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신경학적 질환이면서 폐질환은 경증인 환자들
영국, 팬데믹 기간에 급성 전염성 뇌척수염 질환 증가
영국의 과학자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의해 유발된 치명적인 뇌 질환의 징후를 의사들이 놓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8일(현지시간) 게시된 신경학 저널 브레인지에 게재된 이 연구의 제목은 "코로나19 신경학의 새로운 스펙트럼:임상, 방사선 및 실험실 소견'이다.

신경학자들은 뇌염과 망상증에서부터 신경 손상과 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킨 40명 이상의 영국 코로나19 환자들의 세부사항을 발표했는데 이 중엔 신경학적 문제가 처음이자 주된 증상인 환자의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사례들은 첫 번째 코로나19 감염의 물결이 영국을 휩쓸면서 급성 전염성 뇌척수염(ADEM:Acute disseminated encephalomyelitis)이라는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의 증가를 나타냈다.
UCL 신경학연구소에 따르면 이 뇌척수염 환자가 코로나19 유행 전에는 한 달에 1건에서 4월과 5월에는 주 2~3건으로 늘어났으며, 59세의 한 여성은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10여 명의 환자가 중추신경계에 염증이 있었고, 10명이 망상증이나 정신질환으로 뇌질환이 있었으며, 8명은 뇌졸중, 8명은 말초신경장애가 있었다.
대부분은 신경을 공격하고 마비를 일으키는 면역반응인 길랑-바레 증후군으로 진단되었는데 이것의 5%는 치명적이라고 한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길랑-바레 증후군(Guillain-Barre Syndrome)은 말초신경과 뇌신경에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염증성 질환을 의미한다. 세포-매개 면역 반응과 바이러스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이 연구소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병원 NHS 재단의 마이클 잔디는 "우리는 코로나19가 이전에 보지 못했던 뇌에 다른 바이러스로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고 있다"며 "이 환자들에게서는 심각한 신경과적 질환을 가질 수 있고 꽤 아프기까지 하지만 실제로 폐 질환은 가볍게 앓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생물학적으로 뇌척수염은 다발성 경화증과 어느 정도 유사성이 있지만 더 심각하고 대개 일회성으로 일어난다"며 "장기 장애를 방치하는 환자도 있고 회복이 잘 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사례들은 일부 환자들이 바이러스를 치료한 지 오래되어 숨이 차고 피로한 상태가 된 코로19의 장기적 건강 영향에 대한 우려를 더하고, 다른 환자들은 무감각, 약함, 기억력 문제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바이러스 환자 1명 중 정신과 질환 이력이 없는 한 55세 여성은 퇴원한 다음 날부터 이상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의 집에서 원숭이와 사자를 보았다고 하면서 반복적으로 코트를 입고 벗고를 반복하며 환각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그녀는 병원에 재입원하여 항정신병 약물치료를 점차 개선했다고 한다.
47세의 또 다른 여성은 기침과 열이 난 지 일주일 만에 오른손에 두통과 저림 증세를 보이며 병원에 입원했다. 그녀는 후에 졸리고 반응이 없어졌고 부어오른 뇌압을 완화하기 위해 두개골 일부를 제거하기 위한 응급 수술이 필요했다.
잔디는 "우리는 전 세계 임상의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합병증에 대해 경각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인지증상, 기억장애, 피로감, 저림, 허약증 등을 가진 환자를 대하는 의사, GP, 의료 종사자들에게 신경과 전문의와 이 사건에 대해 상의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메시지는 그 모든 것을 회복과 회복의 심리적 측면에 두지 말아야 하며, 뇌는 이 병에 관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병원의 많은 환자들이 너무 아파서 뇌 스캐너나 다른 절차로 검사할 수 없기 때문에 코비드-19에 의해 야기된 뇌 질환의 모든 범위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뇌에서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더 잘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려되는 점으로 이 바이러스가 앞으로 몇 년 후에야 명백해질 수 있는 미묘한 뇌 손상을 인구의 소수에게 남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1918년 독감 대유행의 여파로 100만 명에 이르는 사람들이 뇌질환에 걸린 것으로 나타났을 때 일어났을 수 있다고도 했다.
이 합병증은 호흡기계 코로나19 질환의 중증도와는 관계가 없었으며, 코로나19 관련 신경질환의 조기 발견이나 조사, 관리는 어려운 문제라고 한다.
이 연구에서 치료의 지침이 되는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임상적, 신경방사선학적, 바이오마커 등 연구가 필수적이며, 이 대유행병의 장기에 걸친 신경학적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오랜 기간에 걸친 추적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존스 홉킨스 대학 집계에 따르면 8일 기준 전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1184만여 명에 달하고 총 사망자는 54만4천여 명을 넘어섰다.
케미컬뉴스 심성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