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노출되면 메스꺼움, 구토, 영구 실명, 혼수 상태... 사망에 이를 수도
멕시코의 '에스크바이오켐' 이라는 회사의 손소독제 9개 제품
FDA, 해당 제품 회사에 회수 권고했으나 조치 안해

FDA는 소비자들에게 에스크바이오케미컬이 제조한 손세정제 제품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한다 /FDA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지난 19일(현지시간) 멕시코의 한 회사에서 제조한 손 소독제 제품에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물질이 있어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에스크바이오켐(Eskbiochem)이라는 이 회사의 9가지 제품에는 메탄올이라고 하는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피부에 흡수되거나 섭취하면 치명적일 수 있다고 한다. 

해당 제품은 ▲All-Clean Hand Sanitizer, ▲Esk Biochem Hand Sanitizer, ▲CleanCare NoGerm Advanced Hand Sanitizer, ▲Lavar 70 Gel Hand Sanitizer, ▲Good Gel Antibacterial Gel Hand Sanitizer, ▲Saniderm Advanced Hand Sanitizer 및 ▲CleanCare NoGerm Advanced Hand Sanitizer(80%, 75%, 80%) 3개 제품 등이다.

FDA는 이 회사의 9가지 손소독제에서 메탄올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메탄올에 노출되면 메스꺼움, 구토, 두통, 시력 저하, 영구 실명, 발작, 혼수 상태, 신경계의 영구적인 손상 등이 일어나고 심지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인체는 메탄올을 포름산이라는 화합물로 대사하는데, 이는 세포에 매우 독성이 강하다고 한다. 

FDA는 이 제품들을 사용한 소비자는 사용을 중단하고 즉시 폐기하라고 경고했다. 또한 이 제품에 노출된 사람들은 메탄올 중독의 즉각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FDA는 에스크바이오켐에 연락해 메탄올 중독과 관련된 위험으로 인해 손소독제 제품을 시장에서 회수할 것을 권고했으나 이 회사는 제품 회수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한다. 

FDA는 소비자가 손 소독제 사용을 중단하고 즉시 적절한 유해 폐기물 용기에 폐기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이 제품을 배수구에 버리지 말라고도 당부했다. 

FDA가 경고한 손소독제 관련 뉴욕타임즈 보도/6월 22일(현지시간)

한편, 소비자는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도록 해야하며, 그럴 수 없다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권장한데로 최소 60%의 에탄올을 함유한 알코올 기반 손 소독제를 사용하라고 FDA는 설명했다. 

또한 손 소독제에 대한 허위 및 오해의 소지가 있는 주장(예를 들어 손 소독제가 코로나19 바이러스로부터 장기적 보호를 제공한다는 내용)에 대해서 이를 뒷받침한 증거가 없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브사이언스지에 따르면 손 소독제로 판매되기 위해서는 제품에 에틸알코올(에탄올), 이소프로필알코올(이소프로판올) 또는 염화벤잘코늄을 활성 성분으로 함유해야 한다. 

미 국립보건원(NIH)에 따르면 메탄올은 알코올의 일종이지만 독성이 매우 강하며 부동액이나 경주용 연료 등의 제품에서 발견된다. 

24일 현재 에스크바이오켐 홈페이지는 사용자가 폭주하여 열리지 않는 상태이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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