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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밀폐공간 질식사고 193건...산소 결핍 공간, 수초 이네 정신 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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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0년간 밀폐공간 질식사고 193건...산소 결핍 공간, 수초 이네 정신 잃어
  • 김민철 기자
  • 승인 2020.07.19 1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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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실태조사 위험수준 등급화…고위험 밀착관리
최근 10년간 사상자 312명, 사망자는 166명
산소 결핍 공간에 들어서면 폐내 산소분압↓, 뇌의 활동 정지...수초 이내 정신 잃어
밀폐공단 질식사고 /출처=밀폐공간 작업 질식재해예방 종합매뉴얼

맨홀 등 밀폐공간에서 작업하다 발생하는 질식사고 소식은 계속 들려오고 있는데 여름철은 기온 상승과 함께 밀폐공간 질식사고의 위험이 더 증가한다. 

산소가 결핍된 공간에 들어섰을 때 정신을 빨리 차리고 밖으로 빠져나오기는 힘든걸까.

지난달 27일 대구 달서구 갈산동에서 맨홀을 청소하던 작업자 5명 중 4명이 가스 중독으로 쓰러져 2명이 숨지고 2명이 크게 다쳤다. 소방당국은 맨홀 청소작업 중 가스 중독의 의한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청소작업을 하러 들어간 작업자 5명 중 1명이 맨홀 내에 쓰러진 것을 동료 작업자들이 구하러 들어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6월 27일 오후 달서구 갈산동의 한 자원재활용업체에서 맨홀 청소를 하던 작업자가 쓰러져 구급대원들이 구조하고 있다. /사진=대구소방본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밀폐공간 질식사고는 총 193건이다. 총 312명의 사상자 중에 사망자가 166명에 달하며,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5건의 질식사고와 11명의 사상자가 나왔고, 사망자는 6명이다. 

오는 20일부터 고용부가 맨홀, 폐수 배출시설, 분료 처리 시설 등 질식재해 고위험 사업장 대상 밀폐공간 관리 실태를 집중 점검한다고 19일 밝혔다. 

밀폐공간작업 질식재해예방 종합매뉴얼에 따르면 질식사고는 재해자의 절반 이상이 사망할 정도로 위험한 재해이다. 사고 발생시 2명 이상이 동시에 사망하거나 부상당할 가능성이 높다. 한 명의 근로자가 쓰러지면 적절한 보호장비 없이 밀폐 공간으로 들어가다 구조자도 함께 사망하거나 부상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질식재해 발생 특징/출처=밀폐공간 작업 질식재해예방 종합매뉴얼

이런 질식재해는 계절별로 큰 차이없이 수시로 발생하는데 겨울철에는 콘크리트 양생작업, 여름철에는 축산분뇨 처리작업, 맨홀작업, 오폐수처리시설 보수작업 등으로 특정시기에 집중 발생하기도 한다. 

산업별로는 건설업이 '콘크리트 양생작업, 방수도장' 등 전체 40% 넘게 차지하며 질식재해 발생률이 가장 높고, 제조업이 '탱크 내부에서의 용접, 청소, 보수작업' 등으로 많이 발생한다.

고용부는 우선 밀폐공간을 보유한 사업장 실태를 조사해 위험수준을 등급화한 후 고위험 사업장에 대해서는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지도를 통해 밀착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밀폐공간 /출처=밀폐공간 작업 질식재해예방 종합매뉴얼

또한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관리가 불량한 현장은 공단의 불시점검 및 고용부 감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고용부 주관으로 질식사고 취약 사업장을 사전 통보없이 감독하게 되는데, 본격적인 감독은 8월 2일부터 8월 28일까지로 그에 앞서 계도기간으로 7월 20일부터 7월 31일까지 사업장에서 자율점검을 할 수 있도록 자체 점검표를 제공한다. 

환기 장비, 유해가스 농도 측정기, 송기 마스크 등 질식재해 예방장비를 사업장이 신청하면 직접 현장을 방문해 대여해주는 서비스도 실시할 예정이다. 

밀폐공간은 반드시 산소결핍 상태이거나 유해가스로 차 있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근로자가 상시 거주하지 않는 공간이면서 환기가 불충분하거나 유해가스, 불활성기체가 존재하거나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공간도 밀폐공간으로 분류하고 관리해야 한다. 

질식은 우리 몸에 정상적으로 산소가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말하며, 산소농도가 18% 미만으로 낮은 장소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산소농도가 정상범위라 하더라도 연탄가스처럼 혈액 중 산소운반을 저해할 수 있는 가스가 있는 경우에도 일어난다. 

지난 4월 9일 오후 3시 20분께 부산 사하구의 한 하수도 공사현장 내 깊이 4m, 길이 16m, 직경 80㎝ 크기의 맨홀 관로에서 작업 중이던 A(59)씨 등 인부 3명이 가스에 질식돼 쓰러졌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3명 모두 구조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숨졌다고 전했다. /사진=부산소방재난본부

수소, 질소, 아르곤, 헬륨, 에탄, 탄산가스 등은 그 자체는 유해성이 없으나 공기 중 산소농도를 낮출 수 있는 물질로 단순질식제에 해당되며, 화학적질식제는 일산화탄소, 아닐린, 니트로소아민 등 혈액 중 산소운반능력을 방해하는 물질과 황화수소, 오존, 염소, 포스겐 등 기도나 폐 조직을 자극 손상시켜 폐조직의 산소배분 기능을 저해하는 물질 등이 있다. 

대개의 경우 산소결핍 상황을 모른 채 밀폐공간에 들어갈 경우 순간적으로 폐내 산소분압이 떨어지면서 뇌의 활동이 정지되며 대부분 의식을 잃게 되는데 이런 증상은 수초 이내에 나타나기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다고 한다. 

한편, 이번 밀폐공간 관리 실태 집중 점검과 관련하여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기본적인 수칙조차 준수하지 않는 사업장에 대해서는 엄중 처벌해 근로자의 생명이 최우선으로 지켜지는 문화가 만들어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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