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사망 10명, 83명 부상 등
화재는 에어컨이 선풍기보다 367건 더 많이 발생
인명피해는 오히려 선풍기가 7명 더 많아

에어컨·선풍기 과열 화재 주의/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더워지는 여름 날씨에 에어컨과 선풍기 사용이 늘고 있어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에어컨과 선풍기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총 1737건으로, 10명의 사망과 83명의 부상 등 총 9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사고는 6월부터 여름철 내내 많이 발생하고, 에어컨이 61%로 1052건, 선풍기가 39%로 685건을 차지했다. 

최근 10년간 화재 사고 현황/행정안전부

이 중 화재 건수는 에어컨이 선풍기보다 367건 더 발생했지만 인명피해는 오히려 선풍기가 7명이 더 많았다. 

한국소방안전원 관계자는 "선풍기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가 많은데 선풍기는 주로 실내에서 사용하는 모터 과열 화재가 많으며, 에어컨은 건물 밖에 설치된 실외기 등에서 발생하는 화재 때문인 것으로 사료된다"며 "이런 과열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타이머를 설정해 일정 시간 후 과열된 기계를 잠시 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화재는 전선의 접촉불량이나 손상과 훼손 등으로 인한 전기적 요인이 65%로 가장 많았고, 기계과열이나 노후 등으로 인한 기계적 요인이 22%로 뒤를 이었다. 

최근 10년간 요인별 화재 추세는 에어컨이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증가하고 있고, 선풍기 화재의 기계적 요인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지만 여전히 화재 위험성이 높다. 

최근 5년간(‘15-’19) 에어컨·선풍기 화재 현황/행정안전부

숭실사이버대학교 박재성 교수는 "에어컨 화재 중 전원선 이음부 불량으로 인한 화재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데 신규 설치 보다는 이사 등으로 에어컨을 이전하거나 재설치 하면서 더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가정 내에서 개별적으로 에어컨을 설치할 경우 전선이나 연결부의 마감이 부실한 경우는 화재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반드시 전문 업체를 통해 설치하는 것이 중요하다. 


에어컨 화재 예방요령

에어컨 가동 전에는 실외기의 전선이 벗겨지거나 훼손된 곳은 없는지 확인하고, 특히 전력 소모가 많은 에어컨 전원은 과열되기 쉬우니 전용 콘센트를 사용하여야 한다. 실외기는 밀폐되지 않고 통풍이 잘되는 곳에 설치하고, 항상 내부에 먼지가 없도록 하고 주변을 깨끗하게 하여야 한다.

또한 실외기 팬의 날개가 고장 등으로 작동하지 않거나 평소에 없던 소음 등이 있을 때는 즉시 수리하고 점검받아야 한다.


선풍기 화재 예방요령

보관 등으로 한동안 켜지 않았던 선풍기는 사용 전 내부에 쌓인 먼지를 충분히 제거하고 이상 유무 점검 후 사용하여야 한다. 선풍기를 사용할 때는 정상적인 날개회전 여부, 이상 소음, 타는 냄새가 나는지 확인하고, 모터 부분이 뜨겁게 느껴지면 잠시 사용을 중단하여야 한다.

선풍기 위에 수건이나 옷 등을 올려두고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모터의 송풍구가 막히면서 과열될 수 있다. 특히 선풍기 사용 시 멀티콘센트 사용을 피하고 전선이 눌리거나 꺽여서 손상되지 않도록 조심한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