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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남성 아나운서는 정규직, 여성은 계약직 뽑는 방송사"...성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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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위, "남성 아나운서는 정규직, 여성은 계약직 뽑는 방송사"...성차별
  • 김수철 기자
  • 승인 2020.06.17 14: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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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한 지역 방송국의 장기간 지속돼 온 성차별 채용 관행
1997년부터 여성 아나운서를 계약직으로 채용 시작
민원 사례 "여성은 나이가 많으면 방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해
인권위, "남성 아나운서는 정규직, 여성은 계약직 뽑는 방송사"...성차별 ⓒ케미컬뉴스
인권위, "남성 아나운서는 정규직, 여성은 계약직 뽑는 방송사"...성차별 ⓒ케미컬뉴스

대전 지역 한 방송국에서 남성 아나운서는 정규직으로 여성 아나운서는 계약직 또는 프리랜서로 채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국가인권위원회는 대전의 한 지역 방송 사업자 대표를 상대로 "장기간 지속돼 온 성차별적 채용 관행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정규직과 동일 업무를 수행한 아나운서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또한 인권위 진정을 이유로 한 불이익에 대한 위로금 500만원을 각 지급하라"고 했고, 대주주인 지상파 방송사에 대해 "본사와 지역 계열사 방송국 채용 현황 실태를 조사하고 성차별 시정 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했다. 

남성 정규직 아나운서와 본질적으로 동일 노동을 수행함에도 여성 아나운서는 계약직 도는 프리랜서로 채용돼 임금, 연차 휴가, 복리후생 등에서 불리한 대우를 받은 것은 성차별이라는 취지의 진정에 따른 판단이다. 

해당 지역 방송국은 아나운서를 모두 정규직으로 채용하다가 1997년부터는 고용 형태를 변경해 여성 아나운서를 계약직으로 채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인권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여성 아나운서가 필요한 시기마다 계약직으로 모집한 반면, 남성 아나운서의 경우엔 정규직 모집으로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권위의 2008년도 상담 진정 민원에도 유사 상담 사례가 발견됐다. 

한 내담자는 직원이 100여 명인 방송사에 근무하는 아나운서인데 회사에서 채용할 때부터 남자는 정규직, 여자는 1~3년 계약직으로 채용하고 있었다. 

2004년 1월에 3년 계약직으로 입사해 연말이 계약만료인데 회사에서 재계약을 해주지 않았고 그 이유에 대해서 계약을 3년 이상 연장하면 정년을 보장해야 하는데 여성은 나이가 많으면 방송을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다. 

해당 방송사 16개 계열사 아나운서의 고용형태별 성비 현황/국가인권위원회

인권위는 "해당 지역 방송 주식회사가 제출한 16새 지역 계열사의 아나운서 고용형태를 보면, 남성은 정규직과 무지계약직에 고용된 비율이 87.8%로 높은 반면 여성은 고용이 불안정한 계약직 및 프리랜서에 종사하는 비율이 61.1%에 이른다는 점은 방송계 전반에 성차별적 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성 아나운서들에 대해 사실상 정규직 아나운서와 다를 바 없는 방송 진행 업무를 수행하면서도 고용 형태가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훨씬 열악한 근로조건에서 일해왔다고 설명했다. 

인권위는 "남성을 정규직으로 채용해야 할 납득할 사유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개인의 능력이나 자격이 아닌 성별에 따라 고용 형태를 달리해 채용하고 급여 및 제반 복리후생에 있어 불리한 대우를 한 것은 차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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