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75ℓ 봉투를 신설하는 조례개정 입법예고
지난 6월, 광명시 100ℓ 쓰레기 종량제 봉투 제작 중단
지난 7월 익산시와 부산시도 100ℓ 봉투 폐지 예정

거제시, 100ℓ 쓰레기 봉투 폐지하고 75ℓ 신설

전국 지자체별로 무거운 쓰레기 운반 처리과정에서 환경미화원의 부상을 줄이기 위해 100ℓ 종량제 봉투의 제작을 중단하고 있다. 

20일 거제시는 100ℓ 종량제 봉투 제작을 중단하고 75ℓ 봉투를 신설하는 조례개정을 입법예고 했다고 밝혔다. 

거제시에 따르면 무게 기준 25kg 제한에도 현실적으로 지켜지지 않고 있으며, 일부 시민들은 봉투 제한 기준선을 초과해 테이프까지 붙여 봉투 무게를 훨씬 초과해 담고 있는 실정이라고 한다. 

이런 조치는 환경미화원의 현장 작업 시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작업환경을 개선하기 위함이다.

부산시는 생활폐기물을 수집·운반하는 환경미화원의 안전사고발생 및 위험을 줄이기 위해 쓰레기 대용량봉투(100ℓ) 제작을 전면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진=부산시

환경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전국의 환경미화원 1822명이 부상을 입고 18명이 사망하는 등 대용량 폐기물 봉투가 환경미화원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량제 배출자 비용 부담 원칙에 위배되는 것 뿐만 아니라 과도하게 무거운 종량제 봉투는 환경미화원이 수집 운반 처리과정에서 허리나 어깨 등 근골격계 질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대용량 쓰레기봉투(100ℓ)의 봉투 무게는 압축해 버려질 경우 환경부 지침상의 25㎏보다 2배가까이 되기도 해 환경미화원의 근골격계 질환 등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최근 전국 지자체에서 제작 중단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광주 광산구에 100ℓ들이 생활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사라지고 75ℓ로 대체된다. /사진=구 시설관리공단

2018년 10월 광주 광산구는 일찍부터 100ℓ 종량제 봉투를 만들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6월에는 경기 광명시가 100ℓ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제작 중단하기로 해 지난 7월 1일부터 75ℓ 쓰레기 봉투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6일에는 익산시가 환경친화도시 건설에 주력하기 위한 조례를 30일 개정 공포하고 75ℓ 종량제 봉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또 불법투기 신고와 포상금을 상향 조정하도록 했으며 영아 보육가구 쓰레기봉투 무료 공급 등을 조례에 담아냈다.

지난달 28일에는 부산시도 마찬가지로 근본적으로 대용량 봉투(100ℓ)를 제작하지 못하도록 환경부 쓰레기수수료 종량제 시행지침의 개정(1ℓ~100ℓ까지 용량별 종량제 봉투의 종류를 10종에서 100ℓ짜리 종량제 봉투를 제외한 9종으로 변경하는 내용)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거제시는 현재 100ℓ 쓰레기종량제 봉투는 올해만 제작하고 내년부터는 제작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시민들이 이미 구입한 100ℓ 종량제 봉투는 계속해서 사용할 수 있다.

거제시 변광용 시장은 "2021년부터는 무거운 100ℓ 종량제 봉투 대신 75ℓ 이하 종량제 봉투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며 "환경과 미화원 모두를 살리는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을 위해 시민여러분의 많은 협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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