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와 이를 따라 한 이데일리, 막말 발언 주체 감춰"
"헛소리하는 유튜버랑 다를 바 없다"
"우리 아이들이 볼 수도 있는데, 기자 제목엔 막말 인용하지 말아달라"

중앙일보 6월 15일자 "처먹을 땐 요사 떨더니"..평화 상징 평양냉면의 '독한 변신' 기사 / 중앙일보 웹사이트 갈무리

최근 북한의 대외선전 매체 '조선의 오늘'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막말을 퍼부었다는 옥류관 주방장의 말을 인용한 중앙일보의 기사와 관련하여 비록 인용이라 하더라도 기사제목이 도를 넘었다며 시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중앙일보는 2018년 9월 평양 옥류관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냉면으로 식사하고 있는 사진을 게재하고 "처먹을 땐 요사 떨더니"···평화 상징 평양냉면의 '독한 변신'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내보냈다. 

이 기사를 본 네티즌들은 "요즘 자극적인 기사나 써대는 기자나 헛소리하는 유튜버랑 뭐가 다르냐?", "처먹을땐이 뭐냐? 요사? 수준 딱 요사스럽다", "이게 기사야?", "기레기 중에 기레기다. 존재자체가 부끄러운줄 알아라"며 해당 기사를 비난했다. 

해당 기사와 관련한 댓글들/다음 뉴스-중앙일보
해당 기사와 관련한 댓글들/다음 뉴스-중앙일보

한 네티즌은 자신의 블로그에서 "내용은 평화의 상징에서 비난의 소재가 되었다는 남북 관련 기사인데, 기사 제목이 너무나 눈에 띄여 엄청난 댓글이 달리고 있다."며 "좀 더 괜찮은 제목도 있을 것 같은데 이건 좀 과하고 과격하다. 남북한의 화해 분위기가 흔들리고 있는 내용을 다루고자 했으면 해당 내용으로 기사 제목을 써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2016년 11월 중앙일보 기사 <"처먹어" 막말 초등 급식 관계자들…아동 인격권 침해>/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또 다른 블로거는 중앙일보의 해당기사와 동일한 막말로 작성된 2016년 예전 기사도 함께 게시하며 "민주주의가 좋긴 좋구나"라며 중앙일보를 비난했다. 

15일 지역신문 굿모닝충청은 "그나마 다른 매체들은 기사제목에서 비난 발언을 퍼부은 주어를 명시했다. 중앙일보와 이를 따라 한 이데일리는 막말 발언의 주체를 감추고 문 대통령을 대놓고 깔아뭉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기사와 관련한 댓글들/다음 뉴스-중앙일보

해당 기사에는 현재까지 10635개의 댓글이 달렸다. 

아이 엄마이자 서울의 한 직장인 A씨는 "인터넷신문 기사의 제목이 자극적이어야 조회수도 댓글도 많이 달린다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우리 아이들이 볼 수도 있는데, 제목에 이런 막말은 인용하지 말아달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해당 기사의 말미는 "어쨌든 평양냉면의 정치적 위상은 위태로운 지경이 됐지만, 날이 급속히 더워지면서 전국의 평양냉면 집들은 때이른 대목을 노릴수 있게 됐다."라고 끝을 맺었는데, 이를 인용하며 한 블로거는 이렇게 글을 맺었다.

"남북관계에 대한 이슈 내용을 명확하게 전달하는 곳은 이제 없는 것일까요...뉴스보다 깜놀하네요"

한편, 17일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6.15남북공동선언 20주년 메시지에 대해 원색적 비난을 쏟아낸 데 대해 청와대는 강하게 비판했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기념사와 현 상황에 대해 "문 대통령은 전쟁의 위기까지 어렵게 넘어선 지금의 남북 관계를 후되시켜선 안 되며 남과 북이 직면한 난제들을 소통과 협력으로 풀어나가자는 큰 방향을 제시한 것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측이 이런 취지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매우 무례한 어조로 폄훼한 것은 몰상식한 행위"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어 "남북 정상 간 쌓아온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한 일이며, 이런 언행을 우리로서는 더 이상 감내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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