것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교회들을 중심으로 '교회가 진심으로 미안합니다'라는 자성의 목소리가 퍼지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3일 0시 기준 국내 발생 신규 확진자는 어제에 이어 300명대인 387명으로 나타났다. 

지난 19일 인천시 부평구 '하늘꿈교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교회가 대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해 도리어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 이른 것, 심히 부그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19일부터 비대면 온라인 예배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또한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밀집된 장소나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장소는 어떤 곳이라도 방문을 절제해 달라"고 성도들에게 당부했다. 

경주 '좋은씨앗교회&푸르른지역아동센터' 송경호 목사 페이스북

지난 22일 경주에서 지역아동센터를 함께 운영하고 있는 '좋은씨앗교회' 송경호 목사는 "플래카드를 걸고 싶었지만 작은 교회라 재정이 어려워, 거리를 향해 있는 교회 유리창에 출력한 '교회가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포스터를 붙였다"며 "만약 예수님이 이 상황에 계시다면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버린 '교회'와 '그리스도인'을 용서해달라고 고개 숙였을 것"이라고 SNS를 통해 말했다. 

그러면서 "이 동네에서 아무도 신경쓰지 않을 수 있지만 정말 별볼일 없는 작은 교회라도 작은 소리라도 보태고 싶다"고 밝혔다. 

22일 예하운선교회의 김디모데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한결같이 교회를 비난하는 분위기가 강하다. 처음부터 전광훈을 비판하고 정부 방역지침을 철저하게 지켜온 교회들은 좀 억울하고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그러나 이럴때 교회가 공동책임의식을 느끼고 함께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억울하다. 답답하고 속상하다라는 감정에 머물러만 있지말고 교회보다 더 억울하고 답답하고 속상해하고 있을 세상을 위해서 교회가 더욱 낮아져서 세상을 섬겼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김 목사는 디자이너 정윤선씨의 '교회가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엑스배너와 포스터 이미지를 소개하기도 했다. 

윤선디자인의 김윤선 디자이너의 비대면 예배안내 디자인파일 무료 인쇄파일나눔 / 윤선디자인 블로그 캡쳐

윤선디자인의 김윤선 디자이너는 블로그를 통해 "속상한 마음에 디자인을 올리게 됐다. 그저 어떠한 책임을 막론하고 그리스도인로서 미안하고 미안한 마음으로 무료인쇄파일을 나눈다"고 말했다. 

한편, 22일 기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는 796명에 달한다. 이 교회 집단감염이 최소 7개 종교시설로 이어지면서 수도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사랑제일교회발 전파가 확인된 종교시설은 서울 노원구 안디옥교회(20명), 경기 가평군 청평창대교회(11명), 경기 성남시 생수기도원(11명), 경기 고양시 은총교회(7명), 경기 포천시 연곡중앙교회(7명), 경기 남양주시 남양주창대교회(2명), 충남 계룡시 도곡산기도원(6명)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22일 정례 브리핑에서 "일부 교회의 방역관리 실태점검 결과 대부분 온라인 예배 또는 폐쇄 등 방역당국의 조치가 잘 이행되고 있었지만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여전히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현재의 발생 추세를 어떻게든 안정시켜야만이 향후 반전을 기대할 수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위태로운 상황에서 만약 주말마저 일부에서라도 거리두기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면 의료시스템의 붕괴 등과 같은 만회하기 어려운 위기 상황에 접어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23일 강임준 군산시장은 시청에서 브리핑을 통해 "지난 19일부터 자가격리를 진행하던 A씨(40대)가 22일 기침, 인후통 등 코로나 증상이 발현돼 검사를 받고 23일 새벽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군산 14번의 배우자인 강남구 116번 확진자가 사랑제일교회 관련 접촉자로 확인되었고, 이에 따라 사랑제일교회 관련 군산지역사회 2차 감염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시 보건당국은 A씨와 관련해 아파트, 이동동선 등 CCTV를 확인하고 이동동선에 대한 소독을 완료했다.

23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위·중증 환자는 30명이며 사망자는 0명이며 누적 사망자는 309명이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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