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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꽁초를 하수구에 버리면 생기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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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꽁초를 하수구에 버리면 생기는 일
  • 김민철 기자
  • 승인 2020.06.05 1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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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필터는 플라스틱 ,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다 피운 꽁초, 유해 연기 성분 포함한 미세플라스틱 오염원
인간은 셀룰로오스 소화 배설 못해
하수구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케미컬뉴스
하수구에 버려진 담배꽁초들ⓒ케미컬뉴스

대학시절 과친구들과 술을 먹는데 무심코 누군가 술병 안에 버린 담배꽁초가 내 입 안에서 느껴졌던 그 매스꺼운 순간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생생하다. 

귀찮음으로 인해 담배꽁초를 하수구에 버리면 어떻게 될까?

하수구에 버린 담배꽁초가 다시 내 입으로 들어올 수 있는 상황은 실제 일어날 수 있다. 

이것은 담배꽁초를 길거리에 버려서 쓰레기가 늘어나는 문제보다 더 심각한 문제일 수도 있다. 

담배필터의 성분은 플라스틱이기 때문에 담배꽁초를 하수구에 버리게 되면 담배의 유해성분을 품은 필터의 플라스틱이 잘게 쪼개져 바다로 가고 그로 인해 오염된 담수·바다 생물은 우리 입으로 다시 들어오게 된다. 

담배꽁초가 해양 미세플라스틱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은 흡연자의 63.5%가 모르고 있다고 한다.

서울환경연합에 따르면 흡연자 대부분이 담배꽁초를 쓰레기로 인식하고 있지만 77.2%가 흡연 후 담배꽁초를 한 번이라도 길거리 등에 버려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의 구조 /사진=엘지사이언스랜드

담배 필터는 흡연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 질소화합물과 같은 기체 성분을 분해하거나 니코틴, 타르와 같은 미립자 등 유해한 물질을 걸러내는 기능을 한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담배 필터 소재로는 대부분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Cellulose acetate)'가 이용된다. 이 소재는 담배 필터 외에도 CO2 분리막 등에도 이용되기도 하고, 최근에는 안경테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다.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는 레이온 또는 아세테이트라고도 하는데, 이들 섬유는 목재나 면실에서 얻은 셀룰로오스를 초산화(아세테이트화)하여 아세톤 등의 용매에 녹인 후 용액 방사 공정을 통해 제조된다.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 화학구조식

길거리나 하수구에 버려진 담배꽁초는 분해에 10년 이상 걸리는데 도시의 미관을 해칠 뿐 아니라 토양과 수질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세계적인 환경보호단체 '오션 컨서번시'가 1986년부터 해마다 해변에서 수집한 쓰레기의 3분의 1일 담배꽁초였으며, 지난 32년 동안 6천만 개의 담배꽁초를 수거했다고 한다. 

국내 한국해양구조단이 전국의 해양 쓰레기를 수거한 결과서도 담배꽁초가 전체의 21%로 가장 많았다. 플라스틱 봉지나 빨대, 병보다 담배 꽁초가 해양 오염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중독·독성학 서적에 따르면 사용하고 버려진 담배꽁초에는 5~7mg의 니코틴을 함유하고 있다고 한다. 담배 2개피 이상, 담배꽁초 6개에 해당하는 총 0.5mg/kg을 어린이가 섭취했을 경우 병원에 입원해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 

셀룰로오스 아세테이트는 친수성이며 산알칼리, 알데히드, 페놀 등 자극성이 많은 연기 성분을 가지고 지방 방향성 화합물을 통과하기 때문에 다 피운 담배꽁초는 해양의 생물에게 해롭다. 

또한 인간은 셀룰로오스를 소화하고 배설할 수 없는데 그 이유는 반추 동물과 박테리아 균주 등과 달리 셀룰로오스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위클리어스 꽁초의 실태-꽁초가 싫어요(꽁실꽁실) 서울환경연합

담배꽁초를 하수구에 버리게 되면 담배의 유해물질을 포함한 필터 안의 물질이 미세플라스틱으로 수질을 오염시키고, 그 물은 다시 우리 입을 통해 들어와 우리 건강을 위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미세 플라스틱이 이러한 경로를 통해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을 환경에서 생물로 옮기는 매개자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인가 아닌가는 아직 불분명하고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미세 플라스틱이 먹이사슬에 들어가는 잠재적인 입구인 것을 시사하는 증거들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한편, 지난해 서울환경연합은 담배회사에 담배꽁초 수거를 위한 수거함 설치, 담뱃갑 안내문구 삽입, 재활용 방식 도입 등의 요구와 함께 중앙정부에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품목에 담배를 포함시키도록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담배꽁초는 건축자재나 퇴비로도 재활용된다고 하니, 전용 수거함에 버리거나 그렇지 못하더라도 절대 하수구에는 버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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