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회복될 경우 올말까지 평균 4% 감소 추정
규제 유지 시 평균 배출량 7% 감소
기후변화 예산 급감, 허리케인 등의 재해 대비 힘들어질 우려

중국 우한의 야간 조명 비교(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1월 말에서 2월 초까지 인간 활동의 차이를 보여준다/NASA, 라이브사이언스지

코로나19 바이러스 대유행으로 4월 초까지 전 세계 많은 지역이 폐쇄되면서 일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년대비 17%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9일 네이처 기후변화 학술지 발표에 따르면 주로 육상 운송과 산업에 지장을 초래한 결과로 역사상 최대로 단일 배출량 감소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일시적인 것일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원들은 언급했다. 각 나라의 봉쇄 조치가 해제되고 있는 가운데, 지구의 탄소 배출은 올해 말까지 2019년 수준에 다시 근접해질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매년 대기를 흐리게 하고 지구의 온난화로 이끈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원들은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97%를 차지하는 69개국의 봉쇄 조치를 분석했다. 육상과 항공의 운송, 전력, 산업, 공공 건물, 민간 주거지 등 6개 주요 경제 분야의 데이터를 검토하여 2020년 1~4월 각 부문의 일일 배출량 변화를 전년과 같은 기간의 평균 수준과 비교하여 추정했다.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은 자동차, 트럭, 버스 등의 교통량이 감소해 전체 예상 배출량 감소량의 약 43%를 차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고, 전력과 산업 부문의 감소가 전체의 또 다른 43%를 차지했다. 

라이브사이언스지에 따르면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의 펨 카나델 연구원은 성명을 통해 "2020년 배출량 감소는 산업과 지역사회가 처음 문을 닫은 중국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미국, 유럽, 인도가 그 뒤를 이었다"고 말했다. 

하루 17%의 최고치 하락은 4월 7일로 중국, 미국, 인도 등 주요 탄소 배출국들이 동시에 높은 수준의 봉쇄를 조치하고 있던 때라고 카나델 연구원은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또한 일부 개별 국가에서는 일일 배출량이 26%까지 감소하기도 했지만, 연구원들은 이런 감소의 대부분이 이미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원들은 6월 중순까지 경제 활동이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2020년 말까지 전 세계 총 배출량이 평균 4% 감소할 수 있다고 추정했으며 연말까지 일정한 규제가 유지되면 평균 배출량이 전년대비 7% 감소할 수 있다고 한다. 

런던대학의 마크 매슬린 기후학 교수는 "지구 온난화를 화씨 2.7도로 제한하려면 앞으로 30년간 매년 최소 7%를 줄여야 한다"며 "전염병은 우리에게 수송과 에너지 시스템의 주요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한편, 19일 글로벌 연구동향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에 따르면 텍사스A&M대학교 이경선 박사가 분석한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리포트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크게 감소했다고 보고했다.

리포트는 코로나19가 기후변화 관련 연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기후예측에 문제가 생겨 허리케인이나 토네이도 등의 재해에 대비하기 힘들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 대책에 예산이 집중되면서 상대적으로 시급성이 떨어지는 기후변화 관련 예산은 전 세계적으로 대폭 감소하는 추세이며 기상재해 예측과 대응도 근본적인 어려움을 겪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상통하는 내용으로 영국 임페리얼 대학의 기후변화관련 한 전문가는 "현재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발표되고 있고 근시안적인 생각이 정부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 오염이 심한 부분에 예산이 투입될 것"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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