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나물, '카보퓨란' 기준(0.01mg/kg)보다 6배 초과
카보퓨란, 인간에게 독성이 가장 강한 카바메이트 살충제
시래기, '다이아지논' 기준치 19배 초과 검출
최근 연구, 카보퓨란이 당뇨병·암의 위험 증가와 연관
국내 농산물 봄나물 중 시금치·취나물·시래기·방풍나물 등 5건에서 잔류 농약 부적합 판정이 나왔는데, 이 중 취나물에서 기준치 6배 검출된 '카보퓨란'은 인간에게 심각한 중독 위험의 강한 독성 살충제로 미국에서는 아예 금지되어 허용 기준치도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지난 4월 20일부터 29일까지 전국의 시장과 마트 등에서 유통 판매 중인 농산물 268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시금치와 취나물 등 5건에서 농약 잔류허용 기준을 초과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중에 시래기에서는 '다이아지논'이 기준치의 19배를 초과 검출됐고, 취나물에서 '카보퓨란'이 기준치의 6배가 초과 검출됐다. 또한 시금치에서는 '펜프로파트린·메타벤즈티아주론'이 방풍나물에서는 '에토프로포스', '클로르피리포스-메틸'이 기준치보다 2배 초과 검출되기도 했다.
다이아지논(diazinon)은 겨자채, 배추 등 농작물에 대한 병해충 방지 목적의 살충제로, 노출 시 복통과 설사, 구토, 두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호흡기·심혈관·신경계·피부·위장관에 중독 증세가 나타난다.
카보퓨란(Carbofuran)은 살충제 중 인간에게 독성이 가장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는 카바메이트 살충제로 미국환경보호국(EPA)는 2009년 모든 농작물에 대한 카보퓨란의 사용을 금지했다. 캐나다와 유럽연합에서도 마찬가지로 금지되어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그 전까지 식품에 소량의 카보퓨란 잔류물을 허용하는 규정이 있었지만, 2009년 이 허용 규정을 철회하고 식이, 노동자 및 생태학적으로 모든 카보퓨란의 사용을 금지시켰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카보퓨란의 사용이 금지되있지 않다. 대신 잔류농약 기준 허용치가 규정되어 있다. 또한 2017년부터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기는 하다.
미국립 환경건강 과학연구소의 2017년 연구에 따르면 카보퓨란은 신경 호르몬 멜라토닌의 구조적 모방으로 멜라토닌 신호의 혼란은 순환기 균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당뇨병이나 암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식약처는 부적합 농산물을 관할 기관에서 압류 폐기 조치를 완료했으며, 해당 생산자에 대한 고발 등의 조치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는 "농산물을 깨끗한 물에 일정 시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어내기만 해도 흙이나 잔류농약을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며 농산물 안전관리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씻어먹으라고 독려하기 전에 농산물 생산 단계에서 인간에게 독성이 심각한 농약의 사용 금지와 규제관리가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 시래기에서 잔류농약 '비펜트린' 검출, 판매중단 회수
- 식품의 '항균제·농약' 잔류허용기준 강화...불검출 수준으로 엄격 관리
- 꿀벌이 위험하다...중국산 '산초' 제품서 잔류농약 2배 초과 검출
- [판매중단] '황금쌀눈' 제품서 잔류농약 '페노뷰카브' 초과 검출
- [판매중단] 곤약젤리·두부·새싹보리분말 등 11개 제품 부적합
- 경남 고성 생산한 계란서 살충제 '비펜트린' 기준치 4배 검출...회수 폐기
- 수입 녹두에 잔류농약 '티아메톡삼' 5배까지 초과 검출, 판매중단
- 취나물·머위·참나물·미나리서 잔류농약 '다이아지논' 등 초과검출
- 집에서 커다란 바퀴벌레와 마주친다면?...해충 퇴치를 위하여
- 오늘은 어떤 봄나물을 먹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