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비단병의 병원균, 스크레로시움 롤프시이라는 곰팡이 침입
병든 식물체 뿌리까지 제거한 후 토양에 적용약제 처리해야 확산막을 수 있어

고추 흰비단병 피해증상과 목질부 변색모습/사진=농촌진흥청

최근 고추 전체가 시들어 결국 말라죽게 하는 병이 발생해 피해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 이른 장마철 덥고 습한 날씨때문인 것으로 농가의 철저한 예방·방제 등 관리가 요구되고 있다.

전국 최대 고추 주산지 안동시는 지난해 1636㏊에서 4090t을 생산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힌비단병의 병원균은 고온다습한 조건에 잘 자라며 지표면에 칩입하는 특성이 있다. 

줄기가 땅과 맞닿은 부분의 감염된 부위는 솜털같은 흰색 곰팡이가 생기고 손으로 눌러보면 껍질이 쉽게 벗져진다고 한다. 병이 진행되면 점차 토양 표면으로 확대되어 작고 둥근 갈색균핵을 형성한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흰비단병은 토양전염성병으로 예방을 위해서는 토양이 산성화가 되거나 너무 다습하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발병 초기 적용약제를 뿌리 주변에 뿌리고, 병든 식물체는 뿌리까지 제거한 후 토양에 적용약제를 처리해야 병의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한다. 

흰비단병균의 균핵은 배추나 양배추 씨앗모양으로 둥글고 크기가 일정하므로, 쥐똥모양으로 크고 모양이 일정하지 않은 균핵병균(Sclerotinia sclerotiorum)의 균핵과 구별된다.

흰비단병균(Athelia rolfsii, Sclerotium rolfsii)/USDA산림청

흰비단병의 병원균은 스크레로시움 롤프시이(Sclerotium rolfsii)라는 곰팡이의 침입으로 일어난다. 이 병원균은 균사생육과 균핵 형성 적온이 30℃로 고온성이며, 균핵은 1.0∼2.7mm 크기의 갈색 또는 암갈색으로 형성된다.

고추 시듦 증상을 유발하는 병에는 역병, 청고병(풋마름병), 흰비단병이 있어 진단착오에 따른 잘못된 방제로 피해가 확산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역병의 경우 병원균이 물길을 따라 이동하므로 줄지어 피해주가 발생한다. 줄기내부와 뿌리가 갈색으로 썩는 증상 및 지제부에 회갈색 수침상 병반이 보인다.

청고병은 세균성 병으로 물에 담그면 우유빛 세균점액이 흘러나온다. 포기 전체가 푸르른 상태에서 시드는 증상을 보인다.

고추 흰비단병 /사진=안동시

안동시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이상기후로 인해 고온성 병인 고추 흰비단병이 발생하고 있다"며, "철저한 예방과 방제를 통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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