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화학실험실 폭발사고 화상피해 학생들
학부생 2명과 대학원생 2명이 심각한 화상입어
치료비 지급 중단한 경북대와 총장 비판 규탄 시위

지난 6일 경북대 관계자들과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조 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등이 실험실 폭발 사고 피해 학생 치료비 지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사진=전국대학원생노동조합지부

지난해 12월 경북대 화학실험실에서 발생한 폭발사고로 화상피해를 입은 학생들에게 치료비를 중단했던 경북대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다시 치료비 전액을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김상동 경북대 총장 등 학교 관계자들은 치료비 지원 중단을 규탄하던 가족과 전국대학생노동조합지부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논의한 후 치료비를 모두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7일 경북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사고 피해학생 가족과 민주노총 노조원 관계장 등 30여명이 경북대학교 본관 앞에서 대학의 치료비 지원 중단을 규탄하는 시위를 연 뒤 총장실 점거 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7일 성명을 발표해 경북대의 결정을 환영했으며, "경북대와 구성원들이 합심해 사고 피해자 치료, 회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이번 사건은 대학원생 연구활동이 제도적으로 얼마나 보호받지 못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대학 실험실을 학습의 공간이자 연구, 노동의 공간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019년 12월 27일 경북대학교 화학관 1층 실험실 폭발사고/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br>
2019년 12월 27일 경북대학교 화학관 1층 실험실 폭발사고/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한편, 지난달 28일에는 한국국공립대학교수노조 경북대학교 지회는 성명을 통해 폭파사고와 관련해 치료비 지급을 중단한 경북대와 총장을 비판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27일 경북대 화학관 1층 실험실에서 대학원생 3명과 학부생 1명이 화학 폐기물을 처리하던 중 발생한 사고로 학부생 2명과 대학원생 2명이 심각한 화상을 입었고, 대학원생 한 명은 80~89%의 전신화상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상태라고 지회는 밝혔다.

또한 "심각한 화상을 입은 이 학생들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4개월째 치료를 받고 있고 앞으로도 장기간의 집중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최선의 치료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으로 일상적인 삶이 불가능할 수도 있는 상태"라고 학생들의 상황을 알렸었다.

학생들은 수억원의 치료비가 청구됐으며, 경북대는 지난달 1일 예산 문제로 치료비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병원에 통보한 바 있다. 

2019년 12월 27일 경북대학교 화학관 1층 실험실 폭발사고/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2019년 12월 27일 경북대학교 화학관 1층 실험실 폭발사고/사진=대구소방안전본부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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