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병 상황보고서
'환경 표면의 세척과 소독'에 대한 권고안

방역 업체 요원이 29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용산구는 숙명여자대학교 대면수업에 앞서 캠퍼스 방역(소독) 작업을 지원했다.
방역 업체 요원이 29일 서울 용산구 숙명여자대학교에서 방역 작업을 하고 있다. 용산구는 숙명여자대학교 대면수업에 앞서 캠퍼스 방역(소독) 작업을 지원했다./사진=용산구

세계보건기구(WHO)가 14일(현지시간) 코로나19 감염병 상황보고서의 주요 주제로 '환경 표면의 세척과 소독'에 대한 권고안을 내놓았는데, 실내외 모두 소독제를 뿌리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WHO는 코로나19 감염증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주로 밀착 접촉과 호흡기 침방울을 통해 전달되며 공기 전염이 가능하나 오염된 표면은 아직 코로나19의 감염과 확실한 연관성이 없다고 했다. 

사실 서울시 곳곳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길거리에서 소독제를 뿌리고 다니는 지자체별 작업자들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런 관행이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WHO는 "의료 환경에서의 표면 오염으로 인한 코로나19 후속 전염은 청소에 달렸고, 의료 환경의 표면 즉 탁자, 의자, 벽, 조명, 스위치 등 뿐만 아니라 장비, 휠체어 등의 표면은 물과 세제로 자주 세척하고 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입증된 가장 일반적인 소독제로는 에탄올 70~90%, 염소계 제품(차아염소산염 등)이 일반 환경 소독에서 01.%(1000ppm), 혈액과 체액이 대량으로 쏟아질 경우 0.5%(5000ppm), 과산화수소가 0.5% 이하로 사용하는 것을 꼽는다고 했다. 이 소독제들의 표면에 노출되는 권장시간은 최소한 1분간이며 제조원의 지시에 따라서 실시해야 한다. 

오염 위험을 알 수 없는 지역사회 환경인 체육관, 사무실, 식당, 숙박 시설 등은 물론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거나 확인된 개인이 거주하는 집에서 잠재적이 바이러스 오염을 줄이기 위해 접촉하기 쉬운 표면에 소독제를 적용해야한다. 

그러나 실내 공간에서 분무 또는 안개처럼 뿌리는 방식으로 환경 표면에 소독제를 정기적으로 적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환경 표면에 소독제를 분사하는 방식은 효과적이지 않으며 사람에게 위험할 수 있다. 

 육군50사단 장병들이 27일 협성경복중학교에서 방역활동을 하는 모습/사진=뉴시스

소독제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 세제와 물을 이용해 수독으로 표면 세척하고 유기물질을 물리적으로 제거한 다음, 천이나 적신 천을 사용해서 닦아내야 한다. 

길거리, 보도, 인도, 시장 등의 실외 공간에 대해서도 소독제 살포 및 분무를 권장하지 않는다. 거리와 인도는 코로나19의 감염 경로로 간주되지 않으며 소독제는 먼지와 파편에 의해 활성화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런 실외 공간에서 모든 유기물을 수동으로 청소하고 제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하지 않고, 유기물이 없는 경우에도 화학분무는 모든 표면을 충분히 덮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이런 관행은 신체적 심리적으로 해로울 수 있으며, 감염자가 물방울이나 접촉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하는 능력을 감소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오전 9시께 서울 동작구의 한 시장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기적인 소독을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지난달 24일 오전 9시께 서울 동작구의 한 시장에서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정기적인 소독을 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소독제에는 포름알데히드, 염소계 표백제 또는 4급 암모늄 화합물과 같은 특정 화학물질 등이 들어있는데 이러한 화학물질을 뿌리는 독성 효과는 눈, 피부 자극, 기관지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흡입 및 메스꺼움, 구토와 같은 위장 장애 증세가 생길 수 있다. 

차아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te)의 화학식
차아염소산나트륨(Sodium hypochlorite)의 화학식

아울러 WHO는 "보건 현장의 병원체 확산을 완화하기 위해 청소 소독 등의 감염예방 관리원칙은 현재 시행 중인 비보건 현장 안내에 널리 적용되고 있다."면서 "자원제한으로 인해 정기적으로 세척이나 소독을 하기 어려운 현장을 포함한 모든 현장에서 자주 손을 씻고, 얼굴 접촉을 피하는 것이 표면오염과 관련된 감염의 의심을 경감하기 위한 주요 예방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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