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아시아, 개발도상국 위한 렘데시비르 생산가능한 특허 사용 협상

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미 제약회사 길리어드 본사/구글 어스

5일(현지시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의 공급 확대를 위해 미국의 제약사 길리어스 사이언스사가 전 세계 기업들과 접촉 중이다. 

길리어드사의 5일 성명에 따르면 "당사의 목표는 전 세계 정부와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를 제공하는 것이다. 세계 유수의 화학 및 제약업체들과 적어도 2022년까지 유럽과 아시아, 개발도상국을 위한 렘데시비르를 생산할 수 있도록 특허 사용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길리어드사는 개발도상국을 위한 렘데시비르 생산을 위해 인도와 파키스탄 제약회사들과 장기간 VL협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적절한 기술 이전을 제공하고, 공급하기 위해 유엔 아동기금(UNICEF)와 조율 중이라는 사실도 공개했다. 

'렘데시비르(Remdesivir)'화학구조
'렘데시비르(Remdesivir)'화학구조

지난달 30일 컨퍼런스콜에서 전 세계 코로나19 환자들에게 렘데시비르를 공급하기 위해 다른 제약사들과 공급채널을 구축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길리어드 최고 재무책임자 앤드루 디킨슨이 밝힌 바 있다.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 앤서니 파우치는 지난달 29일 렘데시비르가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으며, 렘데시비르를 복용한 코로나19 환자들이 평균 11일 이후 회복한 반면 대조군인 가짜 렘데시비르를 복용한 환자들은 평균 15일만에 회복됐다고 밝힌 바 있다. 

길리어드사는 올해 12월까지 100만 명 이상을 치료할 수 있는 양의 렘데시비르를 공급하고 내년에는 수백만명을 치료할 수 있는 양을 공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미 제약회사 길리어드 본사/구글 어스
미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미 제약회사 길리어드 본사/구글 어스

한편, 5일 우리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로 FDA가 최근 긴급 승인한 렘데시비르와 관련해 신종플루 치료제 '타미플루'처럼 전파를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놨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의 경우 중증환자로 사용이 한정돼 있고, 입원기간을 줄이거나 치명률을 낮추는데 기대하고 있다. 신종플루 유행 당시 타미플루처럼 초기 모든 환자들에게 투약 가능해 전파력을 낮추는 등의 방역대책 상 의미는 현재까지 갖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국립보건원(NIH)의 치료가이드라인에서 아직은 항바이러스제 중 유효하다고 권고하는 약제는 사실상 없다. 현재까지의 임상시험을 토대로 해서 렘데시비르 긴급사용 승인이 나 있는 상황이고, 국내에서도 그러한 임상시험에 일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앙임상위원회 등 전문가 집단의 영역이기 때문에 곧 판단을 구할 예정이며, 곧 국내에서도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보건당국 승인 없이 해외 보건당국이 긴급 승인한 의약품 수입을 허가하는 특례 수입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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