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가시 응용연구소에서 개발한 치료 강장제
아르테미시닌, 항말라리아 약물 성분
아르테미시닌 단독 사용은 약물 내성 발달 촉진시켜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안타나나리보 개막식에서 COVID-Organics를 마시고 있다. 과학자들은 코로나19에 입증되지 않은 약초 치료 강장제가 약물에 내성있는 말라리아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한다. /사이언스지
마다가스카르 대통령이 지난달 코로나19 치료할 수 있다고 믿는 강장제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아프리카뉴스 영상 캡쳐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된 '약초 강장제'가 아프리카에서 특히 많은 말라리아 환자에 약물 내성이 우려된다고 과학자들이 경고했다. 

사이언스지에 따르면 브랜드 'COVID Organics(CVO)'라는 이 치료 강장제는 말라가시 응용연구소(IMRA)에 의해 개발되었다.

이것의 주요성분은 항말라리아 약인 '아르테미시닌(artemisinin)'으로 2015년 노벨 의학상을 받은 중국의학자가 약초의 하나인 개똥쑥(Artemisia annua)에서 분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똥쑥은 항산화 및 항균 효과가 보고돼 있음이 알려져있다. 우리나라에도 개똥숙이 만병통치약처럼 알려져 무분별한 재배와 대중적인 범람이 있기도 했었지만, 아르테미시닌을 개똥쑥에서 추출한 것이지 사실  이 개똥쑥 자체에는 아르테미시닌의 함량이 매우 낮아 직접적인 항말라리아 효과를 내기는 어렵다고 한다.

마다가스카르 대통령 안드리 라조엘리나는 지난달 이 강장제가 과학적 정밀 검사를 통과했으며 두 명의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했다고 주장했다. 

코로나19 치료 강장제 제품/아프리카뉴스 

마다가스카르에서는 151건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아직 없다. 그러나 이 강장제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효능이나 부작용에 대한 데이터를 IMRA는 보고하지 않았다. 

마다가스카르 국립의학원은 지난달 성명을 통해 "과학적 증거가 아직 확립되지 않았고 특히 어린이의 건강을 해칠 위험이 있는 약"이라고 경고했다.

이러한 경고에도 아프리카 다른 지역 지도자들은 이 제품을 얻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전해졌다.

탄자니아 대통령 존 매구풀리는 이번 주 초 "탄자니아인들도 헤택을 볼 수 있도록 비행기를 보내 약물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으며, 콩고 공화국의 대통령도 강장제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아르테미시닌의 화학구조

아르테미시닌과 그 파생물은 말라리아 및 기생충병 감염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들을 두루 가리키는 말이다.

케냐에서 말라리아 연구를 수십년간 해온 옥스포드 대학의 케빈 마시 교수는 "아르테미시닌은 매년 100만 명 이상에서 약 40만 명으로 말라리아 사망자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 이른바 아르테미신 기반의 결합 치료법의 초석"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전 세계 모든 국가에서 말라리아에 대한 아르테미시닌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내성에 대해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세계 말라리아 사망의 90%가 발생한다. 

내성이 정착되는 것을 막기 위해 대부분의 아르테미시닌계 말라리아 치료약에는 제2의 항말라리아약이 들어 있다. 그래서 기생충이 아르테미시닌에 저항성을 발현해도 다른 약으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고 한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약물 내성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르테미시닌 약물 자체를 단독요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아르테미시닌계 기반 코로나19 치료법이 많아지면 대규모 단일요법 사용이 되며 큰 문제가 된다고 과학자들은 지적하지만, 또 어떤 이들은 그 위협이 심각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치료 강장제 제품 'CVO'/아프리카뉴스 

2005년 중국 과학자들이 개똥쑥의 알콜 추출물이 중증 급성 호흡기 증후군(사스, SARS) 바이러스를 중화시킬 수 있다고 보고한 바 있는데 이 추출물은 동물이나 인간의 사스에 테스트 된 적이 없다고 한다. 

이 연구를 바탕으로 맥스 플랑크 과학자들이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 체외에서 식물 추출물을 테스트하기 위해 개똥쑥을 재배하는 미국 회사인 아르테미라이프(ArtemiLife)와 협력하고 있다. 

아프리카 연합(AU)은 마다가스카르 정부에 치료를 뒷받침할 과학적 증거를 제시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와 협력하여 데이터가 확보되면 안전성과 효능을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치료 강장제 제품 'CVO'/아프리카뉴스
코로나19 치료 강장제 제품 'CVO'/아프리카뉴스

한편, 아프리카뉴스지에 따르면 지난 5일(현지시간) 라조 엘리나 대통령은 마다가스카르가 'COVID-Organics'의 생산 규모를 늘리기 위해 공장을 짓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말했다. 또한 그는 이 치료법이 임상실험을 거쳤으며, 음료를 제외하고는 주사 옵션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의 6개국 이상이 관심을 표명했다고 전해졌지만, WHO는 과학적으로 테스트되지 않은 약초 요법에 대한 믿음을 갖는 사람들에 대한 주의를 반복 강조했다. 

6일(현지시간) 남아프리카 공화국 보건장관은 마다가스카르 정부로부터 해당 과학연구에 대한 지원요청에 동의하고 약초의 분석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세네갈은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치료하는 것으로 알려진 임상 시험을 위한 약초 물약 마다가스카르의 'CVO'를 승인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세네갈의 과학자는 이날 부터 세네갈 환자에게 과학적 평가를 시작할 것이며, 사람들에게 의료 감독없이 스스로 이 약물을 복용하거나 물약을 사용하지 않도록 경고했다.

아프리카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오후 5시 기준 아프리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5만7844명이며, 사망자 수는 2154명, 회복된 환자 수는 1만9133명으로 나타났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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